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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평점 :
현대인은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풍요 속 빈곤이랄까? 자신의 고통, 힘듦, 좌절을 툭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흔히 웃고 떠드는 친구나 지인이 있지 않냐고 되묻지만 남의 이야기는 가십거리이기에 돌고 돌아 와전되어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결국 성당을 찾거나 심리치료 혹은 정신과 상담에서만이 자유롭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다. 각양 각색의 고통과 좌절을 듣고 상담하며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현직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상담에 사용한 인생 잠언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지극히짧고도사소한인생잠언 #리텍콘텐츠
이기적 용서
우리가 용서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과 자신의 건강을 위함입니다.
상대방을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나서 미쳐 있을 때 이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이코 패스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이미 상대방을 수십 번 죽이고도 남았다. 단지 실행을 하지 못했을 뿐. 결국 풀리지 않는 분노와 화 때문에 내 삶과 건강에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두통이 생긴다든지, 소화 불량이라든지, 통증이 발생하고, 잠도 자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용서" 뿐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용서하는 이유에 대한 근사한 답을 깨닫게 됐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분노
분노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면 분노해도 괜찮습니다"라는 시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아요.
분노는 일시적인 감정이라기 보다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화가 폭발하며 나타난다. 또한 분노는 나보다 아래 사람이나 대등한 사람에게 표출되기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정신적 학대가 된다. 분노라는 총알은 항상 총안에 장전되어 있다. 누군가 방아쇠만 살짝만 당겨도 분노라는 총알이 튀어 나가기 때문에 이 총알에 맞은 사람은 내가 왜 이 총알을 맞아야 할까 어리둥절하거나 당황하게 된다.
분노를 표출하고 인간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노를 계속 끓어안고 살아야 할까?
정신과 의사 토미가 제안하는 분노는 나의 분노로 인해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 분노해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행복
행복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생각되길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정의가 무엇일까? 개개인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를 것이다. 이런 행복에 대해 정신과 의사인 토미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중점을 두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즐거워할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행복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누군가가 주는 행복감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에너지가 생기고 활기 넘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조언한다.
결정
정말 멋진 사람은 자기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의 결정 장애 덕분에 컨설턴트와 상담사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결정에 따른 책임과 부담감 등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결정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모든 것에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어떠한 역경에도 뚫고 지나갈 힘과 에너지를 가지게 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사람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녀를 위한 헌신하기로 결정을 내리거나, 이 직업을 평생 할 것이라고 결정하기도 하고, 부부로서 함께 삶을 나누기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 되었든 지금 바로 결정해 보세요. 당신은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아니요
머릿속에서 '아니요'라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면, 빨리 말해버리는 편이 좋아요.
우리 삶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 결과 우리 삶이 더 나아졌을까? 아니다. 그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 상태 속에서 헤매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결정과 생각이 옳다. 더 이상 고민하거나 결정을 미루지 말자! 최대한 빨리 행동으로 옮겨 다른 일과 생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자. 이 또한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었다.
쉼
누구에게나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빨리, 또 어떤 사람은 늦게 그 시기를 겪죠. 하지만 이 시기에 느끼는 힘듦과 좌절감은 정말 소중한 것이랍니다. 이 고통의 시간은 마치 휴게실에서의 쉼 같은 것이기도 하니까. 언젠가는 이 어려움도 이겨내고 더 힘찬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생각하고 버텨보세요. 휴게실에서 지내는 시간과 떠올리는 고민도 모두 인생의 한 가지 배움이랍니다.
책을 손에 쥐고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읽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큰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쳐보니 짧은 구절 속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거기에 지금의 내 상황과 경험을 더하니 책 리뷰가 더 풍성해졌다. 리뷰를 다 쓰고 뿌듯해 보기는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