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 편견과 차별이라는 오래된 인류의 전염병, 마녀사냥 사계절 지식소설 12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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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16.11.08

 

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이경덕 지음

이 책엔 6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사건과 등장인물은 다 다르지만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최초의 마녀사냥의 기원은 언제이며 왜 발생하게 되었을까?

중세시대엔 마녀재판이 절정을 이루는데 중세시대 이후엔 마녀사냥은 사라졌을까?

아니면 마녀사냥은 변형되어 계속 진행되고 있는가?

첫 번째 이야기는 1351년 프랑스의 마농이 겪은 이야기로 백년전쟁과 페스트로 절망과 공포에 빠진 마을 사람들이 주술과 마법을 믿는 이교도인 마리 아주머니에게 역병을 퍼트렸다며 의심하고 몰아세우다 결국 군인에 의해 살해당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5번째 이야기인 1923년 일본의 관동대학살과 유사하다. 14세기엔 백년전쟁과 페스트로 많은 인구와 가축들이 죽어나가 유럽은 공포와 절망이 만연했는데 백년전쟁에 패한 프랑스는 전쟁의 영웅 잔다르크를 희생양 삼아 마녀로 화형에 처하게 하거나 주술과 마법을 사용하는 이교도인들에게 천재지변이나 역병을 만든 사람들이라고 뒤집어 씌워 정치권력자가 수습해야 할 사회의 불만과 분노를 잠재웠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은 40만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는데 이런 자연재난의 혼란수습을 일본에 살고 있는 조선인을 희생양 삼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서 사람들을 죽였다는 음모론을 대대적으로 퍼트려 자경단을 조직해서 재난으로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조선인들을 잔혹하게 때리고 고문하여 죽였다.

마녀사냥의 교본 바이블인  [마녀의 망치]는 중세시대 마녀로 많은 여성들을 낙인 찍어 잔혹하게 고문하고 화형에 처하는 공식을 만들어낸 책이기도 하다. 이런 악명 높은 책이 금서가 아닌 대중도서였으며 출간되어 500년이 넘게 사람들이 보고 지금도 찾아 볼 수 있는 책이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6가지 짧은 이야기를 연대기적 순으로 펼쳐 마녀사냥의 배경과 기원 진행과정 및 변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 끝엔 그 이야기의 실제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보충설명하며 작가의 철학적 생각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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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조심조심 국민서관 그림동화 183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타키무라 유우코 글,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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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2016.11.25

 

살살, 조심조심

타키무라 유우코 글/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모방하는 유아의 특성이 잘 나타나요

울 막내도 22개월이라 이 책의 주인공 리아와 비슷한 개월의 아이입니다.

언니와 저의 행동을 따라 하기를 아주 좋아해요.

언니가 밥 먹으면 자기도 밥 먹어야 한다며 식탁에 앉고 제가 빗질을 하거나 물걸레질을 하면 아이도 똑같이 흉내 냅니다.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며 따라 하려고 하는 유아들의 모습을 리아를 통해 잘 보여줍니다.

살살, 조심조심

스스로 해보려고 하지만 근육이 덜 발달해서 아이들은 잘 흘리기도 하고 너무 꽉 잡아 아프기도 합니다. 책도 확 잡아 뜯어 보드북이 아니면 금방 너덜너덜해지죠.

 이 책의 리아처럼 너무 세게 잡아당겨 고양이가 놀라 할퀴고 달아나기도 하고 고양이는 아이의 압박하는 거친 손길을 싫어하지요.

밤에 쿵쿵쿵 뛰어다녀 아래층에 미안한 적도 많고요.

신체적 균형과 근육이 발달하고 있어 힘의 강약조절이 아직은 어려운 단계라 컵에 우유가 많이 들어있으면 큰 움직임으로 우유가 출렁거려 쏟아집니다.

저도 항상 아이에게 살살, 부드럽게 라고 말해주는데 리아의 엄마도 살살 조심조심부드럽게 말해주면서 아이가 해볼 수 있게 합니다.

내가 할래

스스로 해보려는 아이들의 독립성이 나타나는 리아는 서툴지만 스스로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지 처음인 아이들 처음이기에 서툴 수 밖에 없어요.

서툴지만 처음 해보는 아이의 자발적 도전을 허용하며 실수해도 화내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정하고 따뜻해서 마음이 포근해져요.

사실적인 그림체이면서 전반적으로 밝고 환하면서 은은하고 부드러워요. 시각적으로 과하지 않으면서 유아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잘 보여줍니다.

친구 히로처럼 비누방울을 불어보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리아의 마음을 알아채고 리아의 눈높이에 맞춰 입으로 바람을 살살 불어 애정과 용기를 북돋으며 바람 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엄마의 리아 사랑이 전해집니다.

이미 다 자란 어른의 눈으론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고 낯선 이 세상에서 처음 하는 일들이 많아 서툶이 당연하데 그 사실을 망각하네요.

제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살살 조심조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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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 - 이상한 생각과 거짓 주장과 엉터리 믿음에 맞서기 위한 생각 길라잡이 교양 더하기 1
가이 해리슨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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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2016.11.01

 

생각의 주인이 되는법

가이 해리슨 지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사이비 종파의 교주의 말에 현혹되어 40년간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했다.

4년가까이 대통령이 한 조치들은 민주주의 시스템을 무시한 비선실세의 결정 하에 이루어진 것임이 밝혀졌다. 비선실세들은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온갖 이권사업에 개입하여 편법, 불법 등을 저지르며 국가를 파탄시켰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도 역술인의 주술에 사로잡혔으며 이상함은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감지할 수 있었는데 국민들이 충분한 검증 없이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연유는 무엇일까?

집단적인 비합리적인 믿음이 한 국가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2016년 지금 똑똑히 볼 수 있다.

나의 독립적인 생각이 없이 주류언론, 전문가집단, 선동하는 정치인들의 말에만 의존하여 그들의 말을 맹신하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과학자들처럼 과학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이 책에선 회의론적 사고로 정의하고 있다.

회의론이란 이성을 사용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으로 증명되거나 적어도 확실한 근거가 있기 전에 그것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회의론은 무엇이든 깊이 생각하고, 충분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것도 믿지 않는 태도이다. 본문 25쪽 인용

회의론적 사고가 꼭 필요한 이유는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기 어려운 인간의 뇌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기억도 재구성하거나 중요한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패턴도 본다. 이런 인간의 뇌 작용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다.

인간의 독특한 뇌 작용은 [확증편향]이나 [부주의 맹시]처럼 정신적 편향을 만들어 우리들의 합리적 사고를 제한한다.

저자는 정신적 편향과 보편적 오류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꽤 많은 정신적 편향들이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불가사이 중 하나인 버뮤다 삼각지대, 종말론, 심령술, 초자연적 현상, 외계인, UFO, 사이비 종교적 주장, 점성술, 기적의 사례들처럼 근거없이 널리 퍼진 이상한 주장에 대한 반박근거들과 그 주장에 잘 속는 정신적 편향과 그런 주장에 속지 않는 회의적인 사고법을 알려준다.

지적능력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인간의 뇌작용은 믿는 것을 보게 만들어 나의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여 시간과 건강, 돈을 낭비하거나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사기꾼이나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들의 꼼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수가 옳다고 믿는 주장들도 옳고 그른지 회의해보고 그 주장의 근거들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식품이나 고가의 의료장비에 혹해서 구매하고 낭패를 봤던 경험과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달 탐사 사기극을 믿어서 책의 내용들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백신과 대체의학에 대해선 저자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유감이지만 회의론적 태도는 사실 그대로 지각하지 않는 인간의 뇌 속성에 의한 편향으로 발생하는 생각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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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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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2016.10.25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여성의 80%는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주변의 여성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만 보더라도 내 몸, 내 외모에 대한 불만이 남편보다 훨씬 많다.

남편은 나보다 더 뚱뚱하고 나만큼 늙었지만 20대의 걸그룹을 감상하며 대부분 남성들이 20대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욕망하듯 욕망한다. 자신도 40대며 자신의 아내도 40대지만 40대의 여성은 늙고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등하게 배우고 사회적 경쟁을 함께하는 이 시대에 왜 여전히 여성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아름다움 과도하게 집착하며 스스로 학대하는가?

젊은 여성들의 지나친 다이어트로 잦은 생리불순과 신체적 트러블을 겪는다.

여성의 사회, 정치, 법률상의 지위와 역할은 일정 정도 신장되어 불평등이 많이 해소된 듯 보여 페미니즘은 현대 여성에게 퇴색된 주의’, 용도 폐기된 듯 보이는 이론인데 나오미 울프는 아름다움의 신화를 통해 21세기 현대여성들을 전방위적으로 억압하고 내면화하는 폭력을 통해 여전히 차별적인 억압을 받고 있음을 폭로한다.

아름다움이라는 특성이 객관적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엔 전족, 조선 시대엔 가체문화가 있었다. 나라와 시대에 따라 미적 기준은 달랐지만 21세기나 과거에 문화적으로 강요된 신체기준에 따라 여성의 가치를 매겨 권력관계를 표현한다.

아름다움의 신화를 떠받들고 있는 실제 요소들은 정치, , 성적 억압 즉 가부장적 권력에 관한 것임을 일, 문화, 종교, 섹스, 거식증과 포르노, 미용수술의 폭력을 통해 신랄하게 폭로한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처음부터 있지 않았으며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정치권력이 산장했을 때 등장해서 진화했다.

왜 우리는 그렇게 많은 부위를 성형하고 늙어가는 모습을 지연시켜 젊어지려고 하며 열심히 운동하고 살 찌지 않으려고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하는지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인지 스스로 성찰하기엔 너무도  복잡하게 켜켜이 얽혀 작동하는 아름다움의 신화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내면화하여 수용하고 불가능한 아름다움의 허상에 도달하려는 많은 노력과 좌절들에 분노해야만 하는 순간들임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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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 아이들판 창작동화 5
송재찬 지음, 최정인 그림 / 아이들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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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판

2016.10.25

 

돌거북 타고서

저승여행

송재찬 글/ 최정인 그림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후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친구들에게도 갑자기 따돌림을 당한 양지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벙어리처럼 지내고 아이들이 놀려도 대꾸도 못해 억눌린 아이 양지는 죽음의 경계에서 양평의 길가에서 봤던 돌거북 할아버지를 만나 저승여행을 펼치게 된다.

가족의 해체와 위기는 죽어가는 양지 앞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식별하는 혜안을 가져와 전화위복이 가족의 결속을 단단하게 해준다.

우리신화와 다른 작품을 책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기록하는 장상도령, 그리스 신화의 대지여신처럼 사계절을 관장하는

오늘의 신녀님, 죽음과 생명을 관장하는 꽃별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돌거북상,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린 돌탑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선물일 수도 있고 폭력이 될 수 있는 언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 농으로 한 말이

누구한테는 비수가 되어 원수가 되고 선물이 되어 빚도 갚을 수 있다.

할머니의 양지 엄마에 대한 폭언, 부부간의 말싸움, 양지의 농으로 한 한마디는 관계의 골을 만들어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리듯 사람간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감상

초등 4학년의 아이는 이야기가 좀 더 길고 더 많았음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참 재미있게 읽는데 중간에 끊긴 느낌이란다.

판타지 시리즈 물 읽기에 빠져있어 판타지 요소가 살짝 쿵 가미된 이 책이 더 아쉬웠나보다.

노골적인 교훈적 언어가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이 책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승을 관장하는 신화 속 인물들과 우리 신화를 더 찾아볼 수도 있고 10대 아이들의 고통은 그 나름의 큰 무게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어른들이 생각하는 물질적 가치보다는 빈곤하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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