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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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 대부분 자기 이름, 직업, 역할, 가족 내 위치 등등 허울뿐인 것들을 이야기한다. 진짜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나도모르는내마음의심리법칙 책에서는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 장애, 최면, 호스피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의식 속에 많은 상처와 아픔이 수면 아래 잠들어있다. 이런 상처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 사고를 치기 전에 내 안에 있는 자아가 이들을 통제한다.이를 통해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책임지게 된다.

#나도모르는내마음의심리법칙 책에서는 어려운 용어 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하지만 다양한 예시나 전문적인 의견이 없다 보니 쉽지 않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에 더 어렵도록 만들었다. 책을 읽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책을 다시 읽을 만큼 값진 것이 아니기에 이쯤에서 책을 덮었다. 다 읽었지만 왠지 더 어수선해졌달까? 책을 통해 심리 세계를 살짝 맛본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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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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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가족 드라마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40대 초반이거나 아니면 나와 비슷한 40대 후반이지 않을까?

평범한 여성으로 직장 생활의 애환과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겪은 다양한 굴곡을 이야기한다. 눈앞에서 목격한 자살의 현장, 계약직으로 기간 만료로 인한 퇴직, 대학 새내기 때 사상 교육에 반대해 자퇴한 이야기, 외국계 회사에서 홍보팀으로 근무한 이야기,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되어 겪은 스트레스와 자승자박, 생각하기도 싫은 성폭행 이야기, 그리고 결혼 후 육아 이야기 등 자신의 일대기를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남자로 반평생을 살아온 나이기에 동일한 세대의 여성의 일상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눈앞에서 자살한 현장을 목격한다면? 그것도 나와 이웃인 사람이 투신한 경우라면? 죽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면?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현관을 열고 나와 이웃이 뛰어내린 난간을 마주한다. 참혹했던 현장은 온데간데없고, 새빨간 피가 흥건하게 번져 나가던 자리도 말끔히 치워졌다. 그녀가 투신하기 직전 밟았을 그 흔적 앞에 서 본다. 모골이 송연해진다. '죽음'과 시선을 마주친 이후 인생이 덧없게 느껴졌다. 아등바등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하물며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한다는 것에 의미 있기는 한가. 산다는 건 결국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는 거침없는 몸부림. 그 안에서 꿈을 꾸며 나아가는 나.

내가 살면서 경험했던 우울은 '우울함'이라는 '감정'이 아니었다. 기쁨, 슬픔, 분노로 채색된 감정을 모조리 잃은 '상태'였다. 무의 공허. 삶을 비롯한 모든 것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사라지는 것, 아니 스스로 놓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럴 때면 어떤 위로나 조언, 책과 강연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상태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이대로 생을 끝내고 싶다는 유혹이 들었다. 왜 살아야만 하는가? 이 물음은 인생의 언제 어디서든 불쑥 찾아왔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지금이 아니면 잠시 후 또 나를 덮여올지 모른다. 사건 이후, 진짜 두려워진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생각, 기쁨도 의미도 없는 삶을 살았다는 후회가 밀려올까 봐 두려웠다. 원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진 못할지언정 최소한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꾸려가고 싶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죽음 앞에서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함으로.

그런데도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결국 찾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지 아직 모른다. 죽음에 수천 가지 이유가 있듯, 삶에도 수천 가지 이유가 있으리란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사람마다 사는 목적과 이유가 다르다. 나는 나 자신에게 못난 존재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며 나아가기로 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잘것없는 '자기 구원'의 무게 중심을 잡기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나흘 주저 않고 사흘 일어나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남기고 있는 자취에 떳떳해지고 싶다. 더불어 내 옆에 있는 한 사람만큼은 구원할 힘을 기르고 싶다.

사회에 주눅 든 나, 음지로 자꾸 기어드는 나, 그늘에서만 서성거리는 나. 나는 이런 내가 싫었다. 나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역설적이게도 이를 악물게 했다. 세상에 나가보자는 다짐, 대신 '진짜 나'를 감추고 '가짜 나'로 나가기로 했다. 진짜 '나'가 상처받으면 안 되니까 가짜의 '나'를 만들고 다듬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착함'을 방패로 삼았다. 친구를 잘 도와주고 어른들 말 잘 듣고 순종하는 나로 개조했다. 그래서 나의 유년 시절은 안쓰러울 정도로 필사적이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착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착한 친구'라는 가면은 심리적 약자로서 살아남기 위한 내 유일한 생존 도구이자 무기였다. 고개를 가로저을 줄 모르는 아이, 아니라고 말 못 하는 아이, 누구도 귀찮게 하는 법 없는 얌전한 아이였다. 입을 떼면 내 약점을 들킬까 두려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내리 짝꿍들과는 말 한마디 자연스럽게 나누지 못했다. 그저 고분고분 웃어주면 '너 되게 착하다'라고 하니 그 말을 위안 삼아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 나는 착한 아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후, 나는 스스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나 둘 단절해 나갔다. 애써 노력해야 하는 관계가 버겁고 불편했다. 학창 시절 얕게 유지되던 친분은 사회인이 되는 순간 더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항상 누군가에게 인정받길 원했다. 인정에 대한 내적 갈구는 커져만 갔다. 나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내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러웠지만 늘 불안하고 외로웠다.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지만 혼자여서 괴로웠다. 땅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둥둥 떠있는 기분이었다. 모두가 나를 싫어하게 된 상황에서 모두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이 심리, 대체 무슨 아이러니인가.

수줍음은 '자기애'의 결정체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극도로 예민하게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 자연히 삶의 무게 중심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가 있었다. 상대에게 내 우위를 허락하며 나 스스로 자세를 낮췄다. 그들이 반사하는 내 모습을 나의 '자아상'으로 만들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어른들이 빚어준 내 모습은 못나고 혐오스러웠다. 왜곡된 자아상을 숨기기에 급급해하고 전전긍긍하느라 진짜 내가 어떤 모습인지 들여다보지 못했다. 보기 무서웠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할 것 같았다. 그로 인해 말을 잃었고 몸은 굳었다. 행동거지는 점점 부자연스러워졌으며 이 경직된 자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진정으로 공감한 적도 없다. 내게는 그럴 여유나 에너지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추한(것이라고 여겼던) 구김살을 감추느라 전전긍긍했던 나에게 진정한 친구 하나가 남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자존감 높이는 비법이 궁극적으로는 남들에게 인기를 얻는 법,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법이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이 나를 높게 사면 내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믿은 때가 있었다. 상대나 어떤 대상으로부터 평가 절하를 당하면 내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나 나의 영역을 수호하고 그 안에서 내 소임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때로 세차고 때로 약한 물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결국 '나 자신뿐이었다. 물론 남들의 칭찬과 인정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지극히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지 의문스럽다.

타인들 역시 나와 같이 불완전한 존재이자 인간이지 않은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처분을 내릴 재판관도 아니다. 시비를 가릴 감독도 아니다. 애초에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 자존감에 점수를 매길 수 없다. 남에게 나를 판단할 힘과 권리를 주어서도 안 될 노릇이다.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고 타인의 인정을 구해서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인생이 답답해진다. 나는 자존감에도 성장판이 있다고 믿는다. 이제부터라도 사소한 기특함을 벽돌 삼아 차곡차곡 쌓아 가려 한다. 끔찍한 치과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나왔을 때의 내가 기특하다. 문득 친구에게 책을 선물할 때의 기특함이나 안부 전화를 먼저 걸어주는 기특함 등 순간순간 '나 좀 괜찮은데'라는 생각도 잊지 않겠다.

내 안의 여섯 살 꼬마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를 찾아온다. 둘러보니 어린 나를 보아줄 사람은 오직 나뿐이었다. 가여워 안아주었지만, 어느새 훌쩍 자란 내가 안겼다. 내 품에 나를 안고 다독였다. "애썼다!"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온 이웃의 죽음,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어릴 적부터 가면 속에 갇힌 자아를 되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본다.

나 역시 작가와 동일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녀의 삶이 남 같지 않았다. 내 안의 상처받은 자아를 다독이는 순간 나도 치유를 받는듯했다.

감추고 싶은 속내를 모두 꺼내 공유한 작가의 용기와 그녀의 삶에 많은 위안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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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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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문고전을 읽고 있으면 졸리고 재미없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야~!"를 시전하게 되지요. 이 책을 받고도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인사들의 추천사를 보며 이 책은 다르겠지 생각했지요. 예, 다 읽은 지금 역시나 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답니다. 역시 인문고전은 어렵습니다.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고는 있지만, 순순히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인격과 자존심도 같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오로지 칭찬이나 감언이설(甘言利說)에만 집중하며 진정 자신을 위하는 충고나 질타에는 되레 '너나 잘해!'라는 식으로 되받아칩니다. 결국 귀를 닫으면 마음이 닫히고 마음이 닫히면 사람들과의 소통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누가 지적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차립니다.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도 몰랐던 나의 잘못을 알려준다면, 되레 기뻐하며 흔쾌히 받아들여야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옵니다.

진정한 성공의 원천은 남이 알아봐 준 것에 대해 으쓱해지는 기분이 아니라, 나를 이겨낸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고통스러운 그 과정마저 즐기며 감사해할수록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자신의 임계점이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신세 한탄만 하지 말고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야 합니다. 꿈을 이루는 사람은 꿈을 꾸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무던히 노력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탈무드>에서 말하기를 승자가 즐겨 쓰는 말은 "다시 한 번 해보자!"이고, 패자가 즐겨 쓰는 말은 “해봐야 별수 없다!"입니다. 지금 겪는 가난과 불행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당신은 인생의 승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서 성과를 내려면 그것에 전념해야 합니다. 특히 경쟁 사회에서 그저 그런 성과를 내는 조직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선택과 집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스티븐 코비의 아들 숀 코비는 목표를 정하기 전 점검 사항으로 4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첫째,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는 재능에 관한 것입니다. 둘째,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이는 열정에 관한 것입니다. 셋째, 내가 돈을 벌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는 필요에 대한 것입니다. 넷째,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양심에 관한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 그 일에 대한 필요성과 양심에 부합된 분야에서 집중과 전념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며 그나마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들입니다. 100가지 이야기를 나열하지만 그다지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네요.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을 읽으며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라 '지겹다, 이걸 내가 왜 읽고 있을까'하는 자괴감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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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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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입에서 떠난 말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쉽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한 말,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시나요? #50센티더가까워지는선물보다좋은말 을 통해 어떻게 좋은 말을 건넬 수 있을지 함께 알아봐요.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을 창시한 노구치 사토시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지금 누가 이야기의 주인공인지'를 유념하며 대화하는 사람이면 인간관계에 정통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 또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에 공감하면 좋겠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이 3가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나를 이해해 주었다'라고 느낍니다. 마음에 영양분이 충분히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죠. 그러면 다음 2가지의 근사한 보상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면서 대화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메일을 보내거나 메신저를 할 때 가능한 상대가 주인공이 되도록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에 '좋네요'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은 평소 가까운 사람의 행동이나 특징에 관심을 두고 잘 살펴봅니다. '기회가 있을 때 화제로 삼아야지'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이때는 물론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상대방을 관찰하고 칭찬을 곁들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를 하려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기분'입니다. 어떤 화제로 이야기하든 '상대가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누군가 자기 마음에 다가왔다고 느끼면 갑자기 이미지가 부풀어 올라 할 말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상상해 보면 놀라운 효과가 나타날 테니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해 준다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듣고 가치 있게 받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 대화를 나눌 때 이처럼 기분 좋은 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하는 말은 특히 잘 기억해두세요. 사소한 기억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이야기를 들을 때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이야기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듣다 보면 감정 이입이 되어 공감이 생기고 '언어 정보'가 아니라 '영상 정보'로 머릿속에 입력됩니다. 영상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므로 더욱 인상 깊게 각인되는 것입니다.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자기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의식해 본 적이 있나요? 특히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사에게 조언을 얻은 경우라면 좋은 성과를 냈을 때의 태도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납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잊지 않습니다. "과장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상사의 도움 덕분'이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전해져 상대방의 자존감을 자극합니다. '성과를 얻었을 때는 옆 사람에게 꽃을 들게 하라.' 이것은 백 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는 말하기 스킬을 알려주고 있지만 예시가 많지 않아 이해가 쉽지 않았다.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상대방의 말 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감정 이입을 통해 공감하는 말하기 스킬은 새롭게 배운 이야기이다. 말하기가 두렵고 어려운 사회 초년생이나 직장의 간부들이 한 번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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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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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와 조조는 지난 수십 년간 손을 잡기도 하고 맞서 싸우며 서로를 의식해왔다. 조조는 항상 가장 큰 적으로 꼽던 원소가 다시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자 망연자실해 그와의 옛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원소는 '땅'을 근거로 삼으려 했고 조조는 '인재'를 앞세웠다. 이처럼 다른 전략적 결정이 두 사람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원소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충성스러운 수하들도 여럿 거느렸지만 그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지 못해 결국 파멸하고 말았다. 반면 조조는 뛰어난 인용술로 수많은 인재가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었다. 그가 최후의 승자가 되어 웃을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조조는 일생에 걸쳐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였다. 지금 죽여야 하나? 아니면 살려둘까?

이 질문은 조조가 평생 고민한 과제였다. 여백사의 가족이나 불을 끄러 나온 관원들처럼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도 조조는 스스로 변호했다. 동승이나 마등, 복완 등 자신에게 반대한 사람들은 화근을 없앤다는 이유로 그 가족까지 몰살했다. 진궁처럼 자신을 배신한 사람도 죽였으며, 묘택이나 진경동처럼 제 주인을 밀고하여 조조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도 죽였다. 면전에서 자신을 모욕한 예형 등도 죽였고, 유비처럼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놓고 속으로는 다른 뜻을 품은 사람도 죽였다.

언뜻 보면 조조는 일관된 기준이나 규칙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적으로 그의 일생을 분석해 보면 조조의 행동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 역시 각종 심리적 제약이 따르는 상황에서 떠밀리듯 선택해야 했던 사회적 동물이었던 것이다. 이제까지 조조는 간악하고 잔인하며 거짓되고 속이 좁은 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간웅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물론 조조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실수도 저질렀고 멍청한 짓도 했지만, 이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을까? 조조의 성격적 결함이나 외부환경 및 심리적 제약의 영향을 받은 행동은 사실 보통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것은 아니다. 조조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뿐이다.

벼슬에 올라 밝은 정치를 하고 싶었던 조조는 의도치 않게 난세를 만났다. 전쟁을 피해 집으로 돌아가 글을 읽었지만 시대는 그를 전쟁터로 내몰았다. 이때까지 조조는 제후가 되어 정서장군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승상이 되어 동작대를 지었을 때는 황제가 되고 싶은 야심이 있었다. 그러므로 앞부분은 조조가 꾸며낸 말이지만, 병권을 포기한 경우를 걱정하는 뒷부분만큼은 솔직한 고백이었다. 난세에서는 병권을 쥐지 못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 없지만, 병권을 얻은 후에는 전권을 쥐려 다가가게 마련이다. 같은 상황에 처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이 조조를 비난하지만, 그것은 다만 그의 상황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똑같은 위치에 있었다면 조조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아니, 오히려 더 잔혹하고 한층 교활해졌을 수도 있다.


#심리학이조조에게말하다 책을 통해 조조의 승패와 함께 그의 심리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시대를 이끌어간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천명이라는 허울에 빠져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그의 선택을 보며 인생의 쓴맛을 대신 경험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했든 그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뼈아픈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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