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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정의로운 사전 - 정의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박일환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인권을 확장시키는 개념에 대해
존엄한 인간의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30가지 개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의와 개념은
추상적이며 사람들이 자라온 환경과 의식수준에 따라 그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또한 개념을 안다고 해서
우리의 일상과 그대로 통하는 것도 아니라 모순적인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
민주주의,
평등, 정의, 자유, 동물관, 페미니즘등과 같은 오랜 역사를 통해 쟁취해오고 발전해온
개념들을 살펴보며 오늘날 쟁점화되는 부분인 난민, 페미니즘,
학생인권, 참정권 등을 현실을 살아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고민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보게
한다.
새롭게 알게 된 개념
근로자와 노동자의 개념을 그 동안 동일하게
생각했는데 용어적 정의로는 엄밀하게 다르다. 가게를 운영하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근로자지만
노동자의 정의엔 들어가지 않는다.
자기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삼는 사람만 노동자라고
해도 직업에 따라 소득 편차 및 직업문화의 차이가 커서 같은 노동자란 연대의식을 갖기 힘들다.
교수와 시간강사도 마찬가지다. 정규와 비정규직도 둘다 노동자지만 그들 역시 이해관계가 서로 상이해서 연대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직업이나 위치에 따라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노동자란 용어만으론 단결하기 어렵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정의할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다면 안간의 존엄성을 훼손당할 때 연대하고 힘을
보탤 수 있다.
정의로운 말들
30가지의 정의로운 말들은 저명한 정치인, 철학자, 시인들이 말한 주옥 같은 어록 30가지를 뽑아 실어
놓았다. 30가지가 다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좁은 시각을 열게 해주는 문장들이 많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형식적 민주주의가 아닌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늘
시민의 힘의 견제가 없이는 제도만으로 얻을 수 없음을 한국정세와 세계정세를 보면서 배우게 된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에블린 비트리스
홀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딴지
페미니즘 파트에서 ‘여성’을 약자로 규정한 부분은 정말 불편하고 비현실적이다. 여성은 약자일까? 노인과 젊은 여성, 아동과 엄마, 장애인 남성과 일반 여성 누가 약자인가? 약자 강자는 고정적이지 않은데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여성을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여성의
힘을 무시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차별이 존재한다고 해서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성 중심주의를 비판하듯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여성 중심주의도 위험하다. 동물권리가 동물우선이 아니듯 페미니즘 역시 여성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성평등으로 나아가야 하며 혐오를 조장하고 사회 절반 남성을 여성을 억압하는 강자로 규정하는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의 혐오 조장 및 도를 넘는 인권침해를 묵과할 수는 없다.
감상
더 높은 수준의 책이나 의식수준을 가진
친구들에겐 가벼울 수 있지만 중1 딸에겐 꽤 수준이 높고 어려울 수 있는 정의 개념들이 많다. 평소에 생각해 보던 개념이 아니면 어려울 수 있지만 사회에서 부각되는 쟁점들이 꽤 많으며 당사자의 문제인
학생인권, 참정권, 노동자권리, 페미니즘처럼 우리 삶에 밀접한 내용이라 아이들이 꼭 일독하면 좋은 내용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