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과 파울로 코엘료의 수필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을 스페인어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 부른다. 산티아고는 사도 야고보를 스페인어로 부르는 이름이다.
서기 711년 스페인 서고트 왕국은 이슬람 세력의 침략에 멸망했다.
펠라요 장군이 유민을 이끌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아스투리아스 왕국을 세웠다.
722년 코바동가의 성스러운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의 축복을 받은 그가 협곡에서 매복해 300 명의 이슬람 군대를 처음으로 무찔렀다. 코바동가의 승리를 두고 큰 의미 없는 사소한 충돌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수 세기에 걸친 국토회복운동의 서막이었다. 코바동가 전투의 승리를 발판으로 알폰소 2세는 808년 프라비아에서 오비에도로 천도했다.
813년 스페인 갈리시아 들판에서 은둔 수행자 펠라요가 천사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빛나는 별 아래에서 산티아고의 무덤을 발견했다. 오늘날 그 장소를 '별이 빛나는 들판의 산티아고'라는 뜻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 부른다. 때를 같이하여 알폰소 3세는 오비에도에서 산티아고의 무덤으로 이어지는 9세기 최초의 순례길을 개척했다.
9세기 순례길이 10세기 순례길로, 또 12세기 프랑스 길로 발전해 마침내 스페인을 구하고, 유럽을 깨웠다. 오늘날 산티아고의 무덤을 찾는 도보 여행자들의 70퍼센트는 프랑스 길을 따라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간다.
이 순례길은 중세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서로 대치하며 치열하게 싸웠던 피의 전선이었다. 이슬람에게서 영토를 회복한 기독교 세력은 도시를 에워싸는 높은 성벽과 웅장한 성당을 건축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와 힘을 과시하여 이슬람 세력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곳곳의 도시와 성벽, 그리고 위협적이고 웅장한 건축물로 순례의 길이 완성되었다.
솔직히 표지의 달콤한 미끼 어구에 솔깃했다.
'tvN <스페인 하숙>이 선택한 그곳!' 그래서인지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길이 더 생각났다.
그런데 책 내용은 건축 이야기로 가득하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박공지붕, 테라스, 장미창 등등 건축 이야기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어간다. 흠....
스페인 건축에 흥미를 가진 독자라면 모를까 순례 여정이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