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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페이지로 만나는 매일 읽는 한국사
목차가 따로 없는 독특한 책이다. 페이지와 페이지엔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현대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대로 종횡무진한다.
요일에 따라 주제가 정해져 있고 365일개의 주제안에 기원부터 현대까지 총 망라하고 있다. 방대한 역사를 365장으로 선별하여 압축하고 있다.
반민특위의 실패나 경제적인 구국운동인 물산장려운동의 실패와 한계도 짧지만 다루고 있다. 외환위기의 금모으기 운동, 작년 아베의 일방적인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국경제보복행위로 국민들은 노재팬, 노아베란 캐치 프레이즈아래 대국민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지식인들이나 야당의원들은 글로벌시대에 시대착오라고 비판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일본관광수입에 타격을 주었으며 일본기업 매장이 철수되기도 했다.
우리의 이런 문화의 저변에 구국운동의 역사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제 감정기와 일본문화에 의해 왜곡된 도깨비의 어원과 성격, 도깨비의 문화도 다루고 있어 잘 못 알고 있던 독자들은 한국 도깨비의 문화를 새롭게 접할 수 있다.
명문장을 접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명문장을 접할 수 있다.
징비록, 조선경국전, 용비어천가 등의 문헌과 헌법정신을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임시 헌장을 읽을 수 있다.
238일은 박정희<우리 민족의 나갈 길> 중 일부를 접하면서 정권초기엔 이승만 정권을 권위주의적 1인 정치 독재로 규정하며 비판하며 경제적 자립을 위한 근대화를 표방하고 있다.
245일의 함석의 사상계에 쓴 5.16을 어떻게 볼까란 글의 일부는 민중의 의사에 반한 혁명은 펵명이 아니며 그 해악이 크다며 박정희 쿠데타정부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있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이해를 높이고 여러 시각들을 반영한다
이성계를 조선의 창업 군주로 표현하거나 학문 철학파트에서 민족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통해 한국의 역사교육은 민족주의에 근거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짧지만 우리의 민족주의적인 이념이 교육에도 그래도 반영된다.
반복해서 접하면서 지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문화와 인물, 철학, 사건으로 반복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사건에서 가볍게 다뤄진 주제가 철학이나 인물로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반복적으로 접하고 좀 더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고문장소였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역사적 장소로 한페이지를 다루고 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는 김수근인데 인물편에서 김수근을 다루고 있다.
동일한 내용을 사건이나 인물, 사상이란 주제별로 연결되기도 한다.
동일 내용을 읽고 싶다면 날짜별 인덱스를 찾아서 읽을 수 있다.
감상
표지 제목처럼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솔직히 한페이지로 압축되며 페이지와 페이지가 독립적이라 휘발성이 더 강하다. 서사나 맥락은 한 페이지에만 있기 때문이다.
장점이 단점이 된다. 장점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흐름과 맥락을 짚어 읽을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다중 미디어 시대에 독서량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길고 두꺼운 책을 읽어 내기 힘들어하는데 한국사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내가 학창시절 단재 신채호에 대해 몇 줄로 짧게 배웠다며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단재 신채호에 관한 더 많은 재미난 일화는 인터넷 검색해보면 나오는데 신채호의 고집과 비타협적인 태도, 불 같은 성정과 천재성 같은 인물의 입체적인 개성에 관한 일화들은 거의 없다.
1페이지가 갖는 아쉬움이다.
역사 전공자이자 학원강사로서 수험생까지 고려해 가급적 저자의 사관은 배제하고 균형적으로 요약 서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교과서보다 근 현대사의 비중이 높고 잘 모르는 내용들 중요한 내용들을 함께 싣고 있다. 아쉽다면 어떤 주제는 인터넷 백과사전보다 부족하기도 하다. 지문보다 빈 여백을 보면 굳이 왜 실었을까? 의구심도 들지만 대체로 부족한 내용이나 추가로 알고 싶은 내용은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내용을 보충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