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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공중 생물 배틀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7
시바타 요시히데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날 수 있는 생물 거의 다 다루고 있는 생물 배틀 도감
점프동물까지 포함해서 부양하는 생물을 총 망라한 생물 도감이다.
하늘의 지배자를 생각하면 독수리, 매와 같은 맹금류가 떠오르는데 물속을 뛰어오르는 뭉크쥐가오리와 점프력이 탁월한 캥거루, 날지 못하는 화식조, 곤충류, 날뱀까지 비행하는 생물들을 소개한다.
안데스 콘도르의 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우리나라 및 아시아에 사는 참수리는 그 외모가 참으로 수려한데 안데스 콘도르는 대머리로 모도 칠면조처럼 징그럽게 주름져 있다. 털이 없는 이유는 먹는 습성 문인데 동물의 사체를 먹을 때 머리를 사체안에 파묻고 먹는 습성으로 더러워지지 않도록 머리에 깃털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머리에 깃털이 나면 부패한 냄새나 사체 찌꺼기나 피가 털에 붙고 각종 유해세균이 번식해서 생존에 치명적일 수도 있겠다.
두 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3m가 넘어 날개짓을 하지 않아도 긴 장막처럼 펼쳐서 오랫동안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부리는 면도날 같아 고기를 쉽게 자를 수 있다.
두루미의 정수리가 붉은 이유는?
전통적으로 장수하는 십장생 중 하나인 두루미의 정수리가 붉다. 털색깔이 붉다고 생각했는데 정수리엔 피부가 드러나 피부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것이다.
하늘을 나는 오징어를 아시나요?
10여종의 오징어들이 천적을 피해 젯트엔진처럼 물속을 뛰어올라 다리 사이의 막을 펼쳐 글라이더처럼 활공해서 비행한다고 한다. 오징어의 놀라운 공중비행은 참치와 같은 천적의 도피술이다.

날기를 포기한 새
오키나와 뜸부기처럼 천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먹이감이 풍부하면 새들도 굳이 날지 않는다.
중력을 거스르는 비행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화식조처럼 사납고 크면 천적이 거의 없어 날 필요가 없다. 날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었던 뜸부기는 사람과 사람이 데려고 들어온 고양이로 인해 멸종위기종이다.
재미있는 가상 배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에 사는 안데스콘도르와 바닷가에 사는 분홍 사다새(펠리컨)은 둘다 대형 조류이지만 콘도르는 산맥에 사다새는 바닷가에 살기에 서로 만날 수 없다. 이처럼 습성이나 환경이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능력이나 비장의 무기를 지닌 동물끼리의 배틀을 가상으로 구성하여 동물의 특성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바닷가에서의 배틀의 승자는 분홍 사다새인데 그 이유는 물에 젖은 안데스콘도르는 몸이 무거워져 제대로 날아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리부엉이와 말똥가리의 대결도 자못 흥미롭다. 수리부엉이는 부엉이 종류 중 대형에 가장 크고 말똥가리는 수리과 맹금류다. 수리부엉이는 밤에 활동하고 말똥가리는 낮에 활동하는 동물이라 가상 배틀을 펼치는데 강력한 발톱으로 습격하는 수리부엉이의 공격에 지고 마는 것으로 설정된다. 마도 잡을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어 수리부엉이에게 승리를 안겨준 듯하다.

가상배틀이란 다이나믹한 격투신은 파이터들의 결투신만큼이나 긴장되며 다양한 동물들의 사냥기술 특징 중 강점이나 약점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감상
처음 이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꽉 찬 화면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불편감이 많이 사라졌다. 조류도감이나 생물책들을 많이 읽어와서 다 알 것 같은데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고 모르는 걸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크기감각이 없는 독자들에게 크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캔크기나 성인남성이 펼쳐 보여서 크기를 실제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돕는다.
나는 7세 아이에게 목차를 보여주고 읽고 싶은 생물 순으로 선택해서 읽어줬는데 아이는 이색적인 생물보다는 익숙한 생물순으로 선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까마귀, 까치, 올빼미, 사마귀처럼 익숙한 생물들부터 선택하는 걸 보고 자신의 인식범위의 관찰대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의 특성을 알게 된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동물들의 특징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생물종들의 특성에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