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5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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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시중의 베스트셀러 도서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가 곧 양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데, 그리하여 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한창 잘 팔릴 때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이 책의 판매량이 계속되고, 알라딘 중고서점 '새로 들어온 책' 코너에 꽂혀 있고, 나의 호기심이 발동된 까닭이다. 그리고 덕분에 나의 경험칙이 가끔 깨지는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상실의 고통을 겪던 저자가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하여 잘 나가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의 10여년의 경험을 책으로 쓴 것이다. 그는 우울하고 무기력해졌기에 단순하게 살기 위한 직업을 택했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훌륭한 미술작품을 계속해서 관람(?)하게 되는 그의 직업 특성상 점차 예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상처가 치유된다. 그림들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 없이도 그는 자신만의 감상법을 터득하고, 그림 안에서 작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삶과 예술의 의미를 느끼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내가 계획한대로 살아지지 않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인간에게 예술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왜 인간은 예술을 찾게 되는 것인지 그 이유가 너무나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그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작가의 글을 통해 더욱 매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예술에 대한 또 하나의 훌륭한 헌정으로서의 이 책은, 그래서 읽을 가치가 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체크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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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경 - 기억과 상실, '치매'와 문학
이인현 지음 / 히스테리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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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질병이기에, 아니면 어쩌면 내 부모님도 걸릴 수 있는 질병이기에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하여 펀딩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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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의 목소리 -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 현장의 이야기
모사브 아부 토하 외 지음, 파티마 부토 외 엮음, 이나현 옮김 / 돌베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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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엔총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는 미국입국비자를 받지 못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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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긍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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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 프랑스에서는 뛰어난 여성작가들이 여러명 등장하는데, 그 중 서두에 등장할만한 작가가 바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일 것이다. 아직 가부장적 인습이 지배하던 시절에, 자신이 쓴 글을 남편에게 빼앗기게 된 것에 분노하며 집밖으로 나온 그녀는, 그야말로 온몸으로 시대에 저항하며 당당하면서도 매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갔고, 그리하여 프랑스인들은 그녀를 '프랑스의 연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슬픔의 긍지'는 그러한 콜레트의 면이 너무나도 잘 드러난, 대단히 매혹적인 작품이다(이건 나만의 평이 아니라 프랑스평론계에서의 평가다)

이 책 '슬픔의 긍지'에서 작가는 자신을 픽션화하여 그 안에 일상생활과 사적인 경험, 자신과 주위의 관계에 대해 발랄하면서도 미묘하게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성을 다룬다.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기대와 여성 개인의 고유한 개성과의 갈등, 여성의 강인함과 연약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잘 그려지면서 더욱 이 글을 매혹적으로 만든다.

그야말로 왜 콜레트가 아직까지도 그 이름을 떨치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에세이집. 이렇게 여성적으로 매혹적인 글을 만나기는 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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