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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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출시된 #도쿄트렌드인사이트 에 이어 2024년에 출시된 #도쿄트렌드인사이트2025 2023년에도 너무 획기적인 도쿄의 모습에 당황했었는데,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역시 우리의 모습과 워낙 다르기에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간다는 말처럼 향후 5~10년 사이에 우리의 모습을 미리 책을 통해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마치 미래의 모습을 살짝 훔쳐보는 느낌이랄까?

1장 [저성장] 새로운 시장을 만들다.

2장 [Z세대] 소비하지 않는 20대를 설득하는 법

3장 [공간] 쓰임이 바뀌다

4장 [고령화] 모든 것이 늙어가는 사회

5장 [유통] 인구 감소 시대의 전략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코스파(가성비)'와 '타이파(시성비)'이다. 가성비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단어이지만 시성비는 무엇일까?

시성비는 시간 대비 효과를 나타내는 말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시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 결정했다고 생각하기 싫어서 운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이용한 가챠(래버를 돌릴 때 나는 소리를 '가챠가챠'라고 표현, 즉 무작위로 선택되는 기계를 말함) 마케팅이 유행한다. 예를 들어 저가 항공사가 무작위로 목적지가 결정되어 그곳으로 떠나는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들 수 있다. 새로운 곳에 대한 설림을 기대하며 가챠를 돌리고, 뽑힌 목적지에 대한 지식 습득과 가챠에서 지시한 미션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등 젊은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험을 제공한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주거 공간은 좁은 아파트이다. 워낙 주거시설이 비싼 데다가 월세로 주거시설을 임차해 쓰기에 일본 젊은이들의 부담이 크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셰어하우스에서 한 단계 진화해 특화된 주거시설이라면 고가여도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며 거주민을 위한 1 대 1 홈트레이딩 말이다. 일반 셰어하우스보다 몇 십만 원이 비싸지만 입주 대기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주거 공간이라면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없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뉴스로 표현이 될 정도로 명확한 메시지가 없고, 차별화될 포인트가 없다면 상품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 상품이 무엇을 파는지를 3개의 'WHAT'으로, 그리고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3개의 'HOW'로 개발 관계자들에게 공유한다.

What

  1. 타깃이 제대로 설정되었는지

  2. 고객의 혜택이 확실한지

  3. 세상에 흔한 것이 아닌 독창성이 있는지

How

  1. 장점을 제대로 표현하는가

  2. 시선을 사로잡는가

  3. 스토리에 설득력이 있는가

이 6가지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신제품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판매자가 원하는 상품이 아닌 시장의 욕구가 반영된 상품,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고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득할 수 있는 신상품이라면 시장에 출시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역시 우리나라보다 앞서가는 일본의 모습을 보며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놀라기도 하고 사실 부럽기도 했다. 일본 이란 나라는 밉지만 그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장점은 우리에게 큰 혜택이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겐 사업 아이템을 마케팅 활동에 새로운 돌파구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다.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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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절세의 정석
이환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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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을 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마 물건을 살 때 10%의 부가세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의 표정은 사뭇 달라진다. 이 세금을 20~30%로 올린다면 아마도 국민들의 봉기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아까운 세금을 일반 국민들이 자세히 알 수 없게 하기 위해 세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또 마음먹고 이 세금에 대해 공부하려는 의지를 꺾기 위해 법조문도 난해하게 만들었다. 일반인들이 세법 조항을 읽는다면 아마도 다른 나라말을 해석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정부는 세무사들까지 양도세 신고를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세법을 수시로 바꾸어 버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들이 세법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가져야 하고, 발생한 소득이 있다면 돈이 들더라도 미리 세무사와 상담하는 방법뿐이다. 세법에 대한 상식을 가질 수 있도록 쉽고 자세히 설명한 #돈은불리고세금은줄이는절세의정석 #원앤원북스의 책이 그 답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현직 세무사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재테크 책에서는 금융 소득에 대한 절세의 방법을, 부동산 경매 및 매매의 타이밍을 소개하는 책에서는 취득세, 양도세, 재산세를, 상속 및 증여를 다루는 책에서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따로 다루기에 세금에 대한 지식들이 단편적이고 나뉘어 서로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환주세무사의 책 #돈은불리고세금은줄이는절세의정석 책에서는 이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담았다. 그만큼 독자들은 편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 최고의 절세법은 1세대 1주택 비과세입니다. 

세법에서 말하는 1세대 1주택 비과세란 1세대가 보유한 1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실거래가 12억 원까지는 양도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 규정을 말한다. 소득세법상 '1세대'는 거주자 및 그 배우자가 그들과 같은 주소 또는 거소에서 생계를 같이 하는 자와 함께 구성하는 가족 단위(거주자 및 그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그 배우자를 포함한다) 및 형제자매를 말하며, 취학, 질병의 요양, 근무상 또는 사업상의 형편으로 일시 퇴거한 사람을 포함)를 말한다. 또한 법률상 이혼을 했으나 생계를 같이 하는 등 사실상 이혼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포함한다. 

일시적 2주택 비과세 요건 

첫 번째, 구주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신규주택을 취득

두 번째, 신규주택 취득 후 3년 내 매도와 비과세 요건인 매도하는 주택의 2년 보유(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이라면 2년 거주 추가)

 부동산 관련 세금은 워낙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에 책을 통해 기본적 지식을 익히고 어렵다 생각이 들면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책에서 기술한 부동산 관련 세금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복습하는 것이기에 리뷰로 옮길 것이 별로 없었다. 


연금저축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

연금저축이란 정부가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소득이 없는 주부나 자녀 이름으로도 가입할 수 있어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연간 납입금액은 최대 6백만 원까지 12% 세액공제 혜택(총 급여가 5천5백만 원 이하인 경우 15%)이 있으며,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3~5%의 저율의 연금 소득세를 납부하는 구조이다. 

상품의 구조나 취지는 좋으나 일반 직장인이라면 월세와 생활비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는데... 과연 저축을 할 수 있을까? 딜레마다. 

대부분의 재테크 책에서는 소득의 60%를 저축하라고 하는데... 과연 현실에서는 가능할까? 가능하니까 책에 썼겠지만 쉽지 않다. 아무튼 해 보자!

재테크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데 왜 우리에겐 어렵게만 다가올까? 누군가 쉽게 설명해 주지 않기에 개인들이 조금씩 알아보다 용어에서부터 막히고 번거롭고 귀찮아서 차츰 포기하게 된다. IRP 계좌만 해도 그렇다. IRP를 통해 연금펀드, ETF, ELB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우선 생소한 용어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저 퇴직금을 받기 위해 만들어야 하는 다소 부정적인 느낌만 줄 뿐이다. 그러니 이 계좌를 이용하여 재테크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흐음...

 2016년에 도입한 ISA 계좌. 아니 세종대왕님께서 만든 우수한 한글을 놔두고 왜 굳이 그 뜻도 알 수 없는 영어 약자로 상품을 만들까? 주체적인 의식이 없이 미국에서 출시한 상품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소비자들에겐 다소 불친절한 상품이다. 이 계좌를 이용해 예금, 펀드(ETF, 리츠 포함), ELS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으며, 발생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의무보유기간이 최소 3년이며, 최대 누적 납입액 한도는 5년간 1억 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내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사회에서 무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돈을 묶어 두어야 하니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어려운 상품이다. 

결국 금융상품은 하나의 장점이 있으면 하나의 단점이 있기에 쉽고 간단한 주식이나 코인에 더 쉽게 빠지도록 장벽을 치는 것이 아닐까?


상속, 증여 세율은 동일하다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상속, 증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속세나 증여세를 납부할 일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배우자 상속 공제가 30억 원이기에 상속세 부담이 없고, 남은 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형제, 자매들에게 상속   비율로 나누어지기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단독 상속이라면 여러 가지 고려할 것들이 많다. 일시적 1가구 2주택 문제부터, 상속세 신고 및 납부까지 이 땐 주저하지 말고 세무사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증여는 10년에 한 번 성인 자녀에게 5천만 원까지 증여가 가능하다. 10년이 지난 후에 또다시 5천만 원 증여가 가능하다. 그런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며 결혼 및 출산할 경우 추가 증여가 가능하다. 결혼 및 출산하면 평생 1억 원의 공제가 가능한데, 친가 부모님에게 기존 5천만 원 증여를 받은 후 또 1억 원의 추가 증여를, 처가 부모님에게 기존 5천만 원 증여를 받은 후 또 1억 원의 증여를 받는다면 최대 3억 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 된다. 결혼하여 자녀를 낳기만 하면 3억 원 증여를 받을 수 있다니... 이 방법이 가장 큰 절세 혜택이지 않을까? 자녀를 안 낳고 혼인만 해도  1억 원 공제이니 밑지지 않는 장사이다. 초혼뿐 아니라 재혼도 공제가 가능하니 이참에 ㅋㅋ 


 세금에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이런 것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를 보며 어떻게 적용하고 이용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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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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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내려 논 사이 아내가 들어오며 하는 말 "그 책 재미없겠다". 책을 중간쯤 읽고 있었지만 아내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사실 파스칼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봐서는 프랑스 사람인가? 이 사람이 누구지? 그랬다. 인생에 대해 논하려면 4대 성인이라든지 이에 버금가는 사람이어야 그의 말에 동조하는데 딱히 누군지도, 그의 업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책을 읽으니 책 내용이 당최 이해되지 않았다.

블레즈 파스칼(1623.6.19~1662.8.19) 프랑스의 심리학자, 수학자, 과학자, 신학자, 물리학자, 발명가, 작가, 철학자, 통계학자이다.

회계사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 최초 계산기인 파스칼 계산기를 만들고 수은 기둥을 사용해 유체정역학의 기초를 다지는 파스칼의 법칙을 정립하기도 하였으나, 철학과 신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요 저서는 팡세, 시골 벗에게 부치는 편지 등을 저술했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인터넷 검색으로 파스칼에 대해 알아봤지만 그나마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은 들어본 기억이 난다. 그저 천재였구나! 정도의 깨달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인문학자인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


파스칼은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식사, 숙면, 안전한 환경, 사랑과 안정, 성취감, 의미 있는 관계, 영적 만족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우리의 존재와 성장, 발전에 꼭 필요하며,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목표를 제공합니다.

또한 파스칼은 우리가 모든 것에 부족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매번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얻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이는 소비사회의 현실에서 비롯된 자영스러운 욕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과도한 욕구는 그것을 충족한다고 해도 바로 만족감을 주지 않고, 더 많은 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끝없는 소비와 구매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공허와 결핍 등의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쉽게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혼동합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이는 우리 삶의 만족과 균형에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과 실제로 필요한 것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파스칼은 본질적인 필요와 욕구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어떻게 삶을 더욱 의미 있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단순한 물질적 욕구나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현재를 한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좋은 문구와 이야기를 나열하지만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우스갯 소리로 철학자가 말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철학자들은 모두 굶어 죽을 것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좋은 이야기인 거 같은데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결정하고 도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머리를 쥐어뜯게 하는 것 같다. 나만 그럴까?

#파스칼 #PASCAL #파스칼인생공부 #인생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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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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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엔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토요일 밤에 진행되는 명화극장이 유일했다. 당시에 성우들이 더빙을 해 주었기에 모든 영화가 더빙이 되는 줄 알았었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본 영화는 멜 깁슨 감독 및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였다. TV 속 더빙에 익숙했던 나에겐 자막을 보랴 영화를 보랴 정신없이 고개를 돌리다 보니 영화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남았다. 

그 후론 영화관에 자주 가지 않았고 또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라 영화관을 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영화관에간의사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중      내가 유일하게 본 것은 올드보이 한 편이다. 아마도 다른 영화들을 봤다면 나의 선입관이 작용해 저자가 설명하는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하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오히려 책을 이해하기 좋았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직업이 신경외과 의사라 그런지 영화 속 줄거리보다는 질병과 질병을 묘사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 고대 신화를 좋아해서인지 영화 속에 숨겨진 그리스, 로마시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묘사한 것을 찾아내 이야기를 펼친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영화 속에 그런 배경과 숨은 이야기가 있었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영화 '곤지암' 이야기를 해 보겠다.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경기도 광주에 살아서 곤지암 정신병원까지는 차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한번 가 볼까? 하는 호기심도 일었지만 억울하게 죽은 혼령들의 저주를 알고 있기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상영되는  장소엔 악한 영혼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영화관에도 가지 않았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이 옷에 해골 모양이나 오컬트 장식을 하고 그것이 멋이니 표현의 자유니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악한 영혼들이 그들의 의식을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의 응급실을 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하루에도 몇 명씩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나 역시 산에서 기절해 응급실에서 CT를 찍고 나왔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 실려 들어오는 것을 봤다고 한다. 나도 잠깐이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맞은편 방에서 자살한 사람의 축 늘어진 손을 보고 말았다. 잠깐이지만 이 강렬한 모습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 장소가 병원이다 보니 억울한 영혼, 병든 영혼들이 얼마나 그곳을 떠돌고 있을까? 아마도 야간의 불 꺼진 병원의 복도를 걸어 본 사람이라면 머리털이 쭈뼛 서고,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서늘한 느낌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곤지암 영화를 설명하며 이런 증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이런 서늘한 기분은 실제로 체온이 떨어져서 서늘하다기보다는 공포 상황에 놓인다는 감각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서 근육으로 혈류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손바닥과 가슴 부위로는 혈류가 줄어들어 손과 가슴 주위가 상대적으로 차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몸이 차가워진다'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 간 의사 P.17>


 역시 의사라 다르다. 우리가 느끼는 서늘함은 아드레날린이 범인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역시 한 분야의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영화의 색다른 모습과 영화 속에 숨겨진 옛 서양의 신화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영화관에간의사 #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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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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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그 이름만으로도 '셜록 홈즈'가 절로 떠오른다. 작은 단서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그의 추리력에 많은 독자들이 좋아했다.

그렇기에 그가 써 내려간 선상 미스터리 단편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영문 소설의 한글 번역판이 처음이라니 더욱 설렌다.

과연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까? #아서코난도일 #아서코난도일선상미스터리 #아서코난도일선상미스터리단편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그는 왜 선상 미스터리를 썼을까? 

1930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대륙 간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배였다. 배라는 한정된 공간과 무한한 바다라는 서로 상반된 환경 

속에서 시대의 무법자 해적이 등장한다.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갈등과 악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는 권선징악의 구도 속에 이야기는 전개된다. 

해적선의 선장 '샤키', 그는 절대적인 악으로 약탈과 살인을 저지른다. 단편이지만 그의 악행과 그의 성공에 대해 독자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저런 악당은 단죄를 받아야 한다는 감정을 끌어올린다. 그의 파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단편에 등장한다. 

약탈한 배 안에 갇혀 있던 아리따운 젊은 여성, 하지만 그녀는 샤키와의 육체적 접촉에 더욱 열광한다. 그 이유는 그녀가 문둥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적은 문둥병을 샤키에게 옮기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해적들은 샤키를 해적선에서 추방한다.

또 다른 파멸은 그가 믿었던 동료의 배신이다. '뱅크스'는 미국의 상선을 움직이는 대표이다. 그런 그에겐 영국에 유학 중이던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는 아들들을 데리러 간 그의 아내까지 모두 샤키에게 죽임을 당했다. 샤키 선장에게 복수를 계획하던 뱅크스는 부두의 

망나니들과 어울리며 또 다른 해적선을 탄생시킨다. 뱅크스는 해적질로 샤키에게 마음을 얻어 그의 편이 된다. 그가 어떻게 배신할까? 이 이야기를 모두 풀어버리면 이 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뼈아픈 스포일러가 될 것이기에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해적선 뿐 아니라 해상에서 벌어지는 비둘기 시합, 아프리카의 신성한 조각상의 일부, 북극의 얼음을 가로지르는 선상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등 

다양한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바다라는 광활한 공간과 세상과 격리된 배라는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권선징악, 실패와 

성공 등 추리보다는 다양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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