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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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과 파울로 코엘료의 수필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을 스페인어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 부른다. 산티아고는 사도 야고보를 스페인어로 부르는 이름이다.

서기 711년 스페인 서고트 왕국은 이슬람 세력의 침략에 멸망했다.

펠라요 장군이 유민을 이끌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아스투리아스 왕국을 세웠다.

722년 코바동가의 성스러운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의 축복을 받은 그가 협곡에서 매복해 300 명의 이슬람 군대를 처음으로 무찔렀다. 코바동가의 승리를 두고 큰 의미 없는 사소한 충돌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수 세기에 걸친 국토회복운동의 서막이었다. 코바동가 전투의 승리를 발판으로 알폰소 2세는 808년 프라비아에서 오비에도로 천도했다.

813년 스페인 갈리시아 들판에서 은둔 수행자 펠라요가 천사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빛나는 별 아래에서 산티아고의 무덤을 발견했다. 오늘날 그 장소를 '별이 빛나는 들판의 산티아고'라는 뜻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 부른다. 때를 같이하여 알폰소 3세는 오비에도에서 산티아고의 무덤으로 이어지는 9세기 최초의 순례길을 개척했다.

9세기 순례길이 10세기 순례길로, 또 12세기 프랑스 길로 발전해 마침내 스페인을 구하고, 유럽을 깨웠다. 오늘날 산티아고의 무덤을 찾는 도보 여행자들의 70퍼센트는 프랑스 길을 따라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간다.

이 순례길은 중세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서로 대치하며 치열하게 싸웠던 피의 전선이었다. 이슬람에게서 영토를 회복한 기독교 세력은 도시를 에워싸는 높은 성벽과 웅장한 성당을 건축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와 힘을 과시하여 이슬람 세력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곳곳의 도시와 성벽, 그리고 위협적이고 웅장한 건축물로 순례의 길이 완성되었다.

솔직히 표지의 달콤한 미끼 어구에 솔깃했다.

'tvN <스페인 하숙>이 선택한 그곳!' 그래서인지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길이 더 생각났다.

그런데 책 내용은 건축 이야기로 가득하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박공지붕, 테라스, 장미창 등등 건축 이야기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어간다. 흠....

스페인 건축에 흥미를 가진 독자라면 모를까 순례 여정이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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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 중국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이성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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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하는데 한국의 등이 터졌다.

처음에는 "제네들 왜 저래? 중국이 얼마 가지 않아 백기를 들겠지? 뭐, 얼마나 하겠어?"와 같은 반응이었다.

미-소 냉전의 시대,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물 밑에서 지원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어 저가 상품을 찍어내고, 경제를 부흥시키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미국 편에 서도록 말이다. 냉전이 끝나자 경제가 피폐해진 러시아와 더불어 세계의 경찰국가라 자부하던 미국 역시 힘을 잃었다. 베트남 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힘을 과시하려던 미국은 자존심을 구긴 채 미군을 철수해야만 했다. 그러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특허와 기술력을 흡수해 어느덧 미국의 군사력과 기술력을 넘볼 만큼 거대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 사드를 통해 중국의 군부대 이동과 전력의 배치까지 세세히 감찰할 수 있다며 중국이 반대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의 중요한 축인 중국의 반대를 거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보를 담당하는 우방국 미국의 요구도 거부할 수 없었다. 결국 한국은 안보를 담당하는 미국의 편에 섰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의 경제 보복에 시달려야 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형과 같은 미국이 중국을 혼내주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철저히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 결국 믿었던 우리나라만 큰 타격을 받았고, 어디에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이다.

미, 중 양국은 아시아 패권뿐 아니라 세계의 패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중이다. 이들은 서로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두 나라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지만, 이들의 경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선택을 미루는 것은 최악의 경우가 된다. 과연 우리는 안보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경제 부흥을 선택할 것인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미군의 방위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다. 심지어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쟁은 한반도에서 다시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현명하게 주한 미군 철수를 통한 비용 절감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진출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우리는 두 나라 중 한 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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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은 안녕하십니까 - AI 시대, 절반의 직업이 사라진다
스즈키 다카히로 지음, 부윤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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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으로 알려진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510만 명의 일자리가 향후 5년 안에 사라진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는 71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되는 순증감 숫자이다. 특히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 영역의 일자리가 향후 10년 내에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향후 대량 실업으로 인한 노동력 과잉 공급으로 남은 일자리 역시 급여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일자리뿐 아니라 노동의 대가까지 함께 급격히 떨어지는 경제 불황이 예상된다.

일자리 감소는 반드시 다가올 문제이다.

그렇다면 대학을 갓 졸업한 20, 30대 젊은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사업 개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쓰는 일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그나마 교육을 통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지만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 이들이 지금 시작할 일은 전략적인 절약이다. 10년 후 투자할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그 금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적인 절약을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모은 금융자본을 통해 부족해진 노동 수익을 보충할 수 있는 부동산 혹은 주식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10년 후 본격적으로 불어닥칠 대량 실업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불안하고 우울한 미래 전망이지만 마냥 손 놓고 당하기보단 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좋을 것이다. 미래는 누구도 모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유비무환이지 않을까?

책을 통해 선견지명의 혜안이 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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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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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와 작가 제발트에 대한 소개가 너무 거창해 기대를 많이 한 책이다.

4편의 단편을 모아 한 권으로 책을 출판한 것을 작가 탄생 75주년을 맞아 개정판을 출간한 것이라 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작가 탄생 75주년이란 단어에 주목했어야 했다. 작품 4편 모두 현재와는 거리가 먼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것도 우리와는 전혀 교감할 수 없는 유럽과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의 이야기.....

기대했던 것만큼 실망도 컸기에 왜 이 작가의 책이 각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는 주인공과 인연을 맺었던 선생님, 삼촌 등 이민 1세대의 죽음 이후 그들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평범한 죽음이 아닌 자살..... 왜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책 속에 삽화로 삽입된 흑백 사진들 만큼 이야기도 우울하고 축 처진다.

읽고 있는 내내 나의 기운을 빼앗기는 느낌이랄까?

반전도 없고 관심을 끌만한 내용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내용들....

솔직히 서평단으로 선정되었기에 의무감으로 읽었던 책이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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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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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며 '동병상련'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도 IMF라는 경제 위기를 지나며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몰린 중년 아버지들의 몰락을 경험했다.

미국 역시 은행의 부실이 초래한 기업의 도산으로 중년의 아버지들이 실업자로 전락하며 가정이 붕괴됐다.

60년 넘게 제인스빌의 경제를 책임져온 GM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 지루한 조립 공정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버지들.

이곳만큼 높은 일당을 주는 곳이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그들.

그래도 은퇴 후에 주어지는 안락한 삶에 대한 꿈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

그런데 이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 역시 이런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우리나라보다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는 미국은 어떻게 경제 위기를 지났을까?

대량 실업에 따른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지방 전문 대학에서 실업자 재교육이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다른 일자리를 찾게 했지만 GM의 고액의 일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 은행과 유력 재력가들이 기금을 마련하여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홈리스 청소년과 대출 상환의 압박에 빈곤층으로 떨어진 가정을 돕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하지만 워낙 고임금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새로운 저임금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GM의 다른 조립공장을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는 GM집시들, 주말부부로 금요일마다 집으로 향하는 중년의 아버지들.

5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실업의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남의 일 같지 않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답답함이 가슴을 누르며 나의 미래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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