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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2번째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가 내려졌다.
재판관 전원이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진실과 단 한마디의 진실된 사과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묵살하고 무시했다.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에 격앙된 시민들은 2016년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밤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촛불을 들고서.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추위에 몸을 녹이라고 먹거리를 내주는 시민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가수, 문화인들의 공연, 자발적으로 나서 3분 동안 스피치를 통한 공론
형성,
비폭력 민주 시위와 문화 예술 행사가 어울린 민주주의 꽃을 우리는 광화문에서 보았다.
벌써 탄핵 후 1년이 흐른 지금 무엇이 바뀌었을까?
여전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가 다투며, 북한을 미끼로 한 색깔 논쟁은 여전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눈먼 국회의원들은 방탄 국회를 열어 자신들을 보호하고,
권력형 비리와 재벌 오너들의 갑질과 사회 비리는 여전하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민들의 청원에 의한 대통령의 퇴진을 이끈 촛불을 보며 한 가지
아쉬웠다.
그들이 주장하고 요청하는 것은 대통령의 퇴진. 그것 하나뿐이었다.
1백만이 넘는 자발적인 시민의 모임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퇴진 이후의 근본적인 대책이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헌법 개정, 대통령제의 변화, 권력형 비리의 근원적 단절 방안......
하긴 이런 것들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민들은 이 모든 것을 새로 뽑은 대통령에게 위임해 변화의 바람을 원했데 벌써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
이번 6월 지방선거 때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촛불에 모인 응집력으로 선거에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만큼 권력과 힘에 취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이들을 후원하는 재벌까지.
아직까지 시민들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선거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촛불 하나는 미약했지만, 하나 둘 심지어는 LED 촛불까지 등장하는 광장의 힘이라면,
자신의 한 표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