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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평점 :
사람은 죽기 전까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다. 그럼 매일같이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이고 잘 컨트롤 할 수 있을까? 일본의 정신과 의사에게서 그 답을 들어보자! #케이크먹고헬스하고영화보면기분이나아질줄알았다
책 제목은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그런데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봐도 우리의 기분은 개운하지 못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그 크기를 줄이고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스트레스 해소 측면에서 본다면 불평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예상 밖의 일이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불합리한 일로 꾸중을 듣거나 갑자기 업무를 떠맡게 되면 짜증이 나겠죠. 불평은 이런 예상 밖의 스트레스가 축적됐을 때 그걸 재빨리 해소하는 방법으로 효과적입니다. '불평'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별로 좋지 않으니, '내 속마음 털어놓기'라고 바꿔보면 어떨까요?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안 좋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공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서 괜히 더 스트레 스가 쌓이지 않나요?
이른바 주부들이 주고받는 '우물가 공론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무려 90퍼센트가 넘는 주부들이 '우물가 공론으로 기분 전환 또는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 답했습니다. 우물가 공론도 불평과 마찬가지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수단이니 불평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이죠. 불평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상황이 바뀌지 않는 데다 본질적으로 해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평으로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성들은 여성끼리 고민을 더 많이 공유하고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잘 해소한다고 합니다. 우물가 공론도 마찬가지지만 여성들이 만남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듭니다. 서로 불평이나 고민을 나눈다고 해서 직접적인 해소는 되지 않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감정의 발산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반대로 남성들은 일상적으로 불평이나 고민을 쌓아둘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할 곳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직장인이 퇴근길에 단골 술집에 들르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이겠죠. 다만 조심해야 하는 점은 '적당히' 불평하는 것입니다.
잠시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주야장천 뒷담화를 늘어놓거나 매일 불평만 늘어놓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지나친 불평은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고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듭니다. 어디까지나 불평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불평할 때는 '오늘은 하소연 좀 해도 괜찮을까?"라고 상대에게 허락을 구한 다음에 이야기합니다. 불평을 계속하는 것도 힘들고 그것을 계속 듣고 있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마음 기록하기'가 있습니다. 힘든 일이나 화나는 일이 있을 때 그러한 감정을 기록하면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록을 하면 감정을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뇌의 대뇌변연계가 관여하는데, 감정을 기록함으로써 뇌의 전두전야로 전환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음을 기록한다고 해서 무작정 써 내려가기만 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단지 속상한 일을 써 내려가는 것은 받아줄 상대가 없는 불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왜 그렇게 느꼈을까'라는 그 감정에 이르게 된 '생각'을 함께 기록하는 것입 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듣고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히 화가 났다'라고 적지 않고 '왜 화가 났지?"라고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곰곰이 되새기며 기록합니다. 이를테면 '말투가 거슬렸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말 을 했다' 등으로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의 과정을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분이나 감정은 순간적이지만 거기에 이유를 달다 보면 그 상황을 한 발짝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서 화났던 일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화낼 일은 아니었어', '노골적으로 기분 나쁜 티를 낼 필요는 없었어' 라고 반성하게 됩니다.
'화났던' 감정을 방치하면 화난 기억에 그치고 말지만, 마음과 생각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가 없었던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죠.
최근에 있었던 짜증스러운 일이나 언짢은 일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까지 떠올려보니 조금은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나요?
이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지금까지 반사적으로 울컥하던 상황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겨 사소한 일로는 화가 나지 않게 됩니다. 즉,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 방법은 분노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뭔가 힘든 일이 생겨서 기분이 안 좋은 쪽으로 기울었을 때는, 잠시 시간을 두고 그 상황을 돌이켜보세요. 그리고 그때의 마음과 거기에 이르게 된 생각을 같이 적어봅니다. 잠시 후에 그 메모를 다시 봤을 때, 나는 이런 일로 감정이 격해지는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의 마음이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부디 '감정'과 '생각'을 잘 나누어서 실천해보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점은 불평하기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한 기록하는 것이다. 왜 기분이 상했는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고, 그 이후에 왜 기분이 상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 내 마음의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가장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