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아이 심리백과 - 첫째는 어떻게 세상의 리더로 키워지는가
케빈 리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살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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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2012.07.22

5

첫째아이심리백과

케빈 리먼 지음

출생순서성격에 영향을 미칠까?

일부 심리학자, 사회학자들은 출생순서성격과 성인기의 삶의 성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왔다. 사실 사람들은 기질과 같은 성격적인 요인들을 설명하기 위해 출생순서를 활용해왔다.

저자 역시 출생순서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서 맏이나 첫째는 생물학적 출생순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외동아이거나 형제 사이에 5살 이상의 차이가 나면 첫째로 간주하고 형제들이 많을 때는 첫째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그룹을 형성할 수 있으며 부모의 양육환경에 따라 모두 맏이이거나 맏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의 인용의 사례를 제외하곤 생물적 출생순서를 말하는 듯하다.

형제들은 서열에 따라 동일한 부모도 서열에 따른 다른 기대를 하기 때문에 첫째와 중간 막내들의 성격들이 고정적인 특징들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맏이의 강점과 약점 위주로 기술하여 맏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조언하고 있다.

첫째는 주도적이고 책임감과 강한 성공지향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지도자들이 많다고 한다.

체계적, 논리적, 분석적이라 전문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정에서 제일 먼저 태어나 일정 시간 동안 부모의 집중적인 관심을 많이 받고 다른 형제들에 비해 부모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처음 태어난 덕에 여러 특혜를 누란다.

반면 부모들은 맏이를 기를 때 양육의 경험이 없기에 맏이는 실험적인 아이가 된다.

동생이 태어나면 유일한 존재에서 나이가 많은 아이가 되어 특혜를 동생과 나눠야 하고 동생을 돌봐줘야만 하고 집안의 일을 대부분 맏이가 차지하거나 하여 책임감은 강하지만 예스맨이 되기 싶다.

맏이는 부모를 제외하곤 윗사람이 없기에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장점이 참으로 많지만 그 장점이 지나치면 단점이 되어 독선적으로 남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비판적인 완벽주의자가 되거나 전통적인 보수주의자가 된다고 한다.

맏이에게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살려주기 위해 부모의 팁도 제공한다.

맏이들은 비판과 지적에 민감하기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도로 주의하고 강요하지 말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자.

맏이이게 집중되는 책임을 보상할 특권을 주고, 맏이가 가족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를 인정해 주며 집안일은 어린 동생에게도 나눠줘서 혼자 도맡지 않게 한다.

이 책은 맏이의 장점과 약점위주로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만 다른 형제들의 장단점 및 부모가 어떻게 다른 형제들에게 좋은 양육자가 될 수 있는지 조언해 주고 있다.

나 역시 두 살 위의 맏이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둘째인 막내보다는 더 비판적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 본 듯하다. 막내는 우리 집에서 어리다는 나의 선입견이 작용하여 첫째가 너그럽게 양보하고 함께 잘 놀아주기를 기대했는데 지나친 기대가 아니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된다.

그러나 두 아이의 성격이 책에서 기술한 것처럼 딱 맞지 않는다.

첫째는 오히려 조용하고 순종적이며 비교적 말을 잘 듣는다. 둘째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욕심도 대단히 많다.

이 책에선 첫째는 다른 형제들보다 지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는데 최근엔 그런 연구결과를 뒤집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는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만을 인용하고 저자의 사례에 반하는 것들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저자가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자료는 자신이 저술한 책이거나 성격형성에 출생순서를 주의 깊게 본 아들러 이론들 및 자신의 가족구성원의 특성, ‘맏이로 태어난 여자들의 모임의 사례들을 인용한다.

그러나 그런 인용이 내용들이 일부 들어맞는다고 해서 유의미한 데이터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인터넷으로 조사한 민주통합당 유력한 대선주자들의 출생들을 보니 다 막내여서 더 의심이 간다.

막내들은 부모의 간섭을 덜 받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로 나아간다고 한다.

그러면 오늘날의 성공조건에 더 부합하는 건 아닐까? 여러 성공학들의 성공사례를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남들의 기대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따라 간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자료를 보면 형제가 둘인 경우는 출생에 따른 서열의 의한 차이가 없고 형제가 많고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서열론이 더 들어맞는 경향이 있고 그것도 어린 시절로 국한된다는 자료들이 많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선입견으로 서열상의 성격적 요인들이 들어맞게 보일지 몰라도 가정 밖에서는 막내나 중간아이가 리더이기도 하는 사례들은 많이 발견된다.

책에 대하 저자의 논거들이 불충분하고 뒤집는 연구자료도 있기에 심리학자라는 권위에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않겠지만 내가 이 책에서 나름대로 건진 내용은 가정 내에서 내 아이들의 출생 순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심하고 나의 비판적인 시선이 얼마나 아이들한테 해로운지를 알았다는 사실이다.

결론은 출생순서가 아이들의 성격에 일부는 영향을 미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결정적이지 않고 부모의 양육태도와 환경이 더 많은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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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섬에서 열린 이상한 경주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발렌티나 피아첸자 글.그림, 이호백 옮김 / 재미마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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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마주

2012.07.21

5

보르네오섬에서 열린 이상한 경주

· 그림 발렌티나 피아렌자

 

어린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 동물들을 통해서 지구에 다양한 특징을 갖는 동물들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책이다.

저자가 스케치한 동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서 어떤 동물들일지 궁금했다.

해마다 아찔한 나무타기 경주를 하기 위해 동물들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숲으로 몰려오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좌우로 펼치면 4장이 전체 화면을 구성하면서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이색적인 동물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긴코원숭이 내숭이’, 거미원숭이 생숭이’, 안경원숭이 맹숭이’, 천산갑 칠갑이’, 갈색다람쥐 갈람이’, 날다람쥐 붕식이는 동물원에서 한 번쯤 봤지만 날여우 원숭이 콜루고’, 보르네오 토박이, 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시파카 원숭이 카카는 그림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생숭이’, ‘칠갑이’, ‘붕식이’, ‘맹숭이이름들을 한국의 이름 특성이 맞게 번역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수하면서도 재미있는 별명처럼 들려서 아이들이 이름에 까르르 웃는다.

천산갑을 제외하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잘 날 수 있는 긴 팔과 긴 꼬리 혹은 날개들이 있어서 누가 경주에서 일등 할 지 다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나무늘보 나판별씨는 이름처럼 판별을 잘해서 심판관이다.

심판관이 깃발을 흔들자 원숭이들은 유연한 몸으로 펄쩍 뛰어 앞으로 나아가고 큰박쥐 날박이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서 날다가 경기규칙에 날개를 쓰면 반칙이라 탈락하게 된다.

우아하게 달리는 거미원숭이 '생숭이', 잔머리 대장 안경원숭이 '맹숭이'

 

리듬체조선수처럼 유연하게 꼬리를 나뭇가지에 감고 우아하게 팔다리를 뻗는 거미원숭이 생숭이의 모습은 참으로 우아하다.

천산갑 칠갑이는 어떻게 경주를 할까 궁금했는데 몸을 공처럼 말아서 굴리며 달린다.

동물들은 엎치락뒤치락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데 심판관 나판별씨가 시간을 재지 않고 늦게 시작 버튼을 눌러 승자는 엉뚱한 동물에게 돌아간다.

나야~ !” 약간 맹해보이는 맹숭이의 마지막 표정이 재미있고 인상적인지 아이들을 이 장면을 반복해서 읽는다.

나무질감이 살아있는 판화기법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그림은 이국적인 동물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파카 원숭이는 생소한 이름이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여러 종류가 있었다.

원숭이과로 찾아보면 더 놀란다. 다 같은 그냥 원숭이가 아니라 크기부터 생김새까지 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원숭이들이 많았다.

결말이 엉뚱한 동물들의 경주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실용적인 유용성이 아닌 그림책 그 자체를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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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서록 쓰기
강승임 지음, 김민선 그림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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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BC C & I

2012.07.20

5

나만의 독서록 쓰기

강승임 글/ 김민선 그림

 

저자는 아이들이 책만 읽는 책벌레가 될까 봐 걱정하지만 우리 아이는 책보다 노는 걸 좋아한다.

놀면 에너지가 100에서 1000으로 올라간다고 말 할 정도이다.

장난감도 없고 놀 친구도 없이 매우 심심하여 여유가 생기는 그 순간에 아이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런 날이 일주일에 며칠이나 있겠는가?

더구나 책 제목과 등장인물을 쓰는 과제가 주어지면 손이 아프다고 도망가버리니 독후감은 아직 꿈도 못 꾼다.

책을 좋아하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

좋아하는 장면 중에 고르고 그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좋아요~ 그냥 재미있어요~ 참신하지 않은 생각을 말하는 아이를 위해 [나만의 독서록 쓰기]란 책을 일게 되었다.

나만의 독서록 쓰기에는 그림 독서록 비법, 줄거리 요약하는 비법, 나만의 생각 쓰는 비법, 재미있게 책 내용을 바꾸는 비법, 개성을 담은 비법의 주제에 8가지 비법을 상세한 팁과 예제를 통해 독서록 방법을 알려준다. 각 비법에 잘 어울리는 학년별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올해 신간들도 반영되었다.

그림책 놀이방법, NIE, 독서지도와 관련된 책에서 이미 본 방법들도 있지만 그 종류가 많아서 아이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초 초등학교 친구들의 다양한 독서록 노트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50가지 방대한 샘플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가 똑같이 따라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돕고 있다.

초등 2~3학년의 아이들의 정갈하고 예쁜 글씨체와 독후감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잘하는 아이들의 글만 모아 논 걸까? 의심이 들만큼 중복되거나 비슷하게 쓴 내용들이 하나도 없이 모두 자신들만의 생각들이 잘 들어나 있고 그 표현 방법이 세련되어 부럽기도 했다.

서초초등하교 아이들의 노트를 보니 우리 아이에게도 어서 적용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욕심과 비교는 금물! 스스로 조심하면서 아이가 책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독서록 쓰는 일을 즐거운 행위로 받아들이도록 돕고 싶다.

 

그림독서록 중에 책표지 꾸미기 서초초등학교 학생의 노트

그림독서록 비법 중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기 & 이야기 기차 샘플

줄거리 요약비법 중에 날말 릴레이 &

나만의 새각 쓰기 비법 중 독서 엽서 쓰기 샘플

좌: 커졌다!에서 주인공 처럼 키가 커지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 그림과 말풍선을 달아보았고

(우)초코파이 자전거 시 중에 가래뱉지마의 제목바꾸기를 아이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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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그러그 시리즈 7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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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용출판 그러그 07

2012.07.19

5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글 그림 테드 프라이어

그러그의 일곱번째 시리즈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는 강제된 교훈적 이야기의 구조가 담겨있지 않다.

아이들의 책을 구매할 때 실질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어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재미와 유익한 정보와 교훈들이 이 책에선 찾아볼 수 없다. 언제나 책 속에서 유익함(아름다운 그림기법, 과학과 상식을 담은 정보, 감동적인 이야기)을 얻곤 하였기에, 책이 끝났을 때 이대로 끝나지 않고 뭔가 더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허전함을 느꼈다.

숲 속에서 혼자 사는 그러그는 편지함을 통해 인간세상과 접촉한다. 그러그 자신이 주문했는지 아니면 누군가 선물을 했는지 소포를 통해 세상의 물건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는 축구공을 받았다. 축구공으로 그러그는 무엇을 할까?

그러그는 나뭇가지를 모아 골대를 직접 만들고 하얀 선을 그어서 축구장을 직접 만든다. 카라가 골키퍼가 되고 그러그는 공을 찬다. 처음에는 차는 방법을 몰라서 머리에 떨어지지만 연습을 통해 골인시킨다.

번번이 골을 막지 못하는 카라의 표정이 재미있다.

딱딱한 축구공을 처음 발로 뻥 차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제자리에서 높이 올라가기만 하거나 헛발질하기 일쑤다. 공을 포물선을 따라 멀리 날아가게 하고 골대에 골을 넣는 건 더욱더 어렵다.

공을 직접 만져보고 골대에 넣기까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공놀이를 즐기는 그러그의 모습이 간결하게 나온다.

여기서 보면 그러그는 하나의 사물을 만나면 그 사물을 가지고 놀기 위해 직접 몸을 움직인다.

책을 보거나 영상을 통해서 기술을 먼저 습득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경험으로 체득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옛날 아이들이 놀던 모습과 비슷하다.

현대 아이들의 놀이는 그보다는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격식을 갖춘다. 수영이나 축구 같은 운동을 체육관에서 전문강사한테 기술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익히고 각 운동에 맞는 복장을 다 갖추고 시작한다.

요즘의 아이들의 놀이를 들여다보면 아이들다운 자발성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학습을 통해 체계적인 규칙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놀이가 더 이상 놀이가 되지 못하고 체육과목처럼 하나의 학습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시스템에 조건 지어진 놀이를 자발적인 놀이로 볼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좀 더 자발적이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게 놀 필요가 있다.

그러그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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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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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

2012.07.18

5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글 알랭 드 보통

한국은 기독교의 세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말에 교회를 가는 교회신자들도 많고 곳곳에 교회 건물이 눈에 띈다.

캄캄한 밤에 보이는 야경은 가로등 불빛과 온통 붉은 십자가 뿐이다.

배타적인 한국 기독교는 천주교도 적대시하고 타 종교 및 제사문화까지 배격한다. 한국 기독교의 타종교에 대한 무관용과 신문지상에서 발견되는 목회자의 반윤리적인 범법행위는 기독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

나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정식 세례까지 받은 카톨릭 신자이다. 미사절차와 예문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과 그 나라의 전통을 전통으로 받아들이는 그 관용과 그리스도의 정신보다는 신자 수의 확장에만 몰입하는 세속적인 교회의 탐욕과 달리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 하는 카톨릭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내 생활 전반을 카톨릭이 지배하지 않는다.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그런 점에선 알래 드 보통이 말하는 무신론자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알랭 드 보통은 공동체 정신의 상실을 종교의 쇠퇴로 바라본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고 유럽인들이 세속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종교대신에 국가와 제도, 상업적인 기업과 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어떠한 것도 종교 속에서 작용하는 메커니즘만큼 정교하지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음을 말한다.

이 책은 종교가 공동체 의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고취시키며,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인류애를 발휘하는지를 여러 종교들의 의식과 종교미술, 종교건축, 교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잘 몰랐던 유대교의 의식과 교리 및 기타 타 종교들의 예식들을 맛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목적은 책 말미에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공동체의 감각을 살리는 방법, 친절을 권장하는 방법, 광고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현재의 편견을 없애는 방법, 대학의 전략과 문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방법, 건축을 이용해서 의미를 만드는 방법등의 교훈들은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신앙인들 만의 전유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귀중하다.”- 329

현대인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는 기존 종교가 제시해온 해결책에 의해서 성공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p 329

종교의 초자연적인 맥락에서 분리하여 선별적으로 종교를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인들의 시간들을 점유한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차가운 국가시스템이 해주지 못하는 사랑, 믿음, 관용, 정의 ,절제 등의 종교적인 미덕을 배우고 실천하여 인간성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종교적인 덕목들이 역사적으로 온전히 실현된 적도 없기에 알랭 드 보통의 지나친 낙관적인 전망에 회의가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제도와 풍습 곳곳에 기도교 신앙이 기원을 발견하면서 서구 유럽의 종교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실감할 뿐이다.

유럽과 달리 기독교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한국에선 기독교의 미덕이 교인과 교회에만 국한되어 발휘되지 못함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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