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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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작가님의 '나로 살 결심'은 2026년 책읽는 청주 일반부문에 선정되어, 도서관 독서모임에서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독서 후 이렇게 서평을 남기기 전,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1988년 대입학력고사 문과 수석 '문유석'군의 인터뷰와 그 이후의 행적이었다. 그렇다, 동일인물이다ㅡㅡ;;;

이 책과 그 영상을 보고 정말 놀란 건, 그러한 경력과 화려한 공직 생활에도 불구하고 문유석 전 판사님은 너무나 솔직하시다는 것이다. 나름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내가 겪었던 교장 선생님들 대부분이 얼마나 권위에 찌들어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세상에, 전교생 23명 시골 중학교 교장이 젤 쩔었다ㅡㅡ;;;) 정말 문유석 작가님의 인품과 성격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야말로 게임에서 말하는 레전드급 희귀성이랄까...

문유석 작가님처럼 나 또한 공직생활에 회의를 느끼다가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가 지금은 삶의 목적이 되었지만, 그렇기에 나는 초보 드라마작가가 느끼는 그 막막함과 모멸감을 알고 있고, 더구나 나이 4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지적과 피드백을 순순히 받아 드라마를 완성하는 작가님의 인품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작가님은 이 에세이에서 진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셨고, 고위관료들이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알기에 그저 감탄만 나온다.

문유석 작가님은 이미 인생을 쉽게 가는 길을 알고 계신다. 작가님의 경력이라면 변호사 등록하고 전관예우만 받아도 편하게 사신다. 하지만 그렇기에 아예 변호사 등록도 안하시고 온몸으로 작가로의 길로 돌진하셨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덕분에 한국 드라마계에서는 누구보다도 법의 세계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너무나 훌륭한 작가를 얻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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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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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황정은의 일기다. 말 그대로 '작은 일기'

다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일기의 시작 날짜가 2024년 12월 3일이라는 것이다. 바로 윤석열의 내란이 발생한 날.

황정은은 2024년 12월 3일부터 일기를 시작해서 윤석열의 파면을 지나 2025년 5월 1일에서야 이 책을 끝낸다.

아마 저자는 그 즈음에서는 내란이 일단락되었으리라 생각했을 테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읽었을 지도 모른다. 2026년 6월 3일의 사법부발 2차 내란을 목격하기 전까지는.(14년 경력의 지방공무원 출신으로서의 나의 판단으로는 이번 선관위의 행태는 분명 사법부발 내란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힘들었다. 아직도 이 힘든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에.

두텁고도 두텁다. 이 완고한 기득권의 부패한 권력은 우리 사회의 상층, 특히 국민의 투표로 뽑지 못하는 행정부와 사법부에 깊게 도사리고 있고,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음험하게 자신의 권력을 다시 되찾으려 한다.

이 싸움이 과연 끝날 수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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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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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과학 발전 이후 우리는 과학적/비과학적 사고에 관한 수많은 논쟁을 벌여왔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재판에 패배하였고, 진화론과 창조론도 학생들의 교과서에 수록되는 것을 놓고 재판이 벌어졌었다.

저자는 이러한 혼란한 상황에서 우리가 비합리성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회의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회의주의에 바탕을 둔 판단방법을 이야기한다. 저자에 의하면 회의주의는 이성에 바탕을 둔 과학적 방법에 구현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한 검증에 통과되어야 이론은 객관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음... 사실 이 책을 구입했던 가장 큰 목적은 책 제목 그대로 '왜 사람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라는 나의 궁금함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이 목적을 해소해주기보다는 비과학적 주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일종의 무용담에 가깝다. 그 당시 미국을 주름잡았던 비과학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이 그 주장에 대해 어떻게 반박하였고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논쟁하였는지, 매우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한다. 그것도 매우 디테일하게.

결국 나는 이 책에서 왜 인간이 이성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사고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전혀 그 이유를 풀지 못했다. 나는 이 저자가 어떻게 비과학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싸웠고 승리했는지보다 왜 사람들이 비과학적 주장을 믿는지가 궁금했을 뿐이고, 결론적으로 나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제목에 속지말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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