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무를 심은 사람

장지오노 지음

<책소개>

사막처럼 페허가 되어 샘과 우물이 말라버린 황무지 지역에서 도토리 열매를 정성스럽게 골라서 매일 100개를 심는 개 한 마리와 말이 없는 고독한 양치기 노인이 황무지를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로 울창한 숲을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를 화자를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다.

감동적인 구절

만약 하느님께서 30년 후까지도 자신을 살게 하신다면 그 동안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이기 때문에 이 1만 그루의 떡갈나무는 바다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과 같으리라 26

3년동안 양치기 노인은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었고 그 중에 2만개의 도토리에서 싹이 났지만 1만개만 살아남았다. 1만개의 나무숲도 놀랍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황폐한 황무지에서 1만 그루의 떡갈나무를 물 한방울로 생각한 엘제아르 부피에의 큰그림에 그저 놀랄 뿐이다.

감상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인적이 없는 고산지역에서 고독한 생활을 즐기다 나무가 부족하여 죽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 때부터 도토리를 100개씩 신중하게 선별해서 정성을 드려 신께 공양하듯 심는다. 전쟁이 일어나도 신경쓰지 않고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며 묵묵히 나무를 정성스럽게 심는다.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지난한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라면 나무가 죽어가는 생명이 사라지는 황무지를 미련없이 떠났을 것이다.

다이제스트에 수록된 짧은 단편소설인 [나무를 심은 사람]은 고전이다. 너무도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했지만 처음 읽었다.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매우 짧은 책! 책의 판형은 시집사이즈이며 두께도 얇은데 전체 책의 두께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이 절반에 못 미치고 역자의 사상이 들어간 해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담백하다. 그러나 긴 여운을 남긴다. 장지아노의 1차 세계대전 5년의 참전 경험이 녹아있어 화자인 나는 저자 바로 자신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짧아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읽기를 권했고 다 읽은 아이는 실화냐고 물었다.

황무지를 밤나무와 떡갈나무로 뒤덮인 울창한 숲으로 일군 엘제아르 부피에가 실존인물이라고 물어보는 것이라면 허구의 인물임을 지은이가 밝혔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묵묵히 실행한 내적으로 단단한 평범하지만 위대한 실존 인물들을 잘 안다. 수 백리 한라산에서 주워 온 동백씨 하나와 돌 하나를 묵묵히 심어 제주도 올레길 5코스의 동백나무 숲을 조성한 곰같고 우직한 현맹춘 할머니!

남편과 이혼하고 네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전기시설도 아무 곳도 없던 넓은 땅을 19세기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마샤 튜터!

어디선가 이름 모를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이 뒤에서 비웃고 조롱해도 꺾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들의 내적 에너지에 감응하며 일관된 축적의 시간을 쌓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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