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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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책소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게임입니다. 여기에는 면밀한 계획과 대담한 실행력이 요구됩니다. 게임인 이상 이겨야 합니다. 게임이라고 얕봐서는 곤란합니다. 세상에는 목숨을 건 게임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나는 게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61

게임에 진 적이 거의 없으며 일 역시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했던 주인공! 인생에서 계획된 대로 언제나 성공해왔던 유능한 광고 기획자인 주인공 순스케는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가 닛세이자동차에 새로 취임한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로 인해 폐기되었을뿐만 아니라 사고가 얕고 참신하지 못하다는 평으로 분노와 굴욕감을 준다. 히트상품을 많이 기획했던 유능한 기획자를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람으로의 저평가는 술먹고 충동적으로 부사장의 자택을 탐색하게 되고 우연히 부사장의 자택의 담을 넘어 가출하는 부사장의 딸을 미행하게 된다. 가출한 딸은 가쓰라기 가쓰토시 부사장의 전 애인의 딸로 가출의 동기와 복잡한 부사장의 사생활을 접하면서 유괴해서 돈을 가져다 달라는 가출한 딸과 주인공은 유괴게임에 공모하게 되고 게임에 자신있다는 부사장과의 두뇌게임을 펼치게 된다.

이야기 전개방식이 빠르고 속도감이 있으며 글들은 비교적 담백하고 간결하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서술방식도 단순해서 이야기 흐름을 쉽게 쫓아갈 수 있으며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어 술술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추리물이다.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출시되면 온라인서점에서 광고하기 바쁠만큼 일본과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조차 들어봤을만큼 익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이라 내심 기대가 컸는데 280페이지까지 읽어도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어느 독자는 단숨에 쉬지 않고 읽을 정도로 재미와 속도감이 있다는데 나는 여러 날에 걸쳐 읽었으며 300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솔직히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3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주인공 순스케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순스케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주인공 순스케와 결말의 향방이 너무도 궁금해서 심장이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100페이지였지만 이 책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그 명성답게 중박이상은 히트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 이래서 하기시노 게이고 하나보다.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 결말을 알기까지 책을 손에 놓을 수가 없었다. 서스펜스 스릴러, 추리영화는 즐겨 보지만 추리소설을 보지 않는 나 같은 초보독자도 범인이 누굴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이야기를 식상하고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전개하는 작가임을 알 수 있었으며 결말이 다른 영화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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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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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지음

 <책소개>

당신이 주는 무한한 선물을 나는 이 작은 두 손으로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기탄잘리 1 중에 .

두 손에 모아 담아 바치는 노래 즉 님에게 바치는 노래란 의미를 가진 벵갈어 기탄잘리는 그 유명한 시성 타고르의 시집이다.

1부터 103이란 일련의 숫자를 달고 나온 영문판 시집을 번역한 기탄잘리에 수록된 시들은 원래 별도의 제목이 붙은 독립된 시로서 숫자에 상관없이 마음가는 대로 읽을 수 있다. 종교적인 신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자연일 수도 있는 당신, 님에게 합일되기를 갈구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면서 영성성이 느껴지는 시이다. 책의 구성은 기탄잘리 103편과 에이츠 서문,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절반이상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어 타고르의 생애와 사상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감상

류시화 시인이 옮긴이라 기대가 매우 컸다. 고등학교 때 동방의 등불이란 시로 한국을 알린 인도인 시인 타고르. 내가 알고 있는 타고르는 진짜 빈곤하기 짝이 없다. 수험생들을 위한 대표명시에 타고르의 기탄잘리 일부 바다에서 조개잡고 모래놀이하는 아이들의 시가 수록되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그 당시엔 별 감흥도 없었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집임에도 불혹이 훌쩍 지난 나이에 류시화님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인도를 여러 번 순례한 경험과 불교와 관련된 영성책을 많이 번역해서 이번엔 영문판이 아닌 인도인들이 낭송하는 벵갈어판으로 된 기탄잘리를 읽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기대했는데 벵갈어판의 운문형식이 아닌 산문시 형식의 영문판 기탄잘리이다. 벵갈어로 쓰여진 기탄잘리에서 53편과 타고르가 여러 시집에서 출간한 시들을 선정하여 전체 103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인도인들이 애정하여 부르는 기탄잘리와 내가 읽은 기탄잘리가 다르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로우며 벵갈어로 된 기탄잘리 100여편은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다. 시적 분위기는 여성처럼 부드러워 고등학교 때 암송한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시적 분위기가 떠오르는데 만해 한용운이 타고르의 기탄잘리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적 감수성이 뛰어나면서 영적 체험까지 경험한 타고르의 다양한 문학적 스펙트럼(,장단편소설, 희곡, 논문)에 놀라면서 영성과 삶을 일치시켜 작품에 녹여낸 그의 생애와 타고르의 발췌된 문장들을 접하면서 타고르의 장편소설과 다른 시들도 읽고 싶어진다.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오스틴, 비트겐슈타인, 신사임당, 홍길전을 지은 허균과 허난설헌, 문학과 예술에 뛰어난 타고르집안과 타고르의 문학과 예술에 많은 영향을 주는 어린시절의 풍부한 문화적 배경의 공통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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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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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지오노 지음

<책소개>

사막처럼 페허가 되어 샘과 우물이 말라버린 황무지 지역에서 도토리 열매를 정성스럽게 골라서 매일 100개를 심는 개 한 마리와 말이 없는 고독한 양치기 노인이 황무지를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로 울창한 숲을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를 화자를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다.

감동적인 구절

만약 하느님께서 30년 후까지도 자신을 살게 하신다면 그 동안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이기 때문에 이 1만 그루의 떡갈나무는 바다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과 같으리라 26

3년동안 양치기 노인은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었고 그 중에 2만개의 도토리에서 싹이 났지만 1만개만 살아남았다. 1만개의 나무숲도 놀랍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황폐한 황무지에서 1만 그루의 떡갈나무를 물 한방울로 생각한 엘제아르 부피에의 큰그림에 그저 놀랄 뿐이다.

감상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인적이 없는 고산지역에서 고독한 생활을 즐기다 나무가 부족하여 죽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 때부터 도토리를 100개씩 신중하게 선별해서 정성을 드려 신께 공양하듯 심는다. 전쟁이 일어나도 신경쓰지 않고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며 묵묵히 나무를 정성스럽게 심는다.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지난한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라면 나무가 죽어가는 생명이 사라지는 황무지를 미련없이 떠났을 것이다.

다이제스트에 수록된 짧은 단편소설인 [나무를 심은 사람]은 고전이다. 너무도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했지만 처음 읽었다.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매우 짧은 책! 책의 판형은 시집사이즈이며 두께도 얇은데 전체 책의 두께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이 절반에 못 미치고 역자의 사상이 들어간 해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담백하다. 그러나 긴 여운을 남긴다. 장지아노의 1차 세계대전 5년의 참전 경험이 녹아있어 화자인 나는 저자 바로 자신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짧아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읽기를 권했고 다 읽은 아이는 실화냐고 물었다.

황무지를 밤나무와 떡갈나무로 뒤덮인 울창한 숲으로 일군 엘제아르 부피에가 실존인물이라고 물어보는 것이라면 허구의 인물임을 지은이가 밝혔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묵묵히 실행한 내적으로 단단한 평범하지만 위대한 실존 인물들을 잘 안다. 수 백리 한라산에서 주워 온 동백씨 하나와 돌 하나를 묵묵히 심어 제주도 올레길 5코스의 동백나무 숲을 조성한 곰같고 우직한 현맹춘 할머니!

남편과 이혼하고 네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전기시설도 아무 곳도 없던 넓은 땅을 19세기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마샤 튜터!

어디선가 이름 모를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이 뒤에서 비웃고 조롱해도 꺾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들의 내적 에너지에 감응하며 일관된 축적의 시간을 쌓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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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꽃을 들자 미소짓다 1 꽃을 들자 미소짓다 1
김윤수 지음 / 피플앤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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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작가의 책을 좋아합니다. 여성 캐릭터가 유약하지 않고 호방해서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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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디와 폴리 : 실수로 떠난 세계 여행 폴디와 폴리
크리스티안 예레미스, 파비안 예레미스 지음, 유진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폴디와 폴리

실수로 떠난 세계 여행

크리스티안 예레미스, 파비안 예레비스

 

 

<책 소개 >

폴디와 폴리 시리즈 2탄이 새로 나왔다. 폴디와 폴리 이름은 비슷한데 폴디는 펭귄, 폴리는 악어다. 이번 시리즈는 폴디가 발명한 무당벌레 청소로봇 고블을 타고 악어 폴디가 사라지는 바람에 할머니와 폴디가 폴리를 찾아 세계 이곳 저곳을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다.  발명왕 폴디가 이번에 새로 발명한 자동으로 물건을 찾아주는 손목시계처럼 생긴 기계를 차고 할머니와 여행을 떠나는 그림책이다.

정글, 사막, 해변가, 극지방, 프랑스 파리, 일본, 헐리우드(펭귄우드)크루즈여행 등 꽤 많은 지역들이 나오며 그림들을 잘 보면 해리포터가 마법학교를 가기 위해 복잡한 기차역을 지나가는 장면이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의 한 장면, 해저 이만리? 수퍼맨,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 및 책을 패러디해서 그런 장면을 찾는 즐거움이 많다. 그림에 나오는 펭귄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여 한 마리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무리를 지어 일을 할 때에도 동작들이 다 다르며 가만히 있지 않는다.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은 우리의 일상사의 축소판을 재현하고 있다.

 

감상

어린 아이가 보기엔 너무 복잡해서 과연 잘 찾을까 궁금했다. 아이에게 처음 읽을 때 폴디와 폴리, 그리고 폴디의 할머니 고블의 특징을 먼저 보여주고 페이지를 함께 넘기며 찾기를 시작했다. 생각 외로 잘 찾는다. 펭귄들이 워낙 많고 한 장의 그림에 같은 동작을 취하는 펭귄은 한 마리도 없이 복잡해서 아이가 잘 들여다 볼까 우려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으며 의외로 아이들은 작고 사소한 그림들도 잘 발견한다. 처음엔 바로 찾지 못하거나 심지어 비슷한 목도리를 두른 사촌 펭귄과 혼동을 하기도 하지만 폴디가 쓴 모자와 목도리 손목시계 그리고 폴디 근처엔 할머니가 계시다는 힌트를 주면 조금 있다 찾는다. 처음에 읽을 때는 많은 동물을 찾기보단 폴디, 폴리, 할머니, 고블정도만 찾아보기를 했다.

페이지 한 장을 바로 바로 넘기지 않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수 많은 펭귄과 알록달록한 배경화면에 있는 폴리와 고블을 찾으면 매우 즐거워했다. 관심있는 책만 골라 읽는 아이라 억지로 뭔가를 시킬 수 없는데 이 책은 좋아한다. 그림 안에 내용도 많을 뿐 아니라 엄마와의 놀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뻐한다.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아이라 부탁을 들어주면 좋아해요~ 안 들어주면 엄마 미워. ! 잘못하면 미안해요와 같은 말들을 잘하는 아이라 엄마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순간을 정말 즐거워하는 구나~

처음 읽을 때는 한 페이지에 이야기 거리가 많아 아이가 두 장만 넘기면 폴디가 폴리를 찾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30분은 족히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며 곳곳을 누비고 여기 저기 숨어있는 등장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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