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 ㅣ 현북스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2년 6월
평점 :
|
현북스 |
2012.07.4 |
|
5 |
|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지음 |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부모가 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대단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공부를 잘해서 대기업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버는게
꿈이란다.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의 소망을 아이들의 입으로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갑갑해진다.
직장인들의 소망은 단 몇 개월만이라도
회사에서 해방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누가 우리 아이들의 꿈을 축소시키고
돈벌이로 내몰았을까?
다름아니라 부모세대이다. 물론 부모세대만을 탓할 수 없다. 대학을 나와도 원하는 곳에
취직하기 어렵고 자기 밥벌이도 할 수 없는 냉혹한 사회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아이들만은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서 잘 살기란 경제적인 걱정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처럼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안정적이고 복지가 잘 된
직장에서 돈에 쪼들리지 않게 집사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 말이다.
그런 소박한 꿈조차도 어릴 때부터
경쟁하지 않으면 획득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도서관과 예술회관이
중앙에 나란히 있고 오른쪽에는 학교가 있다.
코끼리들은 저마다의 집들을 소유하며 창문으로 내다보면 호수가 바로
내다보인다.
바바왕은 마을이 지어지면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나눠주기로
하고 그 약속을 지킨다.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은 바바왕이
주민들과 함께 직접 만든 유토피아 마을이다.
이곳엔 경쟁과 차별이 없다.
자기 집이 없는 코끼리들도
없다.
바바 왕은 자기의 물건들을 필요한
코끼리들한테 나눠주고 더 많이 갖고 있지 않다.
셀레스트빌엔 화폐가 없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직업을 구하고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서로의 품을 나누고 공유한다.
의사라서 더 존중받고 청소부라고 해서
천하게 대우 받지 않는다. 그들 각자는 모두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코끼리들의 도움을 받는다.
“
셀레스트빌에 사는 코끼리들은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했어요.
놀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꿈도 꾸고……”
마을에 불이 나고 뱀이 할머니를
공격하는 불운한 일이 생기지만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이런 곳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셀레스트빌 같은 이상적인 나라가 전혀
없지 않다.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스웨덴 같은 나라는
우리 나라보다 적게 일하고 아버지가 교수지만 아들은 벽돌공이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 나라도 의사가 벽돌공보다 돈을 더
많이 벌지만 그들의 삶의 질이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한국은 국가가 세금으로 지원한 우수한
카이스트 출신들도 졸업하면 의대와 로스쿨로 다시 들어가 의사, 변호사를 업으로 살아간다. 안정적인 직장과 고소득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나친 경쟁과 차별로 개인과
국가가 사교육비로 막대한 낭비를 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가는
나라. 가장 오래 공부하는 나라. OECD 국가에서
자살률이 높은 나라.
이런 나라에 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역설적으로 슬픔이 밀려왔다.
행복해지는 마음도 잠시 현실의
괴리감으로 마음이 먹먹했다.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읽혀 이런 마을도
있음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뒷장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과 행복
마을 셀레스트빌 방문기라는 바바왕의 인터뷰 형식을 빌어서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