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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문법 ㅣ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7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6월
평점 :
자기계발 같은 제목을 달고 나온 강준만의 세상을
꿰뚫는 이론 7번째 책인 [습관의 문법]은
발전된 문명 속에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 논리적
이성적으로 합리적 사고만으로 집단이나 개인을 조절할 수 없는 ‘심리의 영역을 들여다 보는
책이다.
사람의 마음을 심리학, 행동경제학의 연구들을 토대로 사회, 경제, 정치분야의 뜨거운 사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인데 목차들을 보면 대단히 흥미롭고 실제 내용들도
흥미롭다.
각 목차엔 다양한 저자의 책의 일부들을
인용하거나 요점을 정리하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같이 실으면서 강준만 저자의 비판적 견해와 한국적인 정치 사회적 문제들을 짚고 있다.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7장 사회적 소통편과 8장 정치와 이념편이었다.
7장에선 마이크로어그레션 용어 설명부분이다. 미묘한 모욕으로
상처를 주는 차별적 말이나 행동이란 의미의 이 용어는 사실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습적이거나 정상적인 것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거나 문제점을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36쪽 인용
명절이 고문이 되는 이유를 마이크로어그레션으로
설명하는데 나 역시 동의하며 내가 모욕을 받기도 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명백하고 노골적인 차별은 알아보기 쉬워서 조심하지만 미묘한 차별은 비의도성,
모호함, 미묘하기에 예민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실질적인 차별이 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어그레션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적용의 사례가 자의적이며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예민함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 그 기준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합의해 나갈까?
특히 페미니즘 관점의 먼지 차별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몽땅 먼지로 환원될 수 있다.용어들이
너무도 과격하다. 범죄는 법률적으로 규정되어 엄연히 처벌받아야 하는데
먼지차별이란 용어를 임의적 잣대로 지나치게 확대하면 모두가 감수성이 떨어지는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이 대다수 남성들을 잠정적인 폭력자처럼 대하기 때문에 남성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에도 페미니즘을
혐오하게 된다.
여성권리를 우선으로 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라는
워마드 단체가 어떻게 극우와 연대해서 박정희를 찬양하고 박근혜 석방을 외칠까? 심지어 여성들의
권익신장에 관심이 많은 현정부를 비난하고(문재인 재기하라)
조롱할까?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왜 연대가 가능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단일 이슈 정치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워마드뿐 아니라 세계 페미니즘 단체가 극우와 손잡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단일 이슈정치란 특정 소수 집단이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 이슈에만 올인함으로서
다른 이슈들을 그 메인 이슈에 종속시키는 걸 의미한다.메인 이슈를 실현할 수 있는 출구만
열린다면, 이념적으로 자신의 정반대편에 있는 정치 세력과 연대 연합하기도 한다 본분 283쪽
단일 쟁점 집단은 그들이 추구하는 좁은 이익이나 그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서정갑의 말 인용
개혁이 어려운 이유를 경로의존성으로 설명하거나
자물쇠 효과로 정책, 산업 기술, 기업 등 다양한 사례뿐
아니라 사회개혁을 논할 때도 사용한다.
승자독식으로 극심한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이때 사회개혁을 요구해야 하지만 당장의 먹고 살아가야 하는 일상의 굴레가 자물쇠 노릇을 하고 있다.
상이한 도덕기반으로 진보와 보수를 설명하는
하이트와 하이트의 이론을 반박한 조슈아 그린의 반론의 요약과 강준만은 하이트의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도덕적 기반에 대한 근거들이 한국의 보수 진보 감별과 딱 맞아 떨어지지도 않지만 일정 정도 이해의 틀을
넓힌다.
한국 보수는 애국, 공정이 자신의 이익과 부합될 때만 부르짖으며. 진짜 공정한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 보수들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보수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어 정당정치에 유리하게 활용한다.
국내 진보주의자들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피시주의에
빠져서 진보적인 정책에만 집착하며 사람들의 마음작용을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점엔 어느 정도 동의한다.
특히 자녀들의 경제와 연결된 교육정책문제와 집값문제 및 세금정책은 섬세한 접근을 통해 설득해야 한다.
대학교 교양과목 수준의 넓은 지식들을 현실의
사안과 접목해서 이해하는 근거들을 알 수 있다.
또한 메타적인 방식으로 글을 분석 및 요약하고
있어 특정 이론과 그 이론을 비판한 책과 저자를 함께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