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조심조심 국민서관 그림동화 183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타키무라 유우코 글,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국민서관

2016.11.25

 

살살, 조심조심

타키무라 유우코 글/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모방하는 유아의 특성이 잘 나타나요

울 막내도 22개월이라 이 책의 주인공 리아와 비슷한 개월의 아이입니다.

언니와 저의 행동을 따라 하기를 아주 좋아해요.

언니가 밥 먹으면 자기도 밥 먹어야 한다며 식탁에 앉고 제가 빗질을 하거나 물걸레질을 하면 아이도 똑같이 흉내 냅니다.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며 따라 하려고 하는 유아들의 모습을 리아를 통해 잘 보여줍니다.

살살, 조심조심

스스로 해보려고 하지만 근육이 덜 발달해서 아이들은 잘 흘리기도 하고 너무 꽉 잡아 아프기도 합니다. 책도 확 잡아 뜯어 보드북이 아니면 금방 너덜너덜해지죠.

 이 책의 리아처럼 너무 세게 잡아당겨 고양이가 놀라 할퀴고 달아나기도 하고 고양이는 아이의 압박하는 거친 손길을 싫어하지요.

밤에 쿵쿵쿵 뛰어다녀 아래층에 미안한 적도 많고요.

신체적 균형과 근육이 발달하고 있어 힘의 강약조절이 아직은 어려운 단계라 컵에 우유가 많이 들어있으면 큰 움직임으로 우유가 출렁거려 쏟아집니다.

저도 항상 아이에게 살살, 부드럽게 라고 말해주는데 리아의 엄마도 살살 조심조심부드럽게 말해주면서 아이가 해볼 수 있게 합니다.

내가 할래

스스로 해보려는 아이들의 독립성이 나타나는 리아는 서툴지만 스스로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지 처음인 아이들 처음이기에 서툴 수 밖에 없어요.

서툴지만 처음 해보는 아이의 자발적 도전을 허용하며 실수해도 화내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정하고 따뜻해서 마음이 포근해져요.

사실적인 그림체이면서 전반적으로 밝고 환하면서 은은하고 부드러워요. 시각적으로 과하지 않으면서 유아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잘 보여줍니다.

친구 히로처럼 비누방울을 불어보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리아의 마음을 알아채고 리아의 눈높이에 맞춰 입으로 바람을 살살 불어 애정과 용기를 북돋으며 바람 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엄마의 리아 사랑이 전해집니다.

이미 다 자란 어른의 눈으론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고 낯선 이 세상에서 처음 하는 일들이 많아 서툶이 당연하데 그 사실을 망각하네요.

제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살살 조심조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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