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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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풍요 속 빈곤이랄까? 자신의 고통, 힘듦, 좌절을 툭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흔히 웃고 떠드는 친구나 지인이 있지 않냐고 되묻지만 남의 이야기는 가십거리이기에 돌고 돌아 와전되어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결국 성당을 찾거나 심리치료 혹은 정신과 상담에서만이 자유롭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다. 각양 각색의 고통과 좌절을 듣고 상담하며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현직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상담에 사용한 인생 잠언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지극히짧고도사소한인생잠언 #리텍콘텐츠

이기적 용서

우리가 용서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과 자신의 건강을 위함입니다.


 상대방을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나서 미쳐 있을 때 이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이코 패스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이미 상대방을 수십 번 죽이고도 남았다. 단지 실행을 하지 못했을 뿐. 결국 풀리지 않는 분노와 화 때문에 내 삶과 건강에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두통이 생긴다든지, 소화 불량이라든지, 통증이 발생하고, 잠도 자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용서" 뿐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용서하는 이유에 대한 근사한 답을 깨닫게 됐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분노

분노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면 분노해도 괜찮습니다"라는 시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아요.


 분노는 일시적인 감정이라기 보다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화가 폭발하며 나타난다. 또한 분노는 나보다 아래 사람이나 대등한 사람에게 표출되기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정신적 학대가 된다. 분노라는 총알은 항상 총안에 장전되어 있다. 누군가 방아쇠만 살짝만 당겨도 분노라는 총알이 튀어 나가기 때문에 이 총알에 맞은 사람은 내가 왜 이 총알을 맞아야 할까 어리둥절하거나 당황하게 된다. 

분노를 표출하고 인간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노를 계속 끓어안고 살아야 할까? 

정신과 의사 토미가 제안하는 분노는 나의 분노로 인해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 분노해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행복

행복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생각되길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정의가 무엇일까? 개개인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를 것이다. 이런 행복에 대해 정신과 의사인 토미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중점을 두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즐거워할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행복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누군가가 주는 행복감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에너지가 생기고 활기 넘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조언한다. 


결정

정말 멋진 사람은 자기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의 결정 장애 덕분에 컨설턴트와 상담사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결정에 따른 책임과 부담감 등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결정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모든 것에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어떠한 역경에도 뚫고 지나갈 힘과 에너지를 가지게 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사람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녀를 위한 헌신하기로 결정을 내리거나, 이 직업을 평생 할 것이라고 결정하기도 하고, 부부로서 함께 삶을 나누기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 되었든 지금 바로 결정해 보세요. 당신은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아니요

머릿속에서 '아니요'라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면, 빨리 말해버리는 편이 좋아요.


우리 삶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 결과 우리 삶이 더 나아졌을까? 아니다. 그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 상태 속에서 헤매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결정과 생각이 옳다. 더 이상 고민하거나 결정을 미루지 말자! 최대한 빨리 행동으로 옮겨 다른 일과 생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자. 이 또한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었다. 


누구에게나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빨리, 또 어떤 사람은 늦게 그 시기를 겪죠. 하지만 이 시기에 느끼는 힘듦과 좌절감은 정말 소중한 것이랍니다. 이 고통의 시간은 마치 휴게실에서의 쉼 같은 것이기도 하니까. 언젠가는 이 어려움도 이겨내고 더 힘찬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생각하고 버텨보세요. 휴게실에서 지내는 시간과 떠올리는 고민도 모두 인생의 한 가지 배움이랍니다. 


 책을 손에 쥐고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읽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큰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쳐보니 짧은 구절 속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거기에 지금의 내 상황과 경험을 더하니 책 리뷰가 더 풍성해졌다. 리뷰를 다 쓰고 뿌듯해 보기는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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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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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이 되어 #내삶을지키는바운더리 책을 읽으니 20,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그때 그 시절엔 남들의 기준과 잣대에 나를 맞추기 위해 허덕이며 살았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남의 삶의 참견하려는 못된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반성하며 책을 읽었다.

진정으로 완성해야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과제이고,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 한다. 마음속에 타인의 생각, 관점, 가치관, 감정 그리고 평가만 채워져 있다면 진정한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이 유일무이한 개체라는 것이다.

당신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안목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려고 한다면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당신과 한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육체와 정신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경계선을 세우고 그것을 잘 유지하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면서 '무엇이 나의 생각과 감정인지, 선택과 결정인지'를 구별해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내재적인 경계선을 공고히 다지는 연습을 하고, 관계의 경계선을 잘 유지해나가기 위해 먼저 이성과 감정을 잘 구분해야 한다. 그런 다음 매 순간에 진정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감정이 있어야 이해와 연결 그리고 반응과 공명이 있고, 이성이 있어야 분석과 결정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언행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감정과 이성을 잘 구분해야 비로소 짙은 안갯속에 가려졌던 경계선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자신을 깊이 알고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실수나 잘못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해져,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물어보면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목소리와 의견을 수집하면 결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매우 견고한 자아를 가지고 분석, 탐구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도출해낼 수 없다면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자문한다고 해도 이것들을 구분 짓고 취사선택하기 어렵다. 인생의 주도권을 확립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주체성과 심리적 경계선을 확립하는 훈련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심 어린 결정을 해야 한다. 주체성이 약하면 인생은 시끄러운 소리에 파묻히게 될 것이다.


무릇 인생이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법이다. 당신은 당신의 일에 집중하고, 타인 또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은 취하고 싫어하는 것은 내려놓는 것이 자기 자신의 경계선을 세우는 훈련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가?

당신의 머릿속이 짜증과 싫증으로 가득 차 있는가?

많이 바란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몰입하기 힘든 사람은 대부분 취사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본질적으로 경계선을 세우는 역량과 관계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든 다 가지려 든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내려놓거나 버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사람을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한 것(물질, 활동, 조건 등)을 이루고서도 여전히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진정한 만족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 어떠한 것에 흥미 있는지, 또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아는 사람만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모든 역 량을 쏟아부어 완전한 몰입을 할 수 있다. 자신조차 잊고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은 속세의 번뇌에서 멀어져 정신적 평안에 이르게 한다. 이 세상과 분리되었다고 느끼는 그 짧은 순간에 고요한 상태에 이르러 혼탁하고 편협한 시야를 초월해 삶의 의미를 높이고 정신적인 만족에 도달한다. 사람들은 속세의 한계와 제약에 갇혀 빠른 쾌락을 추구하고 있다. 머리를 쓰거나 몸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신체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활을 멋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거 짓 포장한다. 하지만 몸은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고 의지 또한 나날이 약해진다. 휴식을 취해도 항상 피로함을 느끼며 삶이 혼란과 무질서로 점철되어 결국은 버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사람의 일생은 휴대폰 배터리와 같아서 매일같이 전원을 켜고 끄고, 충전해야 한다. 전원을 끌 줄 모르는 사람은 에너지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계속 소모한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이 정의한 가치와 의미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충분히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성취를 이룬 것입니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부단히 고민하고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당신의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책에서는 자신의 주체성과 심리적 경계선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200 페이지에 달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나머지 50 페이지는 심리적 경계선을 세우는 훈련 방법과 안내가 적혀 있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는 여러분의 몫이다. 결국 자기 계발 서적의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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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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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시절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2023년이 지나고 청룡의 해 2024년이 시작되었다. 뭔가 새로운 시작은 설렘을 동반하는데 2024년은 별다른 기대 없이 작년보다는 좋아지길... 워낙 실물경제가 안 좋았기에 2024년은 어떨지 미리 알고 싶어 #통계로미리보는핵심키워드7 책을 골라봤습니다.

뉴시스 경제부 기자들이 꼽은 핵심 키워드는 전쟁발 에너지 대란,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현주소, 고물가 '텅'장 시대, 일자리 세대 전쟁, 나 홀로 월세 집값 꿈틀, 더 글로리 그리고 학교 참상입니다.

핵심 키워드

내 용

전쟁발 에너지 대란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석유 값이 치솟았다.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엔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거기에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홍해 항로가 막히며 물류 대란까지. 2024년에도 국제 석유 값은 치솟을 예정이기에 2024년은 더욱 암울하리라 예상된다.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저임금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한 중국. 이런 중국을 키우기 위해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특허 침해는 눈감아 주었다. 그랬던 중국이 2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기축 통화인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깜짝 놀란 미국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 소송, 관세 폭탄, 무력시위, FTA를 이용한 경제 봉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게 통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도 중국도 선택하지 못한 채 무역 적자가 늘어가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

우리나라 경제를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이끈다고 할 정도로 반도체 수출에 사활을 걸었던 대한민국, 코로나19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휴대폰 및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감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결정한 삼성전자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대한민국의 경제수지 적자. AI가 대세가 되며 다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와 2차 전지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지만 친환경 차량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금 축소로 인해 테슬라마저 2024년 판매 실적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2차 전지 역시 고가의 우리나라 제품보다는 저가의 중국 제품의 선호도가 늘고 있으며, 추위에 약하고 화재 시 진압이 어렵다는 2차 전지의 위험성으로 인해 내연기관으로 회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바이오와 제약은 미국의 특허와 기술이 뛰어나기에 그 격차를 줄이기에도 버거운 현실이다. 막막한 미래 산업 과연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물가 '텅'장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시대,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시대이다. 저물가 시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급격히 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카드와 미래 수익을 담보로 오늘을 버티는 상황이지 않을까.

일자리 세대 전쟁

대기업을 선호하는 청년층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 그렇다고 저임금의 중소기업에서 혹사당하기 싫은 청년층은 취업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로 간간이 생활을 이어간다.

국민연금으로 노년층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기에 정부에서는 저임금의 노인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소일거리와 돈을 번다는 즐거움으로 노인들의 취업률은 급상승하고 있지만 이들로 인해 청년층의 일자리는 오히려 더 사라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4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 역시 녹녹지 않다. 중소기업의 폐업, 부도, 정리해고 등으로 40대 일자리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과 노인층의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아직 40대의 일자리까지 챙기기에는 여력이 없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기를 빌어보는 수밖에.

나 홀로 월세 집값

집값이 고공 행진을 하다 보니 전세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세가가 무려 매매가의 80% 이상인 곳이 늘며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는 갭투자가 성행을 했다. 일례로 한 사람이 무려 1천여 채의 집을 소유할 정도이니 말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문제없던 갭투자가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자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건물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결국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며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3~40대의 전 재산이었던 전세 보증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참상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이런 전세 사기를 피하기 위해 월세를 선택하지만 월세를 지급하고 나면 소비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없기에 생활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집을 사도 고민, 전세를 살아도 고민, 월세를 살아도 고민이다.

학교 참상

피 끓는 10대들을 채 40평이 안되는 공간에 몰아넣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거기에 치열한 순위 다툼까지 아이들이 미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하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물의 DNA가 남아 있는 아이들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폭력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우두머리가 되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무리를 만들어 약하고 소외당하는 아이를 왕따시키기에 이르렀다.

학교에 가면 우두머리에게 치여, 무리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는 일명 아이들의 먹이 찐따가 되고 말았다. 이들에게 행해지는 폭력과 정신적 학대는 아이들을 자살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을 눈 감고 있던 선생들에게도 이젠 학교는 그들의 직장이 아닌 고통의 현장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반발과 폭력 거기에 학부모들의 협박과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선생이란 직업 역시 고난의 길이 되었다. 그들의 직장에서 올바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선생들의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선생을 향한 지나친 간섭이 그들을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고 가는 지옥이 되어 버렸다.

7가지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니, 2024년을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도 '헬 조선'이란 말이 성행했는데 이젠 그 단어로도 더 이상 감당이 안 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며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은 '이민 가라!~'이다. 또한 이런 나라를 개혁할 누군가를 찾기보다는 내가 먼저 주위의 잘못된 것들을 차근차근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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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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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주 깜빡깜빡 어떤 일을 할 것을 잊어버린다. 일례로 메일을 보내야지 생각하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받은 편지함의 숫자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받은 편지를 확인하고 나면 "내가 왜 여기에 앉아있지?"라며 메일 보낼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전화가 온다든가, 상사가 불러서 잠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중요한 일이었는데'라는 느낌만 있을 뿐 어떤 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 잦아졌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에 조금 무서워진다. 내가 벌써...


책 표지에 여성의 얼굴이 딱 딴 생각 중이라 표현하고 있다. 어떤 딴 생각일까? 2.8초짜리 팝업창에도 와르르 무너지는 집중력이라는 문구에 끌려 책을 읽어본다. #오늘도딴생각에빠진당신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많은 정보를 모으고 시간을 들여 검토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간의 뇌는 의식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무의식중에 정보를 가려서 받아들인다. 오히려 의식해서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세세한 부분으로 시선이 향해 그것이 마치 중대한 일인 양 착각하기 쉽다.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나아갈 길을 결정하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일부러 불행해지려고 행동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어차피 미래는 불확실하고, 인생의 길은 개척하는 것이다. 정답은 모르지만, 고민하고 헤매면서 결단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며 때로는 틀리거나 실패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열어간다. 그 비효율과 불편함이 인생에 즐거움을 주며,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준다.

세상이 어떤 상황이든 빛나는 인생을 충실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 24시간 눈앞에 놓인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모두 분석이 아니라 용기에 관련된 것이다.

첫째, 과거가 아닌 미래를 택한다.

둘째,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획일적이 아닌 독자적인 것을 고른다.

넷째, 무난하고 쉬운 것이 아니라 변혁을 가져오는 것을 선택한다."

[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책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읽었던 내용이 거의 되풀이된다. 거기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가 아닌 학자들이 이론을 만들고 그것이 정당함을 주장하기 위한 사례를 근거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생동감이 없이 그저 그런 이야기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심리적인 이론과 주장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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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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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성장하는 모습을 돌이켜 보면 돌이 지날 즈음 "엄마"란 말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말이 많아졌다. 그만큼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빠르게 배워야 할 것이 바로 "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어떻게 태어나 처음 듣는 말을 아이들이 습득하여 말하게 되는지 이것도 미스터리이다.

또 남자와 여자의 말이 다르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TV에서 크게 히트했던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가 여자친구 문제로 상담하던 때였다.


  • 해태: 이번 주 금요일이 여자친구 생일이거든. 근디~ 기말고사도 금요일 아니냐~ 그래갖구 내가 기말고사땜에 이번 주 금요일에 못내려갈것 같다 그랐어. 그랬더니 뭐 알았다 그러드라. 그래갖구 내가 그 다음날 토요일에 내려갈께 이랬거든. 그랬더니 아니 내려올 필요가 없다나? 아 생일도 아닌데 뭣하려 내려오냐구. 아 그래갖구, 야 시험 보지말구 내려갈까? 그랬단말여. 시험보래. 괜찮다구. 그래갖구, 아 그래? 야 그럼 나 토요일에 내려간다, 이? 이랬단말여. 아 그랬더니 아니 토요일에 생일도 아닌데 뭐하러 내려오려구 그냐?

  • 빙그레: 아니 그게 뭔 말이랴?

  • 해태: 아, 내 말이. 야, 여인들아. 느그들이 말 좀 해봐야. 난 금요일에 내려가는게 맞냐? 아니면 토요일에 내려가는게 맞냐? 뭐가 정답이래?

  • 빙그레: 그래도 금요일 아녀?

  • 해태: 아, 그냐?

  • 나정: 벼엉~신

  • 윤진: 상 등신이다, 상 등신~

  • 나정: 진짜 몰라서 그러나.

  • 윤진: 아, 뭐가 먼전지 모르냐?

  • 해태: 모르겄다니께.

  • 나정: 올바른 너의 행동은 금요일도 아이고 토요일도 아이다.

  • 해태: 그럼 뭔디?

  • 나정: 여자친구 이름이 뭔데?

  • 해태: 애정이.

  • 나정: 애정아, 너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 해태: ??? 염병~ 아, 뭔 콧소리여?

  • 윤진: 니 여자친구는 니가 금요일에 오든, 토요일에 오든, 내년에 오든, 아~무 상관이 읍당께? 니 여자친구가 원하는건 요일이 아니라구 이 등신아~

  • 해태: ??????

  • 나정: 예를 들어줄께~. 자, 내가 이사를 했어. 근데 새집이야. 문을 닫으믄 페인트 냄새가 심해가 머리가 깨질것 같은데… 그랐다고 문을 열믄 매연이 들어와 계속 기침이 나온다. 콜록 콜록. 이 때 남자친구가 들어왔어. 내가 물었지. 자기야, 오늘 이사했는데 문을 닫으믄 페인트 냄새가 심해가 머리가 깨질것 같고… 문을 열믄 매연 때문에 죽을것 같은데… 어떡하지? 문을 여는게 좋겠나? 닫는게 좋겠나? 이 때 남자친구의 올바른 대답은?

  • 해태: ????????????

  • 삼천포: 그래도 차라리 매연이 낫지 않나?

  • 해태: 아니지. 문 닫고 페인트가 낫지.

  • 윤진 & 나정: ⇀‸↼‶

  • 빙그레: 매연이 맞나본디?

  • 윤진: 화~안장한다, 환장해~

  • 해태: 아 그럼 뭔디~~?

  • 나정: 둘다 아이다. 정답은… 괜찮나? 병원가야되는거 아이가?

  • 해태: 지랄을 헌다. 지랄을… 아 뭔 뻘 소리여 그게. 아 지가 문을 열을 것인가 닫을 것인가 물어봐놓군, 뭐 염병할 소리를 하고 앉았데?

  • 나정: Sigh~~ 문이 중요한게 아니라니까?

  • 해태: 아, 지가 물어봤잖에? 문을 열것인가 닫을것인가?

  • 윤진: 아, 염병아. 그건 그냥 하는 소리 아니냐? 지금 내 상태가 이타. 근데 어찔까?

  • 해태: 아, 우짜기는 무 우째? 문을 열든지 닫으라니까.

  • 나정: 쟈 반푸이 아이가? 문이 중요한게 아이라니까? 그 전에 내가 지금 아프다 냄새 때문에 죽을것 같다. 이게 포인트라꼬.

  • 해태: 여~엄병. 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한번 물어봐라. 야, 지가 열을 것인가 닫을 것인가 물어본 여자한테, 시방 괜찮냐? 라고 답하는 사람이 누가 있겄냐? 내가 장담하는데 대한민국에서 그거 제대로 답하는 남자 한명도 없을것이다. 아 있으면 내가 우리집 뻐쓰 싹 다 걸어버릴께.

드라마에서 이 장면을 보는데 눈이 번쩍 띄었다. 아~ 어쩜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가 이처럼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말에는 상대방은 알 수 없고 나만 알 수 있는 의미의 말들이 무척이나 많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힌트를 얻기 위해 #말의진심 책을 읽어본다.


책 제목을 봤을 땐 응답하라 1994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말속의 심리를 알 수 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말과는 달리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한다. 하긴 사람의 심리가 말을 통해 표현하기에 그 말을 통해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미 많은 책들이 동일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그리 신선한 이야기는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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