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음 / 미래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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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고 씀

사람들 가슴엔 별이 살고 있다 사랑이라는 참 맑고 아름다운 별

김옥림 <>

김옥림 시인은 잘 모른다. 그러나 머리말을 시작하는 <>이란 시는 나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두근거리게 한다. 정교하게 직조된 함축적인 언어로 표상화한 시는

시인이 사랑한 국내시와 해외 명시들과 시인의 시 이야기를 풀어준다.

김옥림 시인의 감상포인트와 시의 배경을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도종환님의 <꽃씨를 거두며>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처럼 사랑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시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이기에 사랑의 무게가 크게 다가 왔나 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로버트 번스의 <찬바람이 그대애게 불어온다면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런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이 것이 아니니, 지금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중략 로버트 해리님의 <지금 하십시오>

유한하지만 무한하게 살 것처럼 미루는 나에게 정신 줄을 부여잡게 하는 기분 좋은 따끔한 시!

그리움, 사랑에 주된 테마지만 시인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추억의 시들은 여전히 내 마음을 뜨겁게 적신다.

감상

내가 중고등학교 때 자연풍경을 담은 사진과 편안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있는 시화집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시의 내용보다도 시를 드러내는 감상적인 사진과 그림 그리고 예쁘게 편집된 시집에 꽂혀 종종 읽었던 기억이 난다. 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 암송할 정도로 한국인들이 사랑했던 시다.

영화 초원의 빛에서 여주인공이 읽었던 시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다.

영화 초원의 빛은 유명한 미남마녀 청춘스타가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워즈워드 시를 한폭의 영화로 담아내어 기억에 남는 영화다.

유치환의 <행복>, 장콕토, 가곡으로도 불리어진 정지용님의 <향수>등 중고등학교때 낭송했던 시

의 맛과는 또 다른 맛과 향기가 느껴진다.

지금도 꾸준히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윤동주님의 시집은 100주년 시집까지 다시 출간되었는데 여기 시집에서 다시 읽으니 참으로 좋다.

김춘수의 <>이야 말할 것도 없다. 고등학교 때는 무슨 소리인지 난해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라 자주 접하니 나태주의 <풀꽃1>처럼 더 이상 난해한 시기 아니다.

푸쉬킨의 대표시가 아님에도 우리나라에선 대표시처럼 대중적이었다. 현실은 우울하고 어두웠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찬 기대를 꿈꾸던 사람들에게 분명 많은 위로를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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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인문학 수업 - 인간다움에 대해 아이가 가르쳐준 것들
김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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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인문학 수업

김희진 지음

인문학 책을 늘 곁에 두는 편집 일을 한 저자는 자녀를 기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기쁨, 어려움 그리고 아이를 기르면서 퇴화되었던 고유의 감각을 생생하게 몸으로 느낌을 인문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자녀의 탄생과 수유, 수면독립과 같이 초보자 엄마들이라면 순간의 황홀감과 그 이후에 오는 어려움에 공감할 것이며 일과 자녀 양육 모두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직장맘, 최근 이슈가 된 젠더감수성 문제와 남녀성차, 원가족 특히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 등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봄직한 내용들을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책이 예쁘고 편집 및 구성이 좋다

살구 빛 바탕과 간결한 일러스트 표지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문장을 각 파트가 끝난 부분에 강조하고 있어 내가 주목했던 구절과 만나면 읽을 때 기쁨이 배가 되며 그 구절을 음미하게 된다.

주변 엄마들과 인문학 공부 때 읽었던 책을 소개하며 충분히 공감할 내용들을 아니라 비판적 관점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다.

저자에 대한 일부 파트 딴지!

174<사립 유치원과 국가의 양육책임>파트에 딴지를 걸까 말까 고민했다. 왜냐하면서 책 전체로 보면 매우 작은 파트이고 책의 내용은 대체로 좋았기 때문이다.

유아기관은 더 이상 맞벌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부모들이 이용하는 기관이 아니다.

일부 부모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관을 통해 사회생활을 배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선택한 기관을 최선이라 여기기 때문에 불신보다는 신뢰한다. 오히려 기관에 맡기는 부모들은 기계적 신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한국 유치원 비리사태는 그 동안 원에 보내는 부모의 막연한 불안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한 경우다. 저자의 자녀가 유년기를 이미 다 보냈기에 당사자가 아닌 구경꾼의 입장이라 아쉬웠다.

내게 인상 깊은 구절

돌봄이 둘이 함께 추는 춤즉 상호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양육자와의 동화분리를 통해 스스로를 형성하는 동안, 돌보는 사람도 그에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

가운데로 태어나 기계적 균등함에 집착했던 내가 서로 다른 두 아이를 기르면서 기계적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부분이다.

삶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창조하는 것이 더 쉽고, 예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쉽다. 예술과 삶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 안에서 내 통일의 책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바흐친의 예술과 책임 중257

개인적으로 탸사튜더를 존경하는 이유와 같다. 이 책엔 늦깎이로 시작한 박완서 작가와 윤석남 작가의 사례가 소개된다. 유한부인들이 아닌 양육과 생계까지 책임지면서도 예술성을 꽃피우는 통합적인 삶을 지향한다. 공허하지도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는 강인함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흘러나와 그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자연스럽게 공유한다.

감상

책은 가독이 쉽지만 내용이 가볍지 않다. 저자 개인의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자녀를 기르는 부모라면 공감할 이야기와 만나며 단순히 같은 부모로서의 공감대 확인이 아닌 나와 자녀 그리고 당신과 우리로 확대된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인간은 자신의 일과 자녀양육을 함께 고민하는 주체가 된다. 부모가 되면 자녀의 돌봄과 자녀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책임에서 회피하든, 조력자의 도움을 얻든 말이다.

돌봄을 받았던 사람에서 돌보는 주체가 되면서 타인에 대해 이전보다 확장된 태로도 수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가지게 되지만 돌보는 경험만으로 확대되지는 않는다. 경험을 내적으로 성찰하는 깊은 과정들이 필요한데 그런 사유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참고한 책들을 따라 읽으며 반복적으로 보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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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국어 - 고난도 기출문제 부록+기출문제편+해설편 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배영표 지음 / 에듀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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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9 공무원_국어

배영표 편저

100분이란 시간에 5과목을 다 풀어야 하며 고득점을 맞아야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공시는 누구나 응시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합격하는 시험은 아니다.

영어,국어, 한국사와 선택과목 2과목 5과목의 범위는 매우 넓기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개념을 익힐 필요가 있다.

공시 준비의 핵심은 기본서와 문제풀이

매년 반복되는 시험이기에 패턴이 일정하다. 이전 시험에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는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하고 유용하다. 이 책은 2014년부터 2019 6개년간의 기출문제와 해설지가 들어 있어 최신 경향을 분석해볼 수 있다.

도표로 한눈에 보이는 기출분석자료

 6년치의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시험의 경향들을 도표로 분석해서 2020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분석하였다. 문항수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문법과 비문학의 장문독해가 늘어나는 경향을 파악하여 광범위한 공부를 갈무리하여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정답해설과 오답해설

상세한 정답해설뿐 아니라 오답에 대한 해설을 통해 정답뿐 아니라 오답도 확실하게 확인하여 지분을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다.

7급 기출문제도 수록

2018년과 2019년 서울시와 국가직 7급 기출문제와 해설이 수록되어 9급 기출을 분석하고 공부한 후에 풀어볼 수 있다.

감상

다른 출판사 기출문제집을 보지 못해서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편집이 깔끔하고 정답과 오답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고 있어 지문을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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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한국사 - 고난도 기출문제 부록+기출문제편+해설편 2020 에듀윌 9급 공무원 6개년 기출문제집
신형철 지음 / 에듀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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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9 공무원_한국사

배영표 편저

오랜 경력단절은 뭐든지 새로 시작해야 함을 나중에 알았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직장의 진입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왜 자녀를 기르면서 다니는 직장을 포기해선 안되는지도 너무 늦게 알았지만 다시 사기업으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한창 공부하는 젊은이들에 비해 체력, 특히 기억력, 공부 환경 등 정말 유리한 조건이 하나도 없지만 나이를 먹으니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밥벌이를 제대로 하고 싶어 알아보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과 기본서를 거의 암기해야 붙을 수 있는 어려운 시험임에도 나이제한이 자유롭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개년 9급 기출문제 및 분석 제공

이미 나온 문제가 또 나오지는 않지만 매해 치루워지는 만큼 일정한 패턴과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출문제는 기본서의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예상문제로 수험생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1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사회복지직, 경찰직 문제집과 해설서를 포함하고 있는데 각 단원별 빈출 주제에 대한 꼼꼼한 이론 정리와 시사적인 내용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에 따라 출제문제들이 조금씩 달라지기에 기출분석 리포트가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마다 단원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범주화하여 기본서를 공부한 수험생은 기본서에 체크해서 그 빈도와 중요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감상

기본서 한번 안 읽고 기출문제와 해설서를 함께 보면서 읽어나갔다. 기본서를 한번도 안 읽고 시작하려니 뭔가 부실한 느낌이 들어 흐름을 잡기가 어렵지만 해설서에 문제마다 분류가 되어 기출빈도를 기본서에 확인하여 표시하기가 좋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 중요하며 외역사적인 사건 10개정도는 연도를 암기하여(임진왜란은 이순신 영화 때문에 암기하고 있음) 역사를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는 너무 지엽적인 내용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흐름을 잡고 암기할 수 있도록 돕기에 기출문제와 기본서로 공부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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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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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사이 몽고메리 글/ 레베카 그린 그림

어릴 때부터 집에서 기르는 개의 신호를 읽고 인간이 아닌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가 상이한 종과 교감하며 우리가 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 잠깐 스쳤던 야생 생명체들에 대해 그들의 감정과 신호체계를 연구자로서 벗으로서 따뜻하고 경이롭게 전해준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에서 멀찍이 뒷모습만 잠깐 보여주던 에뮤에 대해 내가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호주 아웃백의 야생 에뮤를 제인 구달처럼 몇 개월 동안 에뮤들과 유대감을 형성한 후 그들의 습성과 감정들을 기록하며 더럽고 개걸스러울 것 같은 편협한 돼지 이미지에서 우아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이웃과의 친분을 쌓는 계기가 된다.

.가정에서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가까이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기르는 동물들의 신호를 감지하거나 교감하는 기회가 더 많다. 책에서 본 개와 고양이의 습성보다 훨씬 개성적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다.

저자가 집에서 함께 사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물을 매개로 이웃과 유대관계를 쌓아가는 과정들 그리고 위험하며 다소 고통스러운 혹독한 탐사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저자의 모험담과 야생동물과 교감하는 과정들을 흥미롭고 전달한다.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

문어도, 바닷가재도, 양치기개 보더콜리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그러나 종종 잊고 산다. 내 배로 낳은 두 아이조차 비슷한 외모지만 성격은 천양지차이다. 그렇지만 양육자의 입장에서 다름을 다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서 자녀들에게 상처를 준다.

 

감상

가족의 마음도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인간과 다른 종을 다 이해하려는 것은 욕심에 가까울 것이다. 설령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세계적 동물생태학자일질도. 그러나 우리와 삶의 방식이 완전 상이한 생명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그들과 함께하려는 삶의 자세다.

 

독립적이며 서정적이며 의지가 강하고 영리한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하여 탐험하고 동물들과 교감하며 연구하고 글을 쓰는 저자의 생애를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생명체들에게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의 폭을 넓힌다. 다른 생명체들도 준비되어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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