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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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바드 가 출시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막상 검색창을 보면 뭘 물어봐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한껏 긴장된 마음으로 질문을 올려봤지만 그들이 내놓는 답변은 일반 구글 검색보다 못하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세상은 이리도 날리지?

실제로 코딩을 해 준다든지, 사진을 만들어 준다든지, 소설을 써 준다든지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목격하지 못해 그 쓸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계 맹인 나를 위해 #챗GPT질문이돈이되는세상 책이 출간되었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지고 있다. AI는 기계의 지능이 인간과 가깝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모든 기능이 감퇴되고 지능도 저하되는 반면에 AI는 날이 갈수록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더욱 영리해진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챗 GPT를 활용하는 능력, 곧 질문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챗 GPT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질문자가 현상에 대한 의문으로 무장된 다각도로 비판적인 사고를 해왔다면 질문의 수준이 남다를 것이다. 이것은 챗 GPT가 생성해 준 답변의 출처를 확인하고 정보를 확인할 때도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챗 GPT에게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면 GPT를 활용하는 능력과 검증,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더 나은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하는 창의성과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질문 능력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능력이다. 결론적으로, GPT 활용의 핵심인 질문 능력을 위해 숨겨 두었던 나만의 창의성을 찾아야 한다. 의문을 품고 궁금증을 가지며 풍부한 상상력을 부지런히 갈고닦는 것이다.

챗 GPT는 키워드 융합 능력을 향상시키기에 좋은 툴이다. 챗 GPT의 성능은 첫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는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질문에 담아야 한다. 질문에 어떤 키워드를 담느냐에 따라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챗 GPT를 활용할수록 사용자들은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서 키워드를 찾아내고 연관성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융합 능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챗 GPT가 로봇과 자율주행 차에 적용된다면 아마 인류의 대부분의 일은 이 기계들로 대체될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노동을 하지 않는 존재로 아니 더 이상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디스토피아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나만의 기술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과 기계들의 오류를 찾아내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챗 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 책 후반부에 있는 제대로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같은 질문을 다른 표현으로 2번 이상 해 보라.

  •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질문하고 번역기를 활용하자.

  • 키워드를 넣어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알아두면 유용한 생성형 AI 종류

  •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AI : 달리 2,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캔바

  • 내 사진을 넣으면 초상화를 생성해 주는 AI: 렌사, 스노우 AI, 아바타

  • 소설, 시, 시나리오와 같은 글쓰기 생성형 AI: 라이터, 노션 AI, 노블 AI

  • 텍스트를 입력하면 모바일 앱 완성 : 애피파이

  • 애니메이션 채색 생성형 AI: 웹툰 AI 페인터

  •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생성형 AI: 콜레리

  • 보이스 & 가상 인간 생성형 AI: 타입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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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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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이 선물을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선물 받은 사람의 몫이다. 선물 받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나에게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시간연금술사 책을 통해 알아보자!


저자인 미야자키 신지의 양력을 보면 놀랄만하다. 60여 개의 자격증에 5개의 대학 졸업장 그것도 직장인으로서 말이다.

이런 경력이기에 그의 시간 사용법이 궁금하다. 책을 끝까지 읽었지만 그리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이미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것들이기에.

그래도 몇 가지 꼽아보자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시간 관리 매트릭스.

제1영역 : 긴급하고 중요한 일, 제2영역: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제3영역: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제4영역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우리는 어떤 일부터 먼저 할까? 그런데 이런 시간 관리 매트릭스에 분류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현대인들에겐 모든 일이 바쁘게 진행되는데...

쉬는 날 뭘 하는지가 인생을 좌우한다.

어느 철학자는 인생의 2대 불행은 질병과 지루함이라고 했다. 시간을 구조화하는 습관이 없으면 한가한 시간에 뭘 할지 몰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 것이다. 지루함이라는 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여유 시간도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좋아하는' 일을 몇 가지 찾는다. 그러면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자. 다른 누군가가 찾아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죽기 전에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당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 대답할 수 있는가? 물론 최종 목표를 정했다고 해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삶의 방향을 정하지 않고 사는 것은, 목적지도 없이 출항하는 것과 같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누군가 당신에게 최종 목표를 정해주는 일도 없다. 지금 스스로 최종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하자.


시간은 스스로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 찾기를 미루면 영원히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수십 년째 '하고 싶은 일이 없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다. 그들 중에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라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이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번쯤은 다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또다시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 바로 실행하라는 저자의 아니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아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지혜의 말이다. 지금 '롸잇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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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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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알못'인 40대 후반의 아저씨에게 #패션색을입다 책이 도착했다. 이번 기회에 패션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10가지 색에 대한 패션과 역사 이야기라니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10가지 색? 과연 색깔엔 자신 있는지 돌아보니 이 역시 문외한이긴 마찬가지다.


컬러는 수 세기에 걸쳐 유행을 이끌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냈다. 고대 로마에서는 노란색이 여성을 위한 색인 반면, 검은색은 애도를 뜻했다. 바다 달팽이의 분비선에서 염료를 추출하는 티리안 보라색은 그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황제와 왕족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기원전 1000년경 제작된 기독교 미술품에서 흰색은 순수함을, 빨간색은 그리스도의 피를,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기독교의 컬러로 확립되었다. 검은색은 16 세기 유럽의 종교적 영향으로 경건함을 상징했다. 하지만 1950년대에 이르자 세련됨과 반항을 상징하게 되었다. 18세기 프랑스 궁인들과 귀족들은 화려한 레몬색, 복숭아색, 콘플라워(청색) 색상의 의복을 선택했다. 제인 오스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섭정 시대에는 신고전주의 패션의 단순함과 평등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속이 비치는 얇고 하얀 모슬린 천 드레스가 각광을 받았다.

각종 색이 지닌 이미지와 지위는 수 세기에 걸쳐 바뀌었다. 고대 이집트인의 6가지 기본 색상인 '검정·흰색·빨강·초록·파랑· 노랑'은 죽음, 삶, 다산 또는 승리 같은 강력한 개념을 나타낸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는 하늘을 청동색으로, 바다를 포도주색으로, 양을 보라색으로 혼란스럽게 묘사했다. 19세기 그의 작품 연구자들은 이러한 색 표현에 당황한 나머지 그리스인들이 색맹이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몇 세기 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흰색·검은색·빨간색·노란색을 4가지 컬러 범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7세기 들어 빨강·노랑·파랑은 원색으로, 초록·주황·보라는 보색으로 분류되었다. 영국의 수학자 아이작 뉴턴은 유리 프리즘과 칸막이 판의 작은 구멍으로 어두운 방 벽에 반사된 무지갯빛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백색광은 전체 색상 스펙트럼의 조합이며, 이것이 프리즘을 통과할 때 까다로운 각도로 구부러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 보라가 가장 많이 휘고, 가장 긴 파장을 가진 빨강은 가장 적게 휜다. 중간쯤에서 휘는 색은 초록이다. 1672년 뉴턴은 이 색상 스펙트럼을 발표하면서 오렌지색을 최신 색상으로 소개하고 흰색과 검은색은 색상 스펙트럼에서 제외하였다. 이후 흰색과 검은색도 색상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이 치열한 논의를 거쳤지만 결국 제외되었다.

뭐? 흰색과 검은색이 색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처음 알았다. 우리가 처음으로 색을 접하게 된 때는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만나면서부터이다. 검은색 연필에서 화려한 여러 색깔을 보며 처음으로 느꼈던 설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이런 색들의 향연과 자연을 품은 도화지 속 그림을 통해 우리는 색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색깔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무척 오래 시간과 어려운 방법이 있었다니 놀랄 일이다. 우리 손에 색이 너무 쉽게 쥐어졌기에 그 역사와 발명의 순간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사실이 미안할 정도이다. #패션색을입다 책을 통해 각각의 색깔들이 세상에 소개된 배경과 의미를 알게 되니 각각의 색깔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워낙 패알못이기에 책을 읽으며 이해가 잘 안됐다.

유명한 배우와 영화에 입고 나온 의상 소개와 명화 속의 옷 색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쪽 방면으론 워낙 지식이 짧기에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과 사진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몇 장 뒤에 나오니 사진과 내용을 서로 접목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튼 색깔에 관심 있고 그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패알못들에겐 조금 어려운 책이 될 듯하다.

#리드리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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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3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의 배경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네요. 읽고 싶은 도서란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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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하지 않고 지낸 적이 없기에 말하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까지 배려하며 말하는 것뿐 아니라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더욱 말하기가 두렵고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마음을사로잡는말센스의비밀 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을 알아보자.


'내뱉기 전에 생각하라'

말을 못 한다는 건 곧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입을 열기 전에 자신이 할 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그 상황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상황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들이 모여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한 번은 한 영업사원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그는 자기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고객이 계속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 고객이 자기에게 던진 한마디가 자기가 몸담은 업계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깊은 회의감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한 말은 다름 아닌 "다시는 오지 마세요."였다. 너무 깊은 낙담을 한 그에게 진심을 다해 다음과 같이 충고해 주었다.

먼저 그 말은 세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첫째, 고객이 거절한 것은 제품이지 당신이 아니다. 그러니 인격적으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둘째, 상대가 그렇게 모질게 말한 것은 당신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당신이 다시 그 고객을 찾지 않는다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를 보이게 된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나서 뒤늦게 죄책감을 느끼고 무언가 보상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심리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다음번 방문이 어쩌면 당신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셋째, 그를 다시 찾을 때는 상대의 성격을 감안해 전과는 다른 화법을 사용하도록 하라.

상대가 마음이 풀린 경우

A “제가 전에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B (웃으며) “제게 하셨던 모든 말씀은 다 기억하는데, 유독 그 말만 까먹었나 보네요."

이러한 대화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줄 것이며, 상대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고객인지, 당신이 얼마나 마음이 넓은 사람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A “제가 전에 얘기하지 않았었나요? 다시는 뵙고 싶지 않다고요.”

B(상대의 눈을 보면서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제가 전에 고객님을 너무 자주 찾아와 귀찮게 했기 때문이죠?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주일 만에 찾아왔습니다.”

이는 상대의 실수나 허점을 꼬집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상대의 모진 말이 두 사람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결과임을 분석해 내면 긍정적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가 당신의 반응을 관찰하는 경우

A “제가 전에 얘기하지 않았었나요? 다시는 뵙고 싶지 않다고요”

B"네.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님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리는 건 저도 정말 원치 않아요. 그래서 이 제품이 정말 고객님께 필요한 건지 아닌지 몇 날 며칠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이 제품이 고객님께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 드리고, 고객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 대화법은 상대의 실수나 잘못을 질책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의 고민과 생각을 빌려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상대의 마음을 건드린다. 나아가 정직하고 올곧은 업무 태도를 보여줘 상대를 감동시킨다.

위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모든 전제는 상대를 당신과 완전히 대립되는 냉혈한이나 나쁜 사람으로 가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싸우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당신의 분노와 서운함을 잠재우기 어렵다.


'대화를 할수록 더 끌리는 사람이 되는 법’ 주변에는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힘이 빠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긴 대화를 해도 에너지가 넘쳐 같이 있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대화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면, 후자는 어떤 대화든 긍정적인 의미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소위 '맥을 끊는다'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전자이고, '이야기의 흐름을 타는 사람이 후자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대화의 강약을 주며, 상대를 쥐락펴락할 줄 아는 이가 진정한 대화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가끔 누군가 당신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당신은 뭐라고 대꾸하는가? 혹시 "그렇게밖에 말 못 해?”라든가 “지금 네가 한 말 절대 용서 못 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런 말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미 감정이 격해질 대로 격해진 상대가 성난 호랑이처럼 달려들면, 당신은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서서 냉정하게 “이리로 오지 마."라고만 경고하면 된다. 상대가 아무리 감정이 지나치게 격해져서 더는 이성적으로 당신과 소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성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해결할 방법은 있다. 그러니 소리를 지르며 흥분할 필요가 없다.

일단 상대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먼저 일종의 완충 작업을 한다. 즉, 상대와 직접 부딪히기보다는 다른 일을 통해 문제가 될 만한 일을 비켜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 날도 더운데 화내지 말고 물 한 잔 마셔."라고 하면서 대화 전의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다. 찬물을 따라주고 나면 잔뜩 화가 나 있던 상대의 기세나 신체의 언어들이 조금 누그러들고, 당신의 세심한 배려로 분노가 다소 사그라질 것이다. 그러고는 상대를 의자에 앉혀서 편안한 자세로 쉬게 한다. 이런 작은 행동이 상대의 화를 진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대화 준비단계를 마치고 나면 본론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문제의 핵심은 상대가 불평하며 털어놓는 각종 문제가 아닌 '상대의 화난 상태'라는 사실이다. 대화의 첫 마디는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고 시작하는 게 좋다. 안심하라.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가 방금 당신이 따라주었던 물을 당신의 얼굴에 들이붓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이 말은 화가 나 있는 사람 대부분에게 효과가 있다.

사실 화를 내는 대부분의 이유는 정말 소소하고 평범하다. 미치고 펄쩍 뛰겠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각양각색의 이유를 다 들어보았지만, 때로는 그 이유가 지나치게 사소하고 별 볼 일 없어 놀란 적도 많다. 길어 보이지만 짧은 우리 인생에서 죽어도 용서 못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99%의 상황은 당사자가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화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는 건 다시 말해 상대가 웬만해선 화를 내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무의식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려는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면 당신이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때 무조건 상대의 감정을 인내하고 받아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초보적이다. 상대가 마음대로 감정을 쏟아내면 당신 스스로 위축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대화를 준비했던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신이 공들여서 해놓은 사전 작업이 모두 무너질 수 있으며, 간신히 '좋은 역할'을 하도록 상대를 유도해 놓았는데 여기서 멀어질 수 있다. 분노에 가득 찬 사람에게 당신이 머리를 숙이고 무조건 잘못을 인정하면, 오히려 화를 더 종용하는 꼴이 된다. 화가 나서 말을 더 많이 할수록 목소리는 높아지고 목소리가 높아지면 다시 분노가 차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런 초보적인 발상의 오류는 상대가 현재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그러니 이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상대가 이성적으로 잘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지 그의 감정을 한층 격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당신이 그를 잠재워야 한다!

상대의 화를 현명하게 잠재우는 법

상대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가 당신에게 화를 내는 거라면 곧장 펜과 종이를 찾아서 그의 말을 적어보자. 상대에게는 이렇게 말하라. "네가 말하는 걸 적어야겠어. 진짜 문제가 뭔지 잘 알 수 있게 말이야. 그래야 우리가 이어서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는 똑똑한 사람이 사용하는 화를 잠재우는 방법이다. 간단해 보여도 순간적으로 상대가 사건의 진상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가 말을 하면서 잠깐씩 멈추거나 기억을 더듬고, 말하면서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이 그동안 공들여서 해온 작업을 마무리해 야 한다. 그러나 위험 요소가 없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안심하긴 이르다. 감정이 불안정한 상대가 당신이 사용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긴 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만일 상대가 자기의 모든 불만을 다 호소한 후에 "방금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라고 물어봤을 때 당신이 "어. 깜짝 놀라 죽을 뻔했어. 듣고 보니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네. 넌 왜 그렇게 감정을 낭비하니!"라고 말한다면? 그러면 처음에 “너를 이렇게 화나게 한 일이라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거야."라고 했던 말을 모조리 부정하는 셈이 된다. 그럼 당신은 다시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속담을 곱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센스 있는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방금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 "괜찮아. 나도 자주 화내는데 뭐. 너한테만 안 낼 뿐이지.”

이렇게 먼저 상대와 같은 선상에 선 다음 그와의 관계를 근거로 다음 말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습습후후~ 화를 내뿜는 기적의 호흡법' 누가 봐도 상대의 잘못이니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땐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털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상대는 의외로 당신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를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일단 자신의 감정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왜 화가 났는지를 차근차근 일러줄 필요가 있다. 화가 났을 때 차근차근이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럴 때 호흡법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세 번 정도 깊게 하고 나면, 생각지도 않게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그런 뒤 상대를 다시 바라보면 왜 그렇게 불같이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해진다.


두 명의 젊은이가 투자자를 찾고 있었다. 한 명은 매우 당차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1년만 투자하세요. 제가 귀사에 가장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보답해 드릴게요.”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늘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는 투자자에게 "저한테 먼저 투자해 주세요. 확실하진 않지만 믿어주시면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때에는 먼저 말하고, 그다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큰소리치는 사람의 말에 '실제로 무언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신뢰하고 투자하고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결국 그런 사람들이 정말 큰일을 해내지 않던가!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도 관련 있다. 생활의 리듬과 패턴이 빠른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한 사람을 오랫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거나 이해하기란 사실상 힘든 일이다. 그래서 표현력이 곧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적절한 때에 “이 일은 장담하고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부터는 당차게 포부를 밝힐 때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면과도 같은 큰소리의 마력’ '금연을 하고 싶으면 사방팔방 알려라'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목표한 바가 있다면 일단은 큰소리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혼자만 각오를 다진다면 쉽사리 무너지고, 하루쯤, 한 달쯤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눈치 볼 일이 없다. 하지만 큰소리로 호언장담한다면 주변의 시선이 꽂히기 시작한다. 과연 자신의 큰소리만큼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 주위에서 관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언가를 반드시 지켜야 할 목표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큰소리로 알려라.

상대의 식욕부터 채운 후 내 배를 채워라'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법이다. 협상을 할 때도 일단 내 밥그릇부터 챙기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그러니 일단 내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할 때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한 뒤 접근해야 한다. 상대에게 유리한 카드를 제시하고, 그가 흥미를 보인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것이 한 발 빼는 척 상대의 동굴을 차지하는 최고의 협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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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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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고 자란 삼국지 키드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인물, 제갈량. 하늘과 구름, 심지어 귀신까지 이용해 모든 전장을 승리로 이끈다. 뿐만 아니라 그와 대적하는 모든 사람들을 바보 심지어 분을 못 참아 죽게 만드는 교묘한 말솜씨는 두말해 잔소리가 된다. 그런 그가 유비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세상을 호령하며 삼국을 쥐락펴락했다. 그런 그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당시 사람들은 왜 제갈량을 사람이 아닌 신으로까지 받들었을까?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책을 통해 알아보자!


유비에게 제갈량을 추천해 준 사마휘. 그는 '와룡과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능히 천하를 편안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적벽대전 이후 큰 공을 세웠지만 오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봉추(방통)은 오나라를 버리고 유비에게 귀탁한다.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긴 싫고 그렇다고 라이벌이 생기는 것이 두려웠던 제갈량은 봉추를 촉으로 부르며 추천장까지 써 줬지만 그가 촉으로 왔을 땐 오히려 몇 개월 자리를 비우며 봉추의 애를 태웠다. 신선과 같이 생긴 제갈량에 비해 못생긴 외모에 땅딸만한 키의 봉추는 유비의 눈에 차지 않았다. 또 봉추의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유비는 그를 한가한 지방의 현령으로 배임지를 결정한다. 유비의 박대에 화가 났지만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할 길이 없었던 봉추는 배임지에서 일을 내팽개친 채 술에 취해 버린다. 이러기를 100일이 지나자 고을 사람들의 원성이 유비에게까지 전해지게 된다. 봉추를 벌하기 위해 장비와 손건이 파견되지만 술에 취한 채 100일 동안 밀려 있던 일들을 반나절만에 현명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장비까지 그의 현명함에 굴복하게 된다. 이후 제갈량이 지방 순찰을 하고 돌아와 봉추를 지방 현령으로 배임시킨 것에 대해 유비의 잘못을 지적하며 그의 라이벌을 조정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이렇게 라이벌을 자신의 발아래 두기 위한 제갈량의 술수는 자칫 봉추를 놓칠 뻔한 위기를 맡기도 한다.


서천의 맹주 유장, 그는 유약하고 능력이 모자라 그의 부하 장송이 배반을 하게 된다. 위험한 형국인 유장을 돕기 위해 같은 성을 지닌 유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형주를 어렵게 얻었지만 남을 돕기엔 힘이 부족했지만 유비는 새롭게 얻은 방통과 황충, 위연을 데리고 서천으로 향한다. 제갈량의 독주와 기존 무관들의 힘을 누르기 위한 대책이었다. 또한 기존 세력에 비해 공을 세울 수 없었던 신진 세력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그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었다. 역시 방통은 천하의 귀재였다. 서천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비에게 진언했지만 도덕적 관점에 얽매여 결정을 못 했다. 이런 그를 위해 방통은 서천을 취해야 할 마땅한 근거를 마련하여 유비의 마음을 돌리게 한다. 그런 방통이지만 공을 세우기 위한 욕심이 앞섰는지 제갈량이 보낸 천문 해석을 무시한 체 서천을 공략하다가 죽고 말았다. 천하를 얻기 위해 꼭 필요했던 방통이지만 그가 죽음으로 인해 라이벌이 사라진 것에 안도했을 제갈량.

위나라의 조비가 한헌제를 퇴위시키고 자신이 황제로 등극하고 국호를 위로 고쳤다. 이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한나라의 정통성은 오직 유비만이 이을 수 있기에 그를 황제로 추대했다. 하지만 유비의 우유부단함과 도덕적 한계에 부딪쳐 황제 추대는 물 건너 간다. 여러 번 문무 대신을 동원해 유비를 움직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제갈량.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자 제갈량은 그의 주특기인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을 구사한다. 유비가 "끝끝내 황제가 되기를 거부한다면 모든 것을 그만두고 병석에 누울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청해 버린다. 제갈량이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유비이기에 결국 제갈량을 찾아간 유비. 제갈량의 출사표 이야기와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던 유비는 제위에 오를 마땅한 명분이 없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병석에 누운 제갈량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던 유비는 제갈량의 병이 다 나으면 다시 논의하자며 자리를 피하고자 하였다. 이때 승상부에 대기하고 있던 문무백관들이 몰려나와 바닥에 엎드리며 유비를 황제로 추대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유비도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신하들의 청을 받아들이며 한마디 하였다. "나를 불의에 빠뜨린 것은 바로 경들이오!" 끝내 의롭고 바른 척했던 유비는 이렇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관우가 오나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출정하려던 장비마저 부하들의 손에 죽게 되자 독이 오른 유비는 오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한다. 맹렬한 복수가 시작되며 무자비한 공격으로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유비, 한껏 승리에 취한 유비는 전세를 둘러보지 않고 복수에 눈이 멀었다. 하지만 오나라의 더위에 느슨해진 촉군을 오나라의 반격에 결국 적벽 전투와 버금가는 피해를 입고 철군하게 된다. 두 동생의 복수에 실패한 유비는 죽음을 앞두고 제갈량을 부른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도 유비는 자신의 아들 유선을 제갈량에게 부탁한다. "만약 유선이 도울 만한 사람이거든 도와주고, 그 재주가 모자라 도울 만하지 않거든 그때는 제갈량이 성도의 주인이 되시오."

유비는 삼국에서 사람 보는 눈이 가장 정확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갈량이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은 고결한 사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갈량의 지배욕이 매우 강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제갈량과 관우의 미묘한 관계는 서로 통제권을 쥐려는 경쟁에서 비롯되었다. 유비는 자신의 아들 유선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유선의 지력과 능력은 그저 제갈량의 손바닥 안에서 놀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제갈량을 믿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염려해 이와 같은 예방조치를 내린 것이다.

제갈량은 융중에서 나오기 전 스스로 관중과 악의에 비유했다. 제갈량이 자신을 관중과 악의에 비유할 때, 관중과 악의는 모두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살아있을 때 웅대한 포부를 실현했다.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려면 마땅히 유비가 살아있을 때 목표를 실현해야 했다. 그런데 유비가 죽은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재주를 지녔다고 할지라도 유비를 다시 살릴 수는 없었다. 제갈량이 유선을 도와 천하를 평정해 한황실이 중흥을 실현한다 해도 스스로 자신과 한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신중한 제갈량이지만 오나라 정벌에 온 정신을 몰두한다.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까지 몰아가 여러 차례 정벌에 나서지만 천문과 하늘의 뜻은 그에게 있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생명까지 잃게 된다.


제갈량이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제갈량의 삶의 족적을 따라오며 그의 심리를 살핀 결과, 제갈량은 결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었다. 종종 교활한 속임수를 썼을 뿐만 아니라 형주를 '빌리겠다'라며 억지를 부려서 고지식한 노숙을 가지고 놀았다. 몰인정하게 독한 수단을 써 주유를 격분시켜 죽이기까지 했다. 또한, 그는 편견에 좌우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위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갈량은 자나 깨나 위연을 반역자로 만들 궁리만 했으며, 심지어 죽기 직전에는 심혈을 기울여 위연을 '반역자'로 만들 함정을 파기도 했다.

그는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마속과 양의는 모두 제갈량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사람들이나 결국에는 둘 다 제갈량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그는 고삐 풀린 말처럼 오만하고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항상 '채찍'을 휘둘렀다. 이 때문에 관우, 위 연, 유봉, 요립 등이 모두 큰 고초를 겪었다. 언제나 자신의 지혜와 지략을 과시하고 싶어 했으며 걸핏하면 격장법을 써서 부하들의 자존 심을 자극했다.

그도 나약하고 무력한 때가 있었다. 이때는 그도 빳빳이 쳐든 고개를 숙이고 신령에게 도움을 간청했다.

제갈량은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대권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끝없이 북벌을 감행한 것도 단순히 유비가 죽으면서 남긴 당 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반드시 자신의 포부를 실현해 강자아, 장량, 관 중, 악의와 같은 위대한 사람보다 더 큰 공을 세우고자 하는 욕망이 컸던 탓이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극히 이타적인 사람이었다. 수십 년 동안 제갈량은 나라를 집으로 삼아 오로지 촉한을 위해 제 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출중한 용모와 신선 같은 풍모를 기억한다. 비범한 지략과 깊은 학식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평생 한 주인에게 충성을 다 한 것을 기억하며 그가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며 죽은 후에야 그만둔' 것을 기억한다. 그가 세찬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은 삶을 살다 간 것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바람처럼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 간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가 살아있는 전설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의 수많은 실수와 단점을 잊었다. 그가 이룬 공적이 사실 강자아와 장량만 못했고 관중과 악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었다. 제갈량이 성공을 거둔 것은 그가 인간의 심리 법칙을 훤히 꿰뚫어보고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덕분이다. 제갈량이 실수를 한 것도 그 또한 인간인 탓에 인간의 심리 법칙에 제약을 받은 탓이다.


제갈량은 살아 숨 쉬는 인간이었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제갈량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의 완벽함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제갈량의 완벽함에 홀려 그의 실수를 가려서도 안 된다. 그가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가 완벽하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적어도 한 명은 완벽한 우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제갈량은 그만큼 영예를 누리기에 충분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각의 선택성'은 인간의 본성으로 버리려야 버릴 수 없다.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제갈량의 심리와 인간적인 모습까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 책을 통해 삼국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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