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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가족이 힘들까? - 정신과 전문의 부부가 알려주는 가족 심리 테라피
최명환.차현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가족에 대한 정의를 몰랐다.
가족이 탄생 하기까지는 결혼이라는 계약을 전제로 한다.
결혼 = 계약? 에이,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것이지 무슨 계약?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서로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서약과 함께 공공기관에 이 약속을 신고 및 등기하는 절차로 인정을
받는다.
이 계약 하에 자녀를 생산하고 재산을 함께 늘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그럼 이 결혼이라는 계약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대부분 남편들은 가정의 수입원이라는 생각에
집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의무를 게을리한다.
아내들은 자녀 양육과
가정 살림이라는 것에 치여 남편을 소홀히 한다.
자녀들은 사춘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모들을 거역하기 시작한다.
가족 =
계약이라는 절대 공식을 망각한 채 자기주장만 펼치다 보니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전문의 부부의 상담 사례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볼까?
부부관계
불행한 결혼 생활의 원인은 잘못된 선택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할 때는 다 적절한 이유가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선택이
이성보다는 감정에 끌려 하는 게 많다.
결혼은 현실이다. 그런데 선택을 감정적으로 해놓고 결혼 생활은 이성적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그것부터 잘못된
것이다. P.34
인간의 선택은 대개 감정에 의해 이뤄지고, 이 감정을 좌우하는 건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자신의 과거 경험과
기질적인 것이 결합돼 생성된다. P.44
부부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관계이다.
부부는 희생을 바탕으로 존중을 해야 하는 관계이다.
P.93
맞는 말이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치고, 부부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그땐 정말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현실에 눈이 뜨이면 전쟁의 시작이다.
오히려 결혼은 연애결혼보다는 중매가 더 오래 행복하다는 이야기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녀관계
아이들이 마음먹은 대로 크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아이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아이는 당신의 소유가 아니다"
P.171
아이를 잘 키워서 좋은 성적표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와 내가 어떤 관계를 맺을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관계가 될까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P.180
아이를 키우는 목적이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데 있다고
한다면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일단 아이의 외적인 상황과 내면에서의 균형이 잡혀야 하는데, 내적인 행복의 근원은
부모의 인정이다. P.226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아이를 키우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좋은 아내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막연한 생각이 대부분일 것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아내의 조건이 무엇일까?
이것들은 모두 내 아이가 결정할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나는 것과 사리분별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책 내용은 다른 상담이나 자기 개발 책과는 달리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틱 한 치료나 해결책은
없지만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잔잔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처음엔 싱겁다는 생각이 들지만 읽을수록 진국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