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미래그림책 30
피터 스피어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미래그림책 30

2012.03.30

 

노아의 방주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든 책이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성경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설화로 발견된다.

피터 스피어가 야코부스 레비우스의 [홍수]라는 시를 가지고 노아의 방주 그림책을 그렸는데 칼데콧상을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첫장의 한 줄의 글과 [홍수]라는 시를 옮겨놓은 글을 제외하곤 그림 없는 그림책이다.

그림 없는 그림책은 그림이 없어서 내 맘대로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외국 그림책의 경우 외국의 문화를 잘 모르면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굳이 문화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즐거이 감상할 수 있다.

책의 표지부터 속지까지 통째로 중요한 그림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어느 한군데도 버릴게 없이 샅샅이 봐야 한다.

 

 

 

노아만이 선택되어 노아 가족과 노아가 기르는 가축만이 더럽든 깨끗하던 선택되어 방주에 오를 수 있다. 선택되지 못한 동물들이 점차 수면에 잠길 때는 안타깝기도 했다.

홍수로 인해 도시가 잠기고 방주는 오랜 시간을 물위에 떠돌아 다닌다. 시간이 흘러서 한 쌍의 동물들은 새끼를 낳기도 한다. 방주 속의 생활들이 세밀하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그림책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나 방주가 크면 저 많은 동물들이 다 들어가고 새끼까지 기를 수 있을까? 배가 암초 같은 것에 걸려 멈췄을 때 비둘기를 날려보내서 비둘기가 물고온 잎사귀를 통해 홍수가 멈추고 새로운 육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된다.

 

 

 

 

번식력이 좋은 토끼들은 한 쌍에서 엄청 불어나서 셀 수 없이 많고 다른 동물의 새끼들도 많아져 새로운 땅에 쏟아진다. 노아는 새로운 땅에 나무와 풀을 심고 그림은 끝난다.

아이가 선교원을 다니고 있어서 배경설명이 없이도 성경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하고 있어 제목만 읽어줘도 나름대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림이 워낙 세밀하고 파노라마 식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동물들이 쏟아져 나온 빈 방주의 초토화된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넣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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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싫어! 미래그림책 62
리타 마샬 지음, 유정화 옮김,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미래그림책 62

2012.03.30

 

읽기가 싫어

 

 

 

 

아이들의 심리를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강아지 쫑이가 책을 물어뜯고는 종이조각을 화분 속에 파묻는 걸 본 이후로 책 읽기를 싫어한 빅터는 읽기 시험에서 빵점을 받는다. 가족들은 빅터의 책 읽기를 돕기 위해 책도 사주고 글자 모양의 과자도 만들어 주지만 그럴수록 책 읽기를 더 싫어한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TV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게 하는건 사실 고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에선 빅터의 심리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어릴 때일수록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검은 모자를 쓴 매부리코 담임 선생님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싫은 선생님의 책 읽기 강요가 책을 멀리하게 만들고 그런 저항감은 쫑이가 더럽게 만든 훼손된 책을 통해 책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커진다. 더럽고 찢어진 책의 이미지는 책에 대한 부정적인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아이는 강한 거부감으로 빵점을 맞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아이의 심리와는 무관하게 부모들이 걱정하여 밀어 넣는 식의 책 읽기는 빅터로 하여금 책 읽기를 거부하게 한다. 다양한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유혹하지만 빅터는 어린아이답지 않게 냉소적인 대답으로 거부하고 앵무새의 유혹은 빅터를 버럭 화내게 까지 한다. 그러나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이 주변에 책이 있을 때 스스로 읽게 된다면 또 그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게 책이다.

 

이 그림책엔 저자의 강한 메시지도 들어가 있다.

 빅터. 책을 읽는 건 참 성가신 일이야.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온갖 모험을 할 수 있어. 하지 말아야 되는 일들도 대신 해 볼 수 있단다.”

빅터를 위로해 주면서 빅터가 관심 있어 하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씩 빅터의 마음을 열게 한다.

책의 좋은 점은 이미 여러 독서에 관한 책에서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있어 나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책 읽기는 대단히 능동적인 행위이다.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강요되면 멀어지게 된다. 또한 아이들의 흥미와 상관없이 좋다고 권하는 것도 아이들과 책을 멀리하게 한다.

우리 아이도 책보다는 친구들끼리 놀고 만화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시간이 남고 심심할 때 그 때 책을 읽는다.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을 생각해 보면 다른 유혹을 뿌리치고 책 읽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책들부터 접근하여 그 맛을 알 수 있게 돕는 것 그리고 부모인 나도 즐겁게 책 읽기를 일상적으로 해야만이 아이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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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할머니가 들려주는 진화이야기 미래그림책 11
크리스티네 조르만 그림, 마르틴 아우어 글, 엄혜숙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미래그림책 11

2012.03.30

 

공룡 할머니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인류의 역사는 고작 300만년도 채 안되지만 지구상에 멸종한 공룡은 2억년이나 지구를 지배했다고 한다. 인류처럼 지구 곳곳에 서식하여 살았던 공룡들은 왜 멸종했을까?

여러 학설이 있지만 정확히 확인되는 바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들. 지금은 사라져 뼈와 화석으로 흔적만을 알 수 있는 공룡 중에 새끼를 돌봤던 마이아사우라는 어미공룡의 목소리를 통해서 지구의 생명의 진화를 잔잔한 어조로 설명해주고 있다. 6000종 이상의 다양한 공룡들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생물시간에 배웠던 생물의 진화단계를 쉽게 알려준다. 지구의 모습과 식물의 변천사와 동생물의 진화단계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릴 때 배웠던 지식들이 머릿속에서 영화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공룡이 출현하기 이전에도 무수한 생명체가 지구에서 살아왔고 끊임 없이 변화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세상에 자기를 맞추지 않은 것들은 지구에서 떠나야 했고, 사라졌다고 마이어사우라가 자기 손자들에게 떠나야 할 때가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인류는 세상에 자기를 맞추지 않고 다른 동물과 달리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보여준다. 동물과 식물을 기르고 집과 에너지를 만들어 문명을 만들지만 인류 역시 언제 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지구를 내줘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인류는 영원히 지구를 지배하여 살 것처럼 꿈꾸지만 인류의 출현은 고작 300만년밖에 되지 않았고 100년도 안돼서 지구를 오염시키고 지구 자원을 훼손하고 있다. 지구는 독점적인 누구의 것이 아니고 서로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생존하고 있고 지구는 또 다른 누군가가 살아갈 곳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마이어사우라의  통해 보여지는 생명의 진화는 신비롭고 변화무쌍하다. 인류는 그 많은 생명체 중에 한 종이고 그 종도 어느 때에는 전부 사라져 흔적으로만 존재할 것이다. 지구의 오랜 역사속에서 인류는 정말 어떤 진화발생의 한 단계나 한 부분에 지나지않음을 상기할 때 좀 더 겸허해지게 되고 그 단계의 일부로서 잠깐 지구에 살고 있음에 또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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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베 - 나는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나? 산하세계문학 1
에르베 부샤르 지음, 자니스 나도 그림, 배블링 북스 옮김 / 산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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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세계문학 01

2012.03.29

 

 

 

 

 
 

 

캐나다의 퀘백이란 도시를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아파트가 즐비한 한국의 보편적인 도시의 풍경과는 달리 주택들이 듬성듬성 있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시기의 도시는 다소 황량해 보인다. 동생 깡땡보다도 머리 하나는 작아서 동생한테 옷을 늘 물려받는 아르베에게 봄은 진흙으로 무거워진 장화 때문에 발걸음이 느려지는 계절로 느낀다.

무거워진 느낌을 아주 아주 길게 늘어진 아르베의 우스꽝스런 팔로 표현하였다.

어린 아이답지 않게 세상을 현실적으로 다소 우울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된다.

친구들과 도랑에 이쑤시개 배를 띄워 보트 경주를 하고 돌아오다가 아르베 집 앞에 구급차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아르베를 바라보는 동네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아르베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급성 심장병으로 구급차에 실려나간 아빠.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빠를 찾는 아이들.

엄마는 달팽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이젠 어떡하지중얼거린다.

위층침대를 받치는 나뭇결에서 한 점을 발견하고 흑백영화의 주인공 스콧캐리라고 생각하는 아르베.

영화 속 주인공인 탐험가 스콧 캐리는 어느 날 갑자기 점점 작아져 아이의 인형 집에 들어가거나 아내의 손가방안에도 들어간다. 스콧 캐리는 자기보다 열 배나 큰 거미와 싸워 이기기도 하고 점점 작아져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아버지의 부재를 스콧캐리를 통해 표현한 것일까?

언제나 함께 했던 아빠는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다. 스콧캐리처럼 점점 작아져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소멸될 것이다.

 

 

아빠의 장례식 날 아르베는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기분이 이상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모부에게 앉긴 아르베는 점점 투명인간이 되며 이 책은 끝을 맺는다.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을 담담하고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르베는 슬프고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슴이 뻥 뚫린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면 아르베와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죽음을 대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처리되어 아르베 가족의 고통이 강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왜 스콧 캐리처럼 투명인간이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슴이 뻥 뚫릴 만큼 강한 슬픔으로 고통을 처리하기 위해 투명인간이 되어 버린 것일까?

살아가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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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와 감자튀김 웅진 우리그림책 15
고서원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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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주니어

2012.03.27

 

시골 쥐와 감자튀김

 

 

 

 

시골 쥐와 서울 쥐 동화를 각색하여 새롭게 만든 그림책을 만났다.

표지를 보면 감자튀김 봉투에는 고층빌딩들이 감자튀김처럼 우후죽순 빽빽하게 뻗어있고 귀엽고

감자처럼 둥글고 토실한 쥐가 감자튀김을 맛나게 먹으며 옆에는 먹음직스런 시원한 얼음이 담긴 콜라가 빨대에 꽂혀있다. 날카로운 선글라스를 키고 줄무늬 조끼를 입은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회 검정의 생쥐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그림은 세밀하고 정교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갖고 있다.

 

 

시골쥐가 서울쥐에게 대접하는 장면

 

시골 쥐가 살고 있는 시골의 풍경과 소박한 시골집을 보는 재미도 있다. 콩나물 시루며 나무로 만든 질그릇들이 보이고 양념통을 전화기로 만든 부분도 재미있다. 요즘과 다르게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라 조금 낯설지만 아궁이도 있고 우리 옛 시골의 정취를 그림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달고 짭짜름하고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서울 쥐는 생으로 나온 날 야채와 포슬 포슬한 감자의 밍밍하고 거친 음식이 맞지 않은지 머리를 긁으며 난처해한다. 진짜 맛난 음식을 먹게 해준다며 서울친구는 시골 쥐를 서울로 데려간다. 빨간색 콜라 병처럼 생긴 스포츠카와 캔 따개의 타이어가 현대인의 삶을 차 한대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시골쥐의 서울 나들이

 

 시골쥐의 서울생활

 

패스트푸드와 마트의 쌓여있는 과자더미와 인스턴트 식품들. 주말에 한 가득 카트에 실어 나르는 나의 모습 같아서 깜짝 놀란다.

고층에 넓은 유리창은 밖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텔레비전을 보고 하루를 정리하는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시골 쥐는 매일 즐거운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즐기며 점점 살이 찌고 먹고 마시느라 피곤에 지친다. 서울의 고양이는 쥐에게 관심도 없고 콜라와 과자를 흠뻑 먹고는 캔을 베개 삼아 잠을 잔다.

고양이의 뒤룩뒤룩 살진 모습을 보고 시골 쥐는 시골로 돌아가서 텃밭을 가꾸며 열심히 일하고 자신이 가꾼 과일을 기쁘게 먹는다.

 

현대인을 쥐에 빗대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데 일러스트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과잉 소비와 오락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수동적인 놀이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몸은 오히려 더욱 피곤에 지치고 몸은 비대해져 활력도 생동감도 찾아 볼 수 없이 현란하고 자극적이다. 비대해지고 살찐 몸을 빼기 위해 또 약을 먹거나 돈을 들여 운동을 하는 악순환을 한다.

자극적인 음식과 놀이를 끊임 이 유혹하는 현대 문명 속에 거칠고 소박한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직접 채소를 가꾸고 담가서 먹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연적인 삶의 리듬에 맞는 건강을 복원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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