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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평점 :
40대 후반이 되어 #내삶을지키는바운더리 책을 읽으니 20,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그때 그 시절엔 남들의 기준과 잣대에 나를 맞추기 위해 허덕이며 살았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남의 삶의 참견하려는 못된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반성하며 책을 읽었다.
진정으로 완성해야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과제이고,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 한다. 마음속에 타인의 생각, 관점, 가치관, 감정 그리고 평가만 채워져 있다면 진정한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이 유일무이한 개체라는 것이다.
당신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안목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려고 한다면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당신과 한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육체와 정신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경계선을 세우고 그것을 잘 유지하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면서 '무엇이 나의 생각과 감정인지, 선택과 결정인지'를 구별해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내재적인 경계선을 공고히 다지는 연습을 하고, 관계의 경계선을 잘 유지해나가기 위해 먼저 이성과 감정을 잘 구분해야 한다. 그런 다음 매 순간에 진정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감정이 있어야 이해와 연결 그리고 반응과 공명이 있고, 이성이 있어야 분석과 결정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언행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감정과 이성을 잘 구분해야 비로소 짙은 안갯속에 가려졌던 경계선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자신을 깊이 알고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실수나 잘못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해져,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물어보면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목소리와 의견을 수집하면 결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매우 견고한 자아를 가지고 분석, 탐구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도출해낼 수 없다면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자문한다고 해도 이것들을 구분 짓고 취사선택하기 어렵다. 인생의 주도권을 확립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주체성과 심리적 경계선을 확립하는 훈련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심 어린 결정을 해야 한다. 주체성이 약하면 인생은 시끄러운 소리에 파묻히게 될 것이다.
무릇 인생이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법이다. 당신은 당신의 일에 집중하고, 타인 또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은 취하고 싫어하는 것은 내려놓는 것이 자기 자신의 경계선을 세우는 훈련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가?
당신의 머릿속이 짜증과 싫증으로 가득 차 있는가?
많이 바란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몰입하기 힘든 사람은 대부분 취사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본질적으로 경계선을 세우는 역량과 관계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든 다 가지려 든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내려놓거나 버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사람을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한 것(물질, 활동, 조건 등)을 이루고서도 여전히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진정한 만족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 어떠한 것에 흥미 있는지, 또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아는 사람만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모든 역 량을 쏟아부어 완전한 몰입을 할 수 있다. 자신조차 잊고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은 속세의 번뇌에서 멀어져 정신적 평안에 이르게 한다. 이 세상과 분리되었다고 느끼는 그 짧은 순간에 고요한 상태에 이르러 혼탁하고 편협한 시야를 초월해 삶의 의미를 높이고 정신적인 만족에 도달한다. 사람들은 속세의 한계와 제약에 갇혀 빠른 쾌락을 추구하고 있다. 머리를 쓰거나 몸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신체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활을 멋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거 짓 포장한다. 하지만 몸은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고 의지 또한 나날이 약해진다. 휴식을 취해도 항상 피로함을 느끼며 삶이 혼란과 무질서로 점철되어 결국은 버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사람의 일생은 휴대폰 배터리와 같아서 매일같이 전원을 켜고 끄고, 충전해야 한다. 전원을 끌 줄 모르는 사람은 에너지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계속 소모한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이 정의한 가치와 의미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충분히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성취를 이룬 것입니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부단히 고민하고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당신의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책에서는 자신의 주체성과 심리적 경계선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200 페이지에 달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나머지 50 페이지는 심리적 경계선을 세우는 훈련 방법과 안내가 적혀 있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는 여러분의 몫이다. 결국 자기 계발 서적의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