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 길로 가다가
권정생 지음, 한병호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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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 길로 가다가

권정생 글/ 한 병호 그림

책속으로

도깨비가 길을 가다 주운 바늘 하나의 시작이 마을 잔치로 이어지는 풍성하고 재미있는 말놀이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표 동물들이 나오며 서로 협력해서 잉어를 낚아 큰 한솥으로 끓어 어른들께 먼저 드리며 다 함께 나눠 먹는 우리 나라 전통적이 좋은 가치들이 짧은 그림책에 풍부하게 녹아있는 글이다.

한 개이면서 만개인 잉어

혼자 다 먹으면 한 개의 잉어로 끝나지만 함께 먹으면 만개가 된다. 내가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잉어 낚을 때 동참하지 않은 동물들도 다 함께 먹으며 그릇들이 큰 동물은 크게 작은 동물은 작게 먹는 다는 것이다. 모두 한 그릇이지만 획일적인 동량이 아니고 일을 더 많이 한 동물이나 바늘을 주워 잉어를 낚고 죽을 끓인 도깨비가 두 그릇 세 그릇 먹는 것도 아니다. 함께 먹는 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맨 뒷장엔 권정생님의 친필 원고가 들어있어요

전통노래를 변형시킨 선생님의 친필 원고가 들어있다. 친필 원고를 먼저 읽고 한 병호 선생님의 재미있는 그림으로 다시 보면서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무한한 변형이 가능한 전통 말놀이

길로 길로 가다란 전통 노래가사들은 그 형태가 다양하고 변주가 가능하다. 전래 동요는 말 그대로 전래 내려와 지역의 특성이나 시대가 고스란히 노래에 반영된다. 형태가 비교적 자유롭고 리듬이 간단하고 반복적이라 다양한 확장이 가능하다.  전래노래들의 여러 버전들을 찾아 보며 권정생 선생님의 동요하고도 비교해 보고 새롭게 만들어 볼 수 있다.감상

아이들이 따라하기 좋은 간결한 리듬과 권정생 선생님의 모두와 함께 나누는 세상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익살스런 한병호 선생님의 그림은 역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길이란 그런 것이다. 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리고 처음엔 없다가도 가는 이가 생기면 길이 되는 곳 

길은 여정이 있어 이야기가 피어나는 곳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한 함께와 나눔의 여정을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커다란 순무>가 연상되는 장면들도 있으니 그 한 장면만으로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있다. 한 개이면서 만개인 잉어가 되듯 <길로 길로 가다가>는 아이들 수 만큼이나 많은 노래로 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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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리와 여성 건강 - 생리통, 생리불순, 임신, 완경까지 생리와 여성 건강의 모든 것
윤정선 지음 / 처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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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리와 여성건강

윤정선 지음

사춘기 소녀의 성장부터 여성의 평생 건강과 관련된 생리와 임신 출산, 갱년기 등을 다루고 있어 사춘기 딸아이와 갱년기를 향해 달려가는 내가 보고 도움을 얻고자 한 책이다.

대부분은 여러 여성병에 대한 병증과 병증이나 통증이 과하면 한의학적인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그나마 도움되는 부분은 생리통을 없애주는 지압법과 요가자세, 한방차 소개 정도이다.

한의사인 저자가 성별을 선택하기 위해 3개월간의 탕약 처방으로 자신의 몸을 특정 성별의 수태가 용이하도록 만들어 성공한 예를 실어 특정 성별을 원하는 여성들은 귀가 솔깃할 수도 있겠다.

키성장이 부진한 딸이 성조숙은 아니지만 급속 성장기없이 초경을 시작해서 맘이 심란한데 성장을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절한 처방과 생활 치료로 불균형을 잡아준다고 하니 저자의 한의원을 내원해서 치료를 받게 하고 싶다.

우리가 전문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라인 백과사전식 지식은 내용의 깊이가 얕고 너무 일반적이라 실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없어 전문가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전문가의 책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책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책의 내용의 깊이가 얕다. 이 책은 너무 일반적인 건강의 이론을 다루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없다. 여성 건강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지만 건질게 거의 없는 책이 이 책의 한계다. 대부분의 내용은 일반 약으로 임시방편적 처방을 받아오다 한의사인 저자의 근원적 치료와 처방으로 다 나았다는 이야기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의식동원론과 근원적 치료와 생활습관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을 더 신뢰하지만 한의원 또한 개인 체질이나 문진보다는  비싼 한약을 권하는 경우가 더 많고 그렇게 먹어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아 보약보다는 평소 생활습관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대부분 한방 치료의 효과를 부각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개인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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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3 : Berlin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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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베를린

 

<책소개>

이번 호 도시 <베를린>은 자유로운 예술 도시가 아닌 예술 그 자체임을 새롭게 알아가게 된다.

세계전범국가인 독일은 동서로 나뉘어 오랜 단절과 독재와 탄압의 역사로 인한 아픔이 남아있지만 그들은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황폐한 도시의 상처들이 잔존하는 옛 건물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잔존시키며 옛 공간과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새롭게 재생시키며 전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하여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살아간다. 환경 보존 선진국 독일의 생태 도시로서의 베를린, 자전거 친화 도시인 베를린, 다른 여타의 유럽보다 많은 난민을 받아들여 다양한 민족과 이방인, 예술가들이 살아가는 베를린엔 이전의 독재와 탄압과 달리 자유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예술 및 도시재생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지향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감상

예술적인 표현능력은 부족하지만 예술감상을 즐기는 개인적인 취향 탓인 이 번호 <베를린>은 꼼꼼하게 반복적으로 읽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베를린에서 살아가는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정의하는 예술도 인상적이며 물가가 저렴하고 예술가들에 대한 시의 지원들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언어는 우리의 삶을 일정하게 규정하고 제한한다. 나를 비롯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의 테두리에 제한되어 살 수 밖에 없다. 성경에도 태초에 말이 있었고 그 다음 사물들이 생겨난다. 언어 이전의 세계 언어 밖의 세계를 보여주는 예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예술은 언어보다 더 자유롭고 더 다양하다.

60년대 뉴욕이 연상될 만큼 다양성과 모험이 가득하여 예술가들이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베를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하젬 알 함위 시리아 난민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맨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종교와 문화가 이질적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무조건 우리가 시혜를 주는 대상처럼 보이는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종교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본능적으로 배척하려는 타자인 <난민>에 대해 문을 꽁꽁 닫고 경계하고 혐오하는 오늘날 한국의 과제이기도 하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 관용이란 표현을 우리는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지만 몸으로 체득하는 현실세계에선 너무도 요원하다. 지역갈등, 여성혐오, 노인혐오 등 온갖 혐오가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가장 혐오의 대상은 난민일 수 밖에 없다. 이방인을 받아들이는 태도야 말로 인간의 가장 고차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70여년의 남북분단과 오랜 상처가 가득한 적대적 관계인 남과 북 주민의 경제협력 이전에 단절의 극복을 예술가와 예술로 좀 더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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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2 - 이게 사랑일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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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애프터 2

안나토드 지음

<책소개>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친구들 앞에선 단순히 친구처럼 대하는 하딘의 이중적인 부분이나 자신의 사생활을 비밀스럽게 숨기며 물어보면 캐묻는다며 화를 내는 하딘의 괴기할 정도의 변덕에 테샤는 매우 힘들어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으며 엄마의 통제로 자기답지 않게 살아왔던 테사가 하딘의 자유분방함의 매력에 빠지며 힘든 사랑을 하는 과정들이 나온다.

많은 여성을 탐닉하면서도 사랑하지 않았던 하딘은 테사를 통해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하딘이 아버지를 싫어하는 이유가 2권에서 밝혀진다.

이번 편에선 테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하딘과 테사가 동거에 들어가고 하딘의 아버지가 결혼식을 하며 테사는 출판사 인턴생활과 기숙사에 나와 동거하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되면서 엄마와 단절하면서까지 하딘을 선택하지만 2권 결말에선 나쁜 남자 하딘의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나를 통해 보상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본문 291

자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면서 통제하려는 테사의 엄마를 보니 내가 내 자녀에게 하는 모습들을 살펴보게 하며 혹시 아이를 숨막히게 했던 것은 아닌가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지나치게 간섭하고 편견으로 가득찬 테사의 엄마는 속물적이지만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어른들의 상이다.

어른들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았던 주인공 하딘과 테사가 약물에 중독되듯 성적으로 탐닉만 하지 않고 균형을 잡으며 성장해 나갈지 부모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된다.

감상

2권이 마지막 권이라 생각했는데 다음 3권이 있었다. 반전으로 독자를 당황하게 하며 테사와 하딘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몹시 궁금하다.

내가 테사라도 하딘의 내기와 속임수는 참을 수 없을 듯하다. 스포가 될까 봐 더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하딘의 비밀스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테사와 하딘의 애정전선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1권보다 2권 전개가 더 빠르며 보통의 로매스 소설처럼 나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개과천선하는 듯 이야기는 흘러가다 급 반전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영국의 보이밴드 원디랙션의 팩픽을 마흔 중반이 넘은 아줌마가 읽다니!!! 팩픽소설임을 먼저 알았다면 읽지 않았을 소설인데 막상 읽어보니 빠른 속도감이나 가벼운 문장 그러면서 여심을 흔들게 하는 남자주인공의 매력 등 재미와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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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팽이야! 자연과 만나요 4
베르벨 오프트링 지음, 야나 발치크 그림, 한윤진 옮김, 권오길 감수 / 다섯수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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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팽이야!

베르벨 오프트링 글/ 야나 발치크 그림

<책소개>

아이들이 좋아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달팽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달팽이지만 생물도감이나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날개책으로 구성되어 접힌 날개를 펼치면 달팽이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고둥도 바다에 사는 달팽이이며 숨구멍과 항문이 바로 옆에 달려있으며 나선형 모양인 껍데기의 방향도 왼쪽, 오른쪽으로 다르다. 치설이라고 하여 혀에는 많은 이가 붙어있고 눈은 있지만 낮과 밤만 구분하며 더듬이로 감촉과 냄새를 맡는다. 달팽이는 귀가 없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겨울잠을 자며 보통의 수명은 5년이지만 손바닥크기인 식용달팽이인 부르고뉴달팽이는 30살까지도 산다고 한다.

눈이 편안한 부드러운 색감과 두 페이지를 연결하여 길고 큰 화면으로 달팽이를 만나요

초록색과 갈색이 많고 낮은 채도라 안정감이 있고 매우 편안하다. 화면은 확대한 듯 달팽이와 달팽이의 주변을 세세하게 볼 수 있다.

 

감상

텃밭의 상추 뒷면에 가끔씩 보이는 달팽이. 촉촉하게 비온 뒤 산에서 자주 만나는 달팽이, 사온 채소에 보이는 민달팽이, 집달팽이. 달팽이는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한 동물이다. 흔한 동물이지만 다 알지 못한다. 원래는 바다에서 살아서 대부분의 달팽이들이 물에 살고 일부가 숲과 들에 서식한다. 아이들과 돋보기로 피부 표면도 관찰해 보고 달팽이 껍질의 나선형 방향도 확인해서 책에서 읽은 대로인지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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