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하는데 한국의 등이 터졌다.
처음에는 "제네들 왜 저래? 중국이 얼마 가지 않아 백기를 들겠지? 뭐, 얼마나 하겠어?"와 같은 반응이었다.
미-소 냉전의 시대,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물 밑에서 지원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어 저가 상품을 찍어내고, 경제를 부흥시키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미국 편에 서도록 말이다. 냉전이 끝나자 경제가 피폐해진 러시아와 더불어 세계의 경찰국가라 자부하던 미국 역시 힘을 잃었다. 베트남 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힘을 과시하려던 미국은 자존심을 구긴 채 미군을 철수해야만 했다. 그러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특허와 기술력을 흡수해 어느덧 미국의 군사력과 기술력을 넘볼 만큼 거대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 사드를 통해 중국의 군부대 이동과 전력의 배치까지 세세히 감찰할 수 있다며 중국이 반대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의 중요한 축인 중국의 반대를 거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보를 담당하는 우방국 미국의 요구도 거부할 수 없었다. 결국 한국은 안보를 담당하는 미국의 편에 섰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의 경제 보복에 시달려야 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형과 같은 미국이 중국을 혼내주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철저히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 결국 믿었던 우리나라만 큰 타격을 받았고, 어디에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이다.
미, 중 양국은 아시아 패권뿐 아니라 세계의 패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중이다. 이들은 서로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두 나라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지만, 이들의 경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선택을 미루는 것은 최악의 경우가 된다. 과연 우리는 안보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경제 부흥을 선택할 것인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미군의 방위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다. 심지어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쟁은 한반도에서 다시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현명하게 주한 미군 철수를 통한 비용 절감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진출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우리는 두 나라 중 한 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