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엄남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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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교 영어교사에 두 아이의 엄마라면, 맞벌이 부부로는 최고의 스펙을 가진 여성.
하지만 화물자동차의 실수로 다섯 살 난 둘째 아이가 하반신을 못쓰게 되었다면 그녀의 선택은?
현실을 부정하며 사고 낸 운전자를 탓하며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아니면 무한 에너지로 아이를 양육하는 열혈 엄마가 되든가 이다.
그녀의 선택은 열혈 엄마 쪽에 가깝다.
그녀는 이 사고 전까지 약간은 이기적이고 세상사와는 무관했지만, 아이의 사고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휠체어를 타고 가지 못하는 곳이 많은 건 괜찮다. 
하지만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사람들의 네모난 시선이다. 
내가 장애 아이를 키우는 상황을 겪어보니 엄마라는 타이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느꼈다.

 

고통 자체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고통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래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자기 이외의 사람을 진정으로 도울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인생 완주는 누구나 할 수밖에 없다.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죽음이란 인생의 완주를 위해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속도, 성공, 성취, 개발, 성장이라는 삶의 큰 목표를 좇아가느라 너무도 바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죽음이라는 결승점이 다 보인다. 어차피 태어난 순간 인간의 운명은 한 방향으로 정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삶은 열등감을 극복해가는 과정이다.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완전함에 집중하여 그 완전함을 더욱더 개발할 때 내 안의 열등감이 사라진다.

 

사고로 인해 인생을 달리 보게 된 그녀가 아이와 함께 인생에 대해 느낀 단편들을 기록하였다.
아직까지는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아이와 함께 세상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순간에 행복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아이를 양육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열 살을 조금 넘긴 아이와 세상의 편견과 장애의 불편함을 극복해 나갈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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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진화 - 인간을 탄생시킨 1%의 기적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조민정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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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무척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인간만이 사실상 지구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인간 배아도 동물의 배아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세포에서 분열하기에 그 탄생은 동일하다.
어떤 이유에서 인간과 동물은 진화의 수레바퀴에서 구분되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진화의 순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천만 년 전, 우리는 아직 침팬지와 분류되지 않았다.
4억 년 전, 우리는 물고기였다.
결국은 핵이 있는 세포를 가진 진핵생물이 모든 생물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진핵생물이 어떻게 다양한 생물로 분화되었을까?
지구의 나이 구분하는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종의 다양성이 증가했다. 
이를 '캄브리아 폭발'이라 한다.
이 시기에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이 등장하며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방어와 공격을 위해 진화의 다양성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눈이 있는 동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이런 진화의 방식으로 현재의 인간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논리를 세우기 위한 진화 이론이 적합하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근거와 논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종교인들의 주장처럼 창조 이론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진화 이론을 믿어야 할지는 개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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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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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정관정요'란 책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런데 '천 년의 지혜'란 부제목이 눈에 확 띈다.
한자 책 이름을 보고 유추하니 우리나라 책이 아닌 중국 책인 것 같은데, 지은이는 일본인이다.
과연 어떤 책인지 궁금증이 확 일었다.

정관정요(貞要)
역사가 오긍이 편찬하였으며, 제왕학의 교과서로 명성을 얻어 주로 군주와 제왕들이 탐독하였다. 
당태종은 제위에 등극한 후 재상인 방현령(房玄齡)ㆍ위징(魏徵) 등 현인들을 등용하여 태평성대를 이룩하였으며 당태종의 치세는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일컬어진다. 
<정관정요>에는 그러한 치세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당태종과 명신들의 문답이 기술되어 있다. 내용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과 일치한다. 
조선에서도 두루 읽혔으며 경연에서 강론되는 교과서로도 자주 사용되었.

중국 당나라 황제인 태종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현인들의 간언을 받아들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당태종은 고구려를 침략하다 한겨울 추위에 발이 묶이고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 쪽 눈을 잃고 비참하게 퇴각하는 불운의 왕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당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들었다니 약간은 의아했다.
또 과거의 치세와 현대의 기업의 오너로서의 리더십에 과연 통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정관정요 강의 책을 읽으며 여러 제후국들과 전쟁을 통해 중국을 통일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현재의 기업의 설립에서 성장기를 거쳐 안정기에 이르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업 초기에는 회사를 알리고 회사의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초형 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들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 고도성장기를 맞이한다.
이때도 역시 마초형 임원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회사는 급성장한다.
하지만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서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그동안 수면 아래 잠잠하던 조직 간의 문제가 터져 나온다.
창업 초기부터 헌신한 임원들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임원들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이때 훌륭한 리더는 창업 초기 임원들의 보직 전환과 재정적 보상을 통해 그들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때를 놓친다면 신-구 임원 간의 갈등과 경쟁사로 이직을 통한 배신이 예상된다.

나라를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 어렵게 세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도 어렵다.
책은 정관정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과 해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책 내용이 조금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천 년의 지혜라고 하기에는 심도가 너무 얕아 바다가 아닌 개울을 건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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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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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짐승과 달리 개개인의 힘이 미약하기에 집단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런 집단생활의 특성상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에서 개인들은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정말 미치도록 궁금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고안된 것이 설문조사이다.
설문조사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다수의 의견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여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동인이 없기에 개개인의 의견을 정확히 알 수 없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문조사 전화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대부분은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 버리거나, 받았다면 설문 내용도 듣지 않고 대강대강 대답한다.
이런 설문조사가 과연 정확한 정보일까?
우리는 이런 설문조사를 대체해, 유효성 높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그 대안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대두되었다.
구글 검색과 구글 트렌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결과와 유효한 검색어를 추출할 수  있다.
아직은 그 정확성에 의문이 들지만, 미래에는 영화에서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각을 미리 유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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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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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2번째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가 내려졌다.

재판관 전원이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진실과 단 한마디의 진실된 사과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묵살하고 무시했다.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에 격앙된 시민들은 2016년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밤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촛불을 들고서.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추위에 몸을 녹이라고 먹거리를 내주는 시민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가수, 문화인들의 공연, 자발적으로 나서 3분 동안 스피치를 통한 공론 형성,
비폭력 민주 시위와 문화 예술 행사가 어울린 민주주의 꽃을 우리는 광화문에서 보았다.

벌써 탄핵 후  1년이 흐른 지금 무엇이 바뀌었을까?
여전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가 다투며, 북한을 미끼로 한 색깔 논쟁은 여전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눈먼 국회의원들은 방탄 국회를 열어 자신들을 보호하고,
권력형 비리와 재벌 오너들의 갑질과 사회 비리는 여전하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민들의 청원에 의한 대통령의 퇴진을 이끈 촛불을 보며 한 가지 아쉬웠다.
그들이 주장하고 요청하는 것은 대통령의 퇴진. 그것 하나뿐이었다.
1백만이 넘는 자발적인 시민의 모임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퇴진 이후의 근본적인 대책이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헌법 개정, 대통령제의 변화, 권력형 비리의 근원적 단절 방안......
하긴 이런 것들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민들은 이 모든 것을 새로 뽑은 대통령에게 위임해 변화의 바람을 원했데 벌써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

이번 6월 지방선거 때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촛불에 모인 응집력으로 선거에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만큼 권력과 힘에 취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이들을 후원하는 재벌까지.
아직까지 시민들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선거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촛불 하나는 미약했지만, 하나 둘 심지어는 LED 촛불까지 등장하는 광장의 힘이라면, 
자신의 한 표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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