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올리비아 공주 꿈공작소 12
린다 그리바 글, 김현주 옮김, 셰일라 스탕가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꿈공작소

2012.06.25

5

입양아

올리비아 공주

불명예스럽게도 한국은 아이를 해외로 많이 보낸다. 핏줄을 강조하는 한국사람들의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미혼모에 대한 냉혹한 편견이 작용하는 것일까?

유명 연애인이 공개적으로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며 입양하여 기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의 한국아줌마들의 생각은 입양에 대해 여전히 불편해 한다.

주변에 공개적으로 입양해서 키우는 가정도 본적이 없고 아이를 입양해서 기르는 건 어떠한지 남편에게 물으니 펄쩍 뛰며 손사래를 친다. 내 아이도 기르기 힘든데……

입양이란 이렇게도 어렵다.

부부가 모두 입양에 대해서 동의해야 하고 입양하여 아이를 데려왔을 때 출생을 공개할지 성인이 될 때까지 숨길지 선택해야 하며 이웃사람들의 시선들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꿈공작소에서 새로 나온 책 [입양아 올리비아 공주]는 지금의 가정으로 입양된 올리비아가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탄생과 입양과정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다란 행렬과 심사 숙고한 심사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하였지만 입양과정의 절차가 몹시 까다로움을 알 수 있다.

한 아이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기에 꼼꼼하게 심사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그런데, 입양 상담사 머리 위에 왜 올빼미가 앉아있을까? 아마도 지혜로운 사람을 상징하는 올빼미를 희화화 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결정하려는 상담사의 모습을 그린듯하다.

매일 밤 올 리비아의 탄생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는 양부모님의 애정 어린 모습 속에서 올리비아는 건강하게 잘 자라겠구나~생각이 든다.

부모와 살던 부모와 살지 않던 아이가 태어난 날은 아주 특별하다. 그런 특별한 날을 사실 그대로 말하면서도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는 양부모님의 사랑과 지혜로움으로 올리비아는 입양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출생이야기를 특별하게 생각하여 연극으로 공연할 계획까지 세운다.

올리비아가 매일 밤 같은 질문을 해도 손을 꼭 잡고 상냥하게 대답해 주시는 부모님을 보니 반복 질문에 짜증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펜선이 깔끔한 그림은 아니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악동들의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 속의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나 역시 입양아에 대한 어떤 편견이 있음을 그림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원부모에게 버려진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말이다.

어른의 잣대로 진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서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더욱 건강한 자아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리비아라는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핸디캡(작은 키, 못생긴 외모, 장애)에 대해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은 구김살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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