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이마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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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일기 감추는

황선미 글 조미자 그림

<책소개>

맞벌이 부모로 하루 3개의 학원을 다니며 조용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던 주인공 동민이는 우연하게 울타리를 넘는 경수를 보고 경수는 동민이가 일기장에다 고자질을 했다는 오해를 하며 동민이를 협박한다. 친구의 오해가 억울하기도 하고 덩치 큰 경수의 협박이 두렵기까지 한데 동민이와 경수의 갈등에 엄마가 일러준 대로 일기에 사실대로 쓰지만 친구를 고자질한다며 오히려 선생님께 혼난다.

사실대로 쓰라고 조언했던 엄마는 직장을 그만 둔 남편과의 갈등에 대해선 일기에 쓰지 말라고 하며 일기장에 고자질도, 사실도 쓰지 못하며 힘들어 하다 일기장을 쓰지 않아 벌로 맨 나중에 남아 교실문을 잠그고 열쇠를 교무실에 갖다 드린다. 동민이 가정의 변화와 일련의 사건으로 점차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해 지며 점차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며 성장하는 동민이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감상

황선미 작가의 시선은 참으로 따뜻하며 잔잔한 웃음과 함께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에게 생각거리는 준다.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일기쓰기는 분명 아이들에게 좋은 글쓰기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일기 쓰기란 과제만 보고 아이들을 보지 않으면 아이들에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과 고자질의 경계는 무엇인가? 아이들의 갈등에 부모가 개입하거나 쓸 수 없음에도 무조건 써서 내야 하는 숙제가 돼 버린 일기. 자기 마음과 달리 억지로 일기를 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벌을 선택한 용감한 동민의 성장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자기 마음을 꺾으면서 과제를 이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출용 일기와 나만의 일기처럼 아이들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더 이상 교육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무리 일주일에 3번으로 일기가 줄더라도 억지로 칸 수를 채우기 보단 한 개를 써도 한 줄을 써도 솔직한 글이 아이들에겐 더 낫다고 생각된다. 이젠 커서 자신의 글을 잘 보여주지 않는 큰 아이를 생각하면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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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파올라 비탈레 지음, 로사나 부쉬 그림, 강영옥 옮김, 윤소영 감수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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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이야기

글 파올라 비탈레 그림 로사나 부쉬

어류에서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내몸 세포에 있어요

나는 자라서 무엇이 될까요?로 시작하여 어류,양서류,파충류인 뱀에서 아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과 진화과정의 긴 여정을 보여준다. 아기로 자라는 10개월의 탄생 기간 동안 동물들의 특징들을 나타내며 최종 사람의 아이로 탄생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매우 경이롭다.

군더더기 없이 진화의 이론과 생명의 신비로움 담아내요

장황한 지식 정보를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단위의 진화과정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무보다도 생명의 진화를 담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탄생과정으로 지구의 생명의 변천사를 간결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낸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운 책

원이나 곡선으로 편안하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가 아닌 톤다운 된 색채라 여러 색채들이 섞여있어도 신비롭고 편안하다. 원하나의 다양한 변형과 방사형으로 확산되어 퍼져나가다 특정 생명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감상

이 그림책은 5살 아이도 좋아한다.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들이 좋아할 특성들을 담아내고 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5살 아이는 동물들을 알아 맞추는 즐거움을 맛보며 성인인 나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에 반한다. 몇 페이지 안 되는 그림책으로 생명의 연결고리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책은 처음이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과 우리와의 관계 그물망을 인식하게 하는 생명 감수성을 높이며 그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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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부모와 아이 사이
하라 히로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한울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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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하라 히로코지음

 

 

<책소개>

문화 인류학자인 저자가 캐나다 북쪽 수렵채집부족인 해어족의 사회문화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독특한 부족들의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글

가르친다, 배운다는 개념이 없는 해어 인디언이 무언가를 익히는 방식은 스스로 관찰하고, 해보고, 수정하는 것이다.

가르친다, 배운다라는 개념이 없는 해어 부족 문화 저면에는 인간은 인간에게 지시하거나 명령할 수 없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 듯하다.

스스로 익힌다는 자신감에 찬 모습, 생기 넘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주위 세계와 만나고 스스로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즐거움을 아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본문 170

감상

이 책은 배움에 대한 방법과 육아법이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어떤 문화와 사회에 속해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 따라 관심이나 흥미가 다르고 폭발적으로 흡수하는 시기도 다르다. 그래서 자녀를 성공시킨 부모의 사례에 감동받는다고 해서 나와 내 자녀가 모방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실제로 해보면 부모인 나의 한계와 서로 다른 아이들로 인해 배운 대로 할 수 없음을. 같은 부모 밑의 아이들도 다 다르다. 아이의 미래를 돕기 위해 공부노동을 시키고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지나치게 아이가 아닌 외부 기관에 의존하고 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 큰 아이는 손그림과 자신이 콘티를 짜서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즐긴다.

1분짜리 동영상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고 편집하고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 수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는 지루한 과정을 아이는 전혀 힘들지 않게 해서 가끔 물어보면

 짧은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수 십장의 그림을 그리는 일은 때론 고통스럽지만 완성되는 과정이 너무도 즐겁다고 말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내가 개입했던 영어나 수학에선 그런 즐거움을 느끼지를 못했으며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를 다그쳐서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과목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림은 내가 개입하지 않았고 별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의 작품을 소중히 하고 벽에 걸어주고 좋은 그리기 도구를 사주며 디지털로 그릴 수 있는 휴대폰을 사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허용해주며 양질의 만화책을 볼 수 있도록 도운 정도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개입해서 아이를 도우려고 하지 않았기에 아이는 비교적 부모의 기대 없이 자유롭게 그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기 내면의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도구를 스스로 익혀 표현하며 그런 제작과정을 즐기고 작품으로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이야 말로 창조적인 과정이며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아이가 예술가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아이는 학원으로 배운 것이 아닌 스스로 유투브나 책을 찾아서 익힌 것이며 내가 봐도 꽤 잘 그린다. 만일 아이의 재능을 살린다며 학원을 보내고 아이의 작품을 평가했다면 아이는 이런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의 재능을 살려준다면서 그 동안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었는데 해어 부족의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은 우리 아이가 진짜 스스로 배우는 과정과 유사해서 깜짝 놀랐다. 부모가 아이에게 기대하면서 기다림은 부모가 성숙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나 역시 내가 개입하지 않은 부분에서 아이의 작은 성취를 발견했기에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해어 아이들의 삶을 우리 문명의 삶에 적용하기엔 많은 무리가 있고 해어 부족의 모든 문화를 수긍하기는 힘들지만 해어부족의 삶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양육과 배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어떤 통찰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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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업 - 인공 지능 시대의 필수 교양
존 조던 지음, 장진호.최원일.황치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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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로봇수업

로봇공학기술을 가능하게 최첨단 기술 기반들이 사회망을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로봇 밀도가 세계 1위인 로봇사용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로봇이 이미 광범위하게 사회경제에 미치고 있음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어 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창의성이란 단어는 구호로 남발되고 우리의 일상은 창의성을 저해시키는 개인의 자율성이 구속되고 제한됨에도 코딩수업이나 로봇수업,3D프린터, 드론체험처럼 하나의 수업이나 프로그램으로 귀속하여 로봇기술의 표피적인 것만 익숙해져 오히려 사고의 폭을 제한하고 진지한 논의들을 배제시킨다. 이미 로봇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상에선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에 대해 알아차리게 된다.

이 책은 로봇과 관련된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룬다. 로봇의 개념의 탄생부터 발전해온 과정 및 소설과 SF공상영화처럼 미디어가 조장하는 로봇의 이미지로 실제 기반과 로봇에 대한 이미지의 괴리가 우리의 눈을 가로막는 사이 사람들은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업체가 먼저 다진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될 때의 문제점이나 군사로봇, 자율주행로봇, 돌봄 로봇 등의 로봇산업으로 인해 급속하게 사라지는 일자리와 이런 광범위한 로봇산업과 기술기반이 미치는 사회, 경제적인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현재 사용되는 군사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선 현재의 자동차 산업과 환경제반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질문과 문제점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의 현실적 토대에서 미칠 파장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로봇공학은 실생활에서 너무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소설이나 SF영화처럼 인간의 신체적,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들에 대한 이미지로 로봇에 대한 높은 기대로 주변의 최첨단 기술 기반 제품과 우리와의 관계들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지 못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여러 문제들을 던지면서 우리가 놓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로봇기반으로 미칠 영향들에 대한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예측들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궁극적으로 로봇공학이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인간의 능력들을 확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비전들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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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는 10편의 심리에세이
이즈미야 간지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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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이즈미야 간지 지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남들은 행복하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나만 부적응자같고 자신의 아픔이 치료해서 사라지게 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억지로 슬픔과 아픔을 웃음이나 긍정적인 무엇으로 대체해야 할 강박들을 심어준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의식과 유교적 질서의식이 내면화되어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나의 욕구와 가족, 친구, 집단에서의 기대를 구분하는 작업과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들을 살피며 좋은 감정, 나쁜 감정으로 이원화하였던 잘못된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감정엔 좋고 나쁨이란 없으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까지 수용해야 마음의 아픔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욕구와 욕망의 차이와 내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구분하기 현재의 나를 수용하기를 통해 그대로 나를 인정하면서 내 욕구을 발견하고 따라가기 등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마음과 몸이 건강한 로 살아가기 위해선 이런 인식과정을 성찰하는 힘이 필요하며 건강한 나로 살아갈 때 외부에 휘둘리더라도 되돌아 오는 회복탄성력을 길러낼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제한하고 부정하는 주술적 언어의 틀을 뒤집고 역설적인 은유로 생각했던 언어의 새로운 힘으로 내가 현재 겪는 마음과 몸의 불균형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살피고 거기서 출발해야 나로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감상

이 책은 개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서 조언하지 않는다. 대신 탈진되어 방전된 허탈하고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공허함,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몸으로 나타나는 통증들이 있다면 그것을 당장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들어보게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언어가 아닌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문학의 언어와 기독교, 불교 사상의 상투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들로 바라보게 하며 나를 지배하는 언어와 사회적 윤리나 머리에서 오는 가짜 마음이 나의 진짜 마음을 통제하는 기제들을 인식하게 하면서 벗어나게 할 실마리를 찾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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