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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씨, 임신했어? - 매일 지옥으로 출근하는 여자들을 위한 생존 가이드
마르틴 베를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8월
평점 :
마케팅 부서의 총괄 관리자로 진급을 앞둔 35세의 남성 페터 뮐러.
악몽에 놀라 깬 새벽, 자신이 여자로 변해 있음을 발견한다.
아직 잠이 덜 깼나 싶어 남성이 있어야 할 아랫도리로 손을 내렸다.
평소 같으면 있어야 할 곳이 없고, 솟아오른 가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뭐지? 무슨 동화 속 이야기도 아니고... 악몽일 거야 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자신의 몸에 경악하며 페트라 뮐러로 살아간다.
우선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페터가 6개월 전에 그만둔 회사의 마케팅 부서장으로 재 입사한다. 예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직장 속에서 여성이 겪어야 하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자신이 겪으며 차별과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 혼자라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조력자이자 커리어 코치인 자이델의 도움으로 힘겨운 싸움을 헤쳐나간다.
책 속의 차별을 읽으며 우리나라 보다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아직까지 성차별의 높은 장벽이 있음을 알았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관리자들의 생각은 여성은 결혼하거나 출산 후에 회사를 퇴직할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다. 또 여성들은 야근이나 출장을 보낼 수 없으며 전문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성 임원을 찾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과연 여성들이 사회 혹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아마도 가장 큰 장벽인 출산 및 육아의 전쟁을 어떻게 넘기느냐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우선 일과 가정에서 모두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내려놓자.
둘 다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 아이는 나를 엄마이기에 좋아하는 것이지, 내가 무엇을 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에 가사 일을 해결해 주었지만, 이제는 공평하게 가사 일을 분담해야 함을 이해시켜야 한다. 자신의 하는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일을 통해 자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책의 머리말에 '남자들이 아침에 눈떴을 때 여자로 변해 있을까 봐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책의 목표'란 문구가 있다. 책을 통해 그동안의 편견과 거짓된 인식에서 조금은 깨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삶의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여성들이 있음을 안다. 자, 그럼 인식을 조금만 바꿔볼까?
지금 어딘가에서 성차별에 철폐를 위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여성이 당신의 아내, 혹은 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