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 가지 소원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오디오북)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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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오디오북은 알라딘에서는 대여가 되지 않는다. 즉 구입해야만 다 들을 수 있다는 것...

처음에는 망설였다. 이게 과연 9,000원이나 들여야 할 작품인건가... 하지만 저자인 박완서 소설가를 믿고 과감히 질렀다ㅡㅡ;;;;

이 오디오북에는 10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그리고 정말 친할머니가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손주에게 조근조근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처럼, 그런 따뜻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하지만 역시 박완서 작가님 작품 답게 무언가 생각해볼 거리가 담겨 있다.

이 오디오북의 나레이션은 김소형씨가 맡았는데, 아마추어 성우이지만 어느 정도 낭독 트레이닝을 받은 듯, 박완서 작가님의 문체를 잘 살려 낭독했다. 즉, 이 오디오북은 진짜로 할머니께서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동화책에 실려있는 소재나 정서가 1970년대 그 전후 시대가 배경이어서 과연 2026년도의 유초등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는 걱정된다. 아마 그 아이들은 옛날 전래동화 듣는 듯 하지 않을까?

어쨌든 덕분에 박완서 소설가님이 동화도 쓰셨다는 것을, 그것도 자신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동화를 쓰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박완서 소설가의 팬이라면, 혹은 아이들에게 우리의 풍요로운 문화와 정서를 알려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진짜 강추한다. 나름 박완서 작가님의 팬으로서, 작가님의 새로운 모습(특히 할머니로서의)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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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 이토록 무례한 일터에서 청년 여성은 어떻게 삭제되고 소멸되는가
전수경 지음 / 아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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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젊은 여성 근로자로 일하면서 많은 무례함을 겪었더랬다. 더구나 너무 아무것도 몰랐기에 나를 보호조차 못했다. 다른 이의 경험도 살펴,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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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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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에 추리소설이 있을 줄...ㅡㅡ;;;

알고보니 이 소설의 저자인 레이먼드 챈들러가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소설가였단다....그러니 내가 미처 몰랐지...(추리소설 장르는 즐겨 읽지 않는지라...)

일단 이 '기나긴 이별'은 아주 고전적인 추리소설로서(이 책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한다면 당연하겠다), 고전적 추리소설로서의 모범을 100%보여준다. 산전수전 다 겪고 우울함을 띄면서 삶을 살아가는 옛 형사, 비밀로 가득찬 부호와 절제되지 않고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상류층의 부부들, 그리고 그들 주위의 범죄집단 등 그야말로 지금 시점에서는 클리셰에 가득한 고전적인 캐릭터 세팅이다. 그리고 사건 전개나 탐정의 추리 과정 등 그야말로 추리소설계의 교과서다.

하지만 그만큼 훌륭한 추리소설임이 분명한게, 모범적이며 정석적인 전개를 보이는 고전이 바로 읽을 가치가 있는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고전적이고 또 그만큼 훌륭하고 예술적이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과 마지막 반전까지.(만약 내가 현대의 추리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마지막 반전이 놀라웠을 테다. 지금에서는 좀 고전적인 반전요소라...)

아마도 그런 고전으로서의 가치로 인해 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에 선택되었지 싶다.

솔직히 이번에는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시리즈의 넓은 스펙트럼이 더 놀라웠다. 추리소설쪽 고전도 세계문학 시리즈에 포함시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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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로렌츠 바그너 지음, 김태옥 옮김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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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특히 정신과적인 질환이나 장애의 경우, 연구자나 의사같은 제3자는 당사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보다는 당사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당사자와 함께 살고 유심히 관찰하는 것만큼 당사자의 문제에 대해 접근할 방법이 없는 것이 바로 장애와 정신과적 질환이다.

이 책은 세계적 뇌과학자인 헨리 바크람이, 자신의 친자식인 카이가 자폐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면서 기존의 자폐이론에 대한 문제점을 깨닫고 뇌과학의 측면에서 자폐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세우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뇌과학자일지라도 자식의 자폐에 대해 무능하고 무력함을 느낄 때의 절망감과 그럼에도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며 결국은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 모습을 저자는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그 결과 자폐가 지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뇌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결국은 그들이 인간의 천재성 뒤의 그림자임을 알아내는 과정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그리하여 헨리는 아들이 타인과는 다른 세계, 즉 조금 더 조용하거나 혹은 격렬한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은 그것을 존중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세상에 공표함으로써 결국 세상의 모든 자폐아동의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카이는 비록 자폐아로 태어났고, 그로 인해 성장기에 사회에서부터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도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부모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아니, 아들을 사랑한 덕분에 헨리는 뇌과학계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모든 일은 새옹지마. 결국 우리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타인을 사랑하고 삶을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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