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 상수리 그림책방 7
소피 비어 지음 / 상수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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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

소피 비어 글 그림

불친절한 아이들 참 많아요

친구한테 인사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고 놀이터 그네를 혼자 독점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들, 같은 유치원이 아니라고 친구가 아니라고 하거나 불친절한 아이들 정말 많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부모인 나도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어른들도 불친절한 사람이 많듯 자신의 욕구대로 하려는 사회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무엇이 친절인지 잘 모르는데 이 책은 일상에서 친절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잘 보여준다.

사이 좋게 어울린다는 것

만나면 인사하는 것도 친절이며 길을 비켜주지 않고 앞장서려는 아이에게 길을 비켜주는 것, 자기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것! 무엇보다 차례를 지키며 함께 노는 것이 친절이다. 차례를 지키며 함께 노는 거는 고집스럽고 독점적인 아이가 있으면 즐거운 놀이가 거기서 끝나 버린다. 사실 어른들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참 어렵다.

왜 친절해야 할까? 모두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감상

친절이란 단어는 매우 추상적인 단어다. 자기 뜻대로 아이들에게 친절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무엇이 친절한 행동인지 잘 모른다. 아이들 눈 높이에서 친절한 행위를 보여주는 친절한 책이다. 친절이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일상의 행위이다.

우리 아이는 고집도 강하고 잘 토라지기도 하며 따지길 좋아한다. 불친절한 친구 땜에 상처도 많이 받는다. 동시에 혼자 노는 것보다 함께 노는 걸 좋아한다. 함께 재미있게 놀려면 차례도 지켜야 하고 다정하게 말할 줄도 알아야 하며 친구와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고집쟁이 둘째 아이에게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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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정의로운 사전 - 정의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박일환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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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의 정의로운 사전

박일환 지음

 인권을 확장시키는 개념에 대해

존엄한 인간의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30가지 개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의와 개념은 추상적이며 사람들이 자라온 환경과 의식수준에 따라 그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또한 개념을 안다고 해서 우리의 일상과 그대로 통하는 것도 아니라 모순적인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

민주주의, 평등, 정의, 자유, 동물관, 페미니즘등과 같은 오랜 역사를 통해 쟁취해오고 발전해온 개념들을 살펴보며 오늘날 쟁점화되는 부분인 난민, 페미니즘, 학생인권, 참정권 등을 현실을 살아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고민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보게 한다.

새롭게 알게 된 개념

근로자와 노동자의 개념을 그 동안 동일하게 생각했는데 용어적 정의로는 엄밀하게 다르다. 가게를 운영하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근로자지만 노동자의 정의엔 들어가지 않는다.

자기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삼는 사람만 노동자라고 해도 직업에 따라 소득 편차 및 직업문화의 차이가 커서 같은 노동자란 연대의식을 갖기 힘들다.

교수와 시간강사도 마찬가지다. 정규와 비정규직도 둘다 노동자지만 그들 역시 이해관계가 서로 상이해서 연대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직업이나 위치에 따라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노동자란 용어만으론 단결하기 어렵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정의할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다면 안간의 존엄성을 훼손당할 때 연대하고 힘을 보탤 수 있다.

정의로운 말들

30가지의 정의로운 말들은 저명한 정치인, 철학자, 시인들이 말한 주옥 같은 어록 30가지를 뽑아 실어 놓았다. 30가지가 다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좁은 시각을 열게 해주는 문장들이 많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형식적 민주주의가 아닌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늘 시민의 힘의 견제가 없이는 제도만으로 얻을 수 없음을 한국정세와 세계정세를 보면서 배우게 된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에블린 비트리스 홀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딴지

페미니즘 파트에서 여성을 약자로 규정한 부분은 정말 불편하고 비현실적이다. 여성은 약자일까? 노인과 젊은 여성, 아동과 엄마, 장애인 남성과 일반 여성 누가 약자인가? 약자 강자는 고정적이지 않은데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여성을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여성의 힘을 무시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차별이 존재한다고 해서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성 중심주의를 비판하듯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여성 중심주의도 위험하다. 동물권리가 동물우선이 아니듯 페미니즘 역시 여성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성평등으로 나아가야 하며 혐오를 조장하고 사회 절반 남성을 여성을 억압하는 강자로 규정하는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의 혐오 조장 및 도를 넘는 인권침해를 묵과할 수는 없다.

감상

더 높은 수준의 책이나 의식수준을 가진 친구들에겐 가벼울 수 있지만 중1 딸에겐 꽤 수준이 높고 어려울 수 있는 정의 개념들이 많다. 평소에 생각해 보던 개념이 아니면 어려울 수 있지만 사회에서 부각되는 쟁점들이 꽤 많으며 당사자의 문제인 학생인권, 참정권, 노동자권리, 페미니즘처럼 우리 삶에 밀접한 내용이라 아이들이 꼭 일독하면 좋은 내용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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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한 멋진 하루 모두가 친구 39
줄리아 듀랑고 지음, 비앙카 디아즈 그림, 이동준 옮김 / 고래이야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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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한 멋진 하루

줄리아 듀랑고 글 비앙카 디아즈 그림

언젠가 꼭

언제 밥 한번 먹자는 건 먹지 않겠다는 말이고 아이들이 언젠가 꼭 해드릴께요라고 말해도 시간이 지나면 말한 아이들이나 들은 부모 모두 잊고 지나가기 쉽다.

부서지고 낡은 집을 고쳐주고 싶은 포부로 가득한 어린 소년의 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잔잔한 감동의 그림과 문장으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언제가를 멋진 날로 만들고 좋은 날로 만들어가기 위해 소년 윌슨이 차근 차근 준비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요

윌슨의 커다란 포부에 비웃거나 황당해 하지 않고 아이를 그대로 품어준다. 처음 한 두 번 아이가 하는 말을 받아줘도 그 언제가가 언제인지 그냥 아이가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환하게 되돌려준다.

오늘은 네가 바로 나에게 필요한 햇살 같단다

혼자라면 불가능해요

혼자서 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포기하기 쉬운데 윌슨의 노력이 이웃들에게 닿아서 각자의 재능기부로 윌슨과 할머니의 꿈이 실현된다.

아이의 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호응하며 함께 힘을 실어주는 이웃들이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고독한 섬이 아니다.

감상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아이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과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이 너무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언제가 꼭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이웃의 도움을 요청하는 윌슨의 실행력도 참으로 놀랍다. 막연한 바람으로 그치지 않고 조금씩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윌슨과 이웃사람들 노력이 할머니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젠가로 오늘로 만들어 가는 한 소년의 의지와 이웃들과 품을 나누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발전이 아닌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 아닐까! 노인 고독사 1위인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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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믈리에가 권하는 맛있는 책 - 좋은 책을 고르는 12가지 비법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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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소믈리에가 권하는 맛있는

박균호 지음

좋은 책을 고르는 12가지 비법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영어를 가르치는 교자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책 소개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출판사와 번역가를 보게 된다. 원서가 워낙 잘 쓰인 책도 있겠지만 번역가에 따라 글맛이나 가독이 달라진다.

저자는 촘스키 전문 번역가는 강주헌, 불문학은 김화영(새움출판사의 이정서란 번역가가 김화영님의 이방인을 비판하여 논쟁이 붙기도 했다), 톨스토이 번역엔 박형규, 러시아 문학엔 석영중같은 최고의 번역가를 소개하고 있어 고전을 선택하기 어려울 때 참고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책, 고전, 글쓰기와 영어 공부를 위한 독서처럼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책들의 내용과 저자의 생각이 가미되어 있으며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부드럽게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 중 원서의 문장과 번역서를 함께 소개해서 글맛을 보여준다.

삼국지가 이렇게 많다니……

내가 학창시절 때 고우영 작가가 신문에 연재하던 삼국지는 알고 있었지만 여러 버전의 다양한 삼국지에 놀란다.

삼국지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견해와 함께 작가 버전 별 삼국지를 소개해 준다.

완벽에 가깝다는 번역을 자랑하는 김구용의 삼국지, 기존의 삼국지를 정면 비판한 장정일 삼국지(장정일의 날카로운 비판이 들어간 책이라 읽고 싶다), 소설가 김훈의 부친이 쓰신 감광주의 삼국지,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만화 삼국지인 전략 삼국지(무려 30) 등등

삼국지를 완독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복숭아 나무아래서 의형제를 맺은 관우, 유비, 장비의 이야기는 기억난다. 각각의 삼국지를 소개하여 선택할 수 있게 가이드를 해준다.

감상

저자는 세상에 필요 없는 책은 없다고 말했다. 난 그 반대로 말하겠다. 쓸데 없는 책도 정말 많다. 한국인들 평균 독서량이 다른 나라 사람에 훨씬 못 미침에도 매달 연간 쏟아 지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책도 상품이라 유행을 타며 비슷비슷한 책들이 출간된다. 그런 사실을 알기에 책을 많이 읽은 독서가들의 책 소개를 훑어 보게 된다.

저자는. 책에 집착하는 책 마니아란 생각이 든다. 절판될까 싶어 동일한 책을 10권이나 구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출판사 별로 구입한 책을 소장하고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서 읽는다.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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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 동물에게서 인간 사회를 읽다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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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지음

사람이 사람답지 못할 때 금수만도 못하다, 개돼지와 다를 바 없다며 동물에 빗댄다. 국민을 개돼지로 빗대어 공분을 사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공무원처럼 그런 경멸적 모욕적인 표현을 들으면 강한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인간은 개돼지와 금수완 질적으로 다른 더 고차적 존재로 생각하기에 그런 표현을 혐오한다.

다른 동물 종과 구분되는 인간만의 독특하고 고결한 인간 본성을 강조해온 과학자들의 가정으로 이루어졌던 관찰과 실험이 동물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하였으며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을 위해 동물실험이 필요성을 주장한 찬성론자들은 인간과 동물은 다르며 동물은 인간을 위해 수단화 해도 된다는 정당성의 근거이기도 했다.

이런 근거에 논쟁을 불러 일으킨 동물학자가 있다. 동물 역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영장류 중심으로 그들을 관찰하고 연구하였다. 저자가 특이한 점은 한 마리의 행동만 통제 실험 하지 않고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영장류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이면들을 살펴본다. 보노보처럼 수평적이며 평화적인 동물뿐 아니라 공격적이며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유인원과 그 밖의 동물에서도 약육강식의 폭력성뿐만 아니라 공감력, 화해, 공정성과 같은 감정들이 있으며 동물의 감각은 자극에 대한 본능적인 기계적 반응이 아니라 기억하여 다음에는 다른 전략을 사용하여 경험하거나 지각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공정함은 식탁에서부터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사랑 및 음식과 같은 물질을 나눠야 하는 둘째는 욕심이 많다. 여지껏 그렇게 생각했다. 나이,신체 크기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치킨의 양을 비교하는 둘째. 조금 좋아하는 블루베리도 언니가 많이 먹으면 뭐라고 불평한다. 큰 애보다는 분배에 매우 민감하다. 큰 아이도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동생만 챙겨주는지 가끔씩 확인한다. 형제 자매의 이런 분배에 대한 시샘과 갈등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에게 있는 공정성 감각이 발동한 것이다.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누린다면 형제자매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애를 말하기 전에 그들의 시샘이 자연스러우며 부모된 자로서 이성적인 설득보다는 자녀들의 감정을 살펴 원인을 제거해야 함을 배우게 된다.

만약 우리가 시샘이 없는 세계에서 산다면, 공정성과 정의에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전혀 없어진다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본문 337

감상

미국의 과학자는 동물들을 행동을 기계적 행동으로 간주하는 행동주의가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동기가 행동을 이끈다는 경제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 동물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연구할 때도 과거엔 감정을 등한시 했다. 오로지 합리적 이성으로 인간에게 호소하였다. 지금은 복잡한 감정까지 고려한다. 감정, 느낌, 인식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적이라 단어로서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여전히 모호하지만 인간에게 감정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영장류도 발견된다면 다른 생명체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실제로 이 책엔 다양한 동물들의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인지학자인 슈타이너의 책을 읽을 때도 인간만이 신체와 정신너머를 인식하는 특별한 존재로 규정해서 참으로 불편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어느 정도 나의 의구심이 해소된다. 동물에서 인간을 떼어내어 인간을 더 우위에 두는 차별성은 인간과 인간 사이도 그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의 세계를 약육강식으로만 배워서 너무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철저한 위계질서를 가진 동물도 있지만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감정의 진화야 말로 동물사회를 결속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언제나 감정을 이성의 하위로 두며 본능적 욕구 이하로 취급해오면서 부정해 왔는데 역설적으로 도덕적 원리의 근원적인 힘은 감정이었다.

감정은 지성의 필수적인 일부이며 그 동안 이성과 논리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던 도덕적 가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유하는 기본 감정이 지적으로 변한 산물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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