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감자튀김 웅진 우리그림책 15
고서원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웅진 주니어

2012.03.27

 

시골 쥐와 감자튀김

 

 

 

 

시골 쥐와 서울 쥐 동화를 각색하여 새롭게 만든 그림책을 만났다.

표지를 보면 감자튀김 봉투에는 고층빌딩들이 감자튀김처럼 우후죽순 빽빽하게 뻗어있고 귀엽고

감자처럼 둥글고 토실한 쥐가 감자튀김을 맛나게 먹으며 옆에는 먹음직스런 시원한 얼음이 담긴 콜라가 빨대에 꽂혀있다. 날카로운 선글라스를 키고 줄무늬 조끼를 입은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회 검정의 생쥐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그림은 세밀하고 정교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갖고 있다.

 

 

시골쥐가 서울쥐에게 대접하는 장면

 

시골 쥐가 살고 있는 시골의 풍경과 소박한 시골집을 보는 재미도 있다. 콩나물 시루며 나무로 만든 질그릇들이 보이고 양념통을 전화기로 만든 부분도 재미있다. 요즘과 다르게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라 조금 낯설지만 아궁이도 있고 우리 옛 시골의 정취를 그림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달고 짭짜름하고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서울 쥐는 생으로 나온 날 야채와 포슬 포슬한 감자의 밍밍하고 거친 음식이 맞지 않은지 머리를 긁으며 난처해한다. 진짜 맛난 음식을 먹게 해준다며 서울친구는 시골 쥐를 서울로 데려간다. 빨간색 콜라 병처럼 생긴 스포츠카와 캔 따개의 타이어가 현대인의 삶을 차 한대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시골쥐의 서울 나들이

 

 시골쥐의 서울생활

 

패스트푸드와 마트의 쌓여있는 과자더미와 인스턴트 식품들. 주말에 한 가득 카트에 실어 나르는 나의 모습 같아서 깜짝 놀란다.

고층에 넓은 유리창은 밖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텔레비전을 보고 하루를 정리하는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시골 쥐는 매일 즐거운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즐기며 점점 살이 찌고 먹고 마시느라 피곤에 지친다. 서울의 고양이는 쥐에게 관심도 없고 콜라와 과자를 흠뻑 먹고는 캔을 베개 삼아 잠을 잔다.

고양이의 뒤룩뒤룩 살진 모습을 보고 시골 쥐는 시골로 돌아가서 텃밭을 가꾸며 열심히 일하고 자신이 가꾼 과일을 기쁘게 먹는다.

 

현대인을 쥐에 빗대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데 일러스트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과잉 소비와 오락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수동적인 놀이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몸은 오히려 더욱 피곤에 지치고 몸은 비대해져 활력도 생동감도 찾아 볼 수 없이 현란하고 자극적이다. 비대해지고 살찐 몸을 빼기 위해 또 약을 먹거나 돈을 들여 운동을 하는 악순환을 한다.

자극적인 음식과 놀이를 끊임 이 유혹하는 현대 문명 속에 거칠고 소박한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직접 채소를 가꾸고 담가서 먹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연적인 삶의 리듬에 맞는 건강을 복원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