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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ㅣ 주니어 클래식 11
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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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주니어클래식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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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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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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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강신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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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신준 교수는 국내에 최초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번역 소개한 사람이다.
사계절 주니어 클래식 11에 해당하는 이 책은 대중적으로
[자본]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책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두꺼운 자본론을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를 적극 추천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훌륭한 자본론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의 정치, 사회적인 최근의 불편한 이슈들의 사례를 인용하여 자본론의 본질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이 우리 현실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150년 전에 만들어진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한국에는 들어온지 2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니 참으로 충격스럽다. 사회주의 국가가 몰락하면서 폐기되어야 할 이론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한국에선 그 이론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없음에 놀란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숨기고자 할 만큼 금기시된 내용들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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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와 개미의 우화로 시작하여 노동자인 개미는 왜 부자가 될 수 없는지, 자본가인 베짱이는
왜 더 부자가 되는지 개미가 일을 할수록 빈곤해 지는 이유를 논리 정연하게 자본의 이론을 토대로 보여준다.
중세시대와 달리 생산과 소비가 일치하지 않아 교환이 하나 첨가된 경제 구조가 어떻게 오늘날의 불평등한자본주의 경제구조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의 인용 글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쉽게 풀어주거나 되도록 평이한 글들로 구성되어 독자들의 계층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한 사진과 유명작가들의 명화 속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저자의 생각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법도 이미 주어져 있다.
나를 뛰어넘어 우리로 나아가는 사회화의 힘으로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의 길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그런데
왜 실현되지 못할까?
저자는 눈앞의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개인들끼리의 경쟁만을 바라보며 단일한 힘을 창출하는 사회적인 조직을 단시일에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베짱이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과 매스미디어를 통한 왜곡과 노동조합을 조직화하면 red complex라는
주홍딱지를 붙이며 무력적인 공권력을 투입하여 범죄 낙인을 찍기 때문에 강한 신념이 있지 않으면 조직에 동참하기가 어렵다.
또한 마을 공동체가 해체되어 개인으로 고립화된 도시 속에 나고 자란 세대들은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연대가 희박하다.
결국은 사회화를 위한 미래의 씨앗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학교와 지역네트워크 연결 망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학교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역의 도움을 받고 그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자라서 지역에 환원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고 주류경제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시민강좌들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서 개미들의 본질을 통찰해
낼 수 있는 창구들이 필요하다.
마르크스의 [자본]의 이론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해준 책이면서 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해준 책이다.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에
나온 희망이 바로 마르크스가 쓴 [자본]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