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이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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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고 있으면 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마음이 복잡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원앤원북스에서 나온 '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시장의 현실과 책 속의 성공담 사이에서 묘한 괴리감을 느껴야 했거든요. 오늘은 이 책의 리뷰와 함께, 2025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조금은 '어질어질한' 부동산 정국에 대해 솔직한 제 생각을 나눠볼까 합니다.


규제만으로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착각

역대 정권들을 돌이켜보면 참 일관된 구석이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계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반복되는 시나리오가 있죠. 

빈부격차 해소와 분배의 공정성을 앞세우며 부동산 억제 정책을 쏟아내지만, 결과는 늘 우리가 아는 그 '쓴맛'이었습니다.

2025년 들어서만 벌써 두 번의 강력한 규제가 발표됐죠. 대출을 꽁꽁 묶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해서 수요를 억누르면 집값이 잡힐 거라 믿는 모양인데... 글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급은 뒷전인 채 수요만 누르는 방식이 성공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 싶습니다. 과거의 패착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학습 효과가 없는 건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최대 9년 거주? '3+3+3' 전세법이라는 악수(惡手)

최근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단연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 범여권 의원 10인이 발의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일 겁니다. 기본 2년인 전세계약을 3년으로 늘리고, 갱신권을 두 번 줘서 최대 9년까지 살게 하겠다는 내용이죠.

입법예고 일주일 만에 1만 4천 건이 넘는 의견이 달린 걸 보셨나요? 찬반 논란이 거의 전쟁 수준입니다. 임차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은 좋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전세 실종"을 걱정하며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 지도부조차 "당 차원의 공식 검토는 아니다"라며 발을 빼는 모양새지만, 이미 이재명 정부의 10·15 대책과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사견을 조금 보태자면,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이런 식의 강제적인 기간 연장이 어떤 부작용(전세가 폭등, 매물 잠김)을 가져올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알고도 눈을 감는 걸까요.


'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 성공담인가, 확증편향인가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제목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자는 강남의 다주택자로, 6번의 투자를 통해 부채 없이 80억의 자산을 일군 인물입니다.

그는 책에서 아주 자신 있게 말합니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면 자산 증식의 속도가 차원이 다르다"고요. 자신의 사례를 증거로 들이밀며 다주택자의 길을 권하죠.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는 몇 가지 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보이지 않는 세금 리스크

저자는 자산의 '증가'에만 초점을 맞출 뿐, 3주택 이상부터 가혹해지는 취득세, 보유세(종부세), 그리고 징벌적 수준의 양도세 리스크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2025년의 세제 환경은 저자가 자산을 불리던 시절과는 천양지차인데 말이죠. 초보 투자자가 이 책만 믿고 다주택 전략을 썼다가는 수익보다 세금이 더 큰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2. 30대 경제적 자유, 모두에게 가능할까?

30대에 조기 은퇴를 했다는 저자의 성공담은 분명 자극적이고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형적인 '생존자 편향' 혹은 '확증편향'에 가깝습니다. 

운 좋게 상승장의 파도를 제대로 탔던 경험이 모든 시대, 모든 투자자에게 통용되는 정답인 양 서술된 점은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3. '기본'과 '원칙'은 어디에?

가장 아쉬웠던 건 제목과의 괴리입니다. 저자는 "규제가 바뀌어도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책 안에서 저자만의 독창적이거나 견고한 '투자 원칙'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저 "여러 채 사서 버텨라" 식의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반복될 뿐이죠.


마치며: 결국 각자도생의 시대인가

좌편향적인 정책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현실과 동떨어진 법안들이 쏟아지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강남 다주택자'의 로드맵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규제 환경과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본'은 무작정 다주택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냉혹한 세금 정책과 시장의 왜곡을 읽어내는 선구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기본으로 돌아가되, 그 기본이 무엇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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