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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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는 대학원 재학 중 지도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자 그에게 반격을 가했지만 그를 해쳤다는 이유로 대학원에서 쫓겨나게 된다.(1960년대가 배경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연구소에 취업하지만 자꾸 보조인력으로 취급당하는게 일상인 상황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그가 죽은 후 임신한 사실이 알려져 비혼모라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부엌을 실험실로 개조한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우연히도 tv요리프로그램 '6시 저녁 식사'에 출연할 기회가 생기고 그녀는 그 당시 허드렛일로 취급되던 요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며 일약 유명인이 되게 된다.

이 소설은 여성이 세상에서 받았던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일단 1960년대에 여성이 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나오며, 또한 엘리자베스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편견이나 통념이 아닌 사실에 기반하여 과학과 화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성들은 이에 큰 자극을 받는다. 우리 여성 선배들이 고생하며 개척했던 일련의 일들이 잘 그려져 있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조트는 억울한 일들을 많이 당하지만 절대 기가 죽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어떻게해서든 걸어간다. 덕분에 이 책을 읽을 때도 유쾌하다.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그녀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나.

우리는 1960년대에서 얼마나 멀리 움직여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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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외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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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명의 시인이 각각 친애하는 화가를 고르고 그들의 그림을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각 시인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화가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요. 친애하는 화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그림을 언어로서 향유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신묘합니다. 그림과 언어, 서로 다른 것 같은 이 두 예술이 시인의 손끝에서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는, 합일의 순간을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림이나 언어나 예술가의 생각을 100%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불가능한 두가지 예술이 어우러져 또 다른 표현을 자아냅니다. 참 의미깊은 시도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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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2-0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을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노을 2023-12-05 20: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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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1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3
존 밀턴 지음, 조신권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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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영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존 밀턴의 실락원입니다. 크롬웰의 비서로 일하다가 왕정복고 후 거의 유폐되다시피 살면서 시력마저 잃은 존 밀턴의 대작이지요.

실락원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입니다. 기독교 성경의 맨 처음 창세기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루시퍼가 하나님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일곱 낮 일곱 밤을 추락하여 지옥으로 떨어지고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여 인간을 그 세계에 살게 하고 그 인간을 루시퍼가 유혹하여 결국 인간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나지만 그 쫓겨나는 와중에 천사가 아담에게 인간의 미래를 보여주지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녀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풀어놓으니 생각할 지점이 많습니다.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는지, 선악과를 먹는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창세기를 둘러싼 많은 논쟁점들이야 2000년도 넘은 이야기거리이니 저는 더 추가할 이슈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뭐, 저야 하나님을 믿는 자의 입장이니 저의 신앙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타종교인들이라도 서양 문화의 바탕에는 크리스트교가 있으니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읽어보아야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워낙 격조높고 아름다운 문장이 많습니다. 왜 존 밀턴을 높이 평가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성 자체로도 충분히 일독할 만한 책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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