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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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의 소설이 그렇게 좋다는데 궁금하네요. 독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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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이어진 이야기, 2025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 어떤 하루의 그림책 1
세레나 발리스타 지음,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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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대한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1911년 3월 25일, 블라우스를 만들던 공장에서 화재가 났고, 그 안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고용주가 잠궈둔 문을 열지 않고 탈출한 바람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초창기에 수많은 여성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봉제노동을 강요당했듯, 미국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이민온 젊은 여성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노동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않으며 과중한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 그림책은 그러했던 여성들의 처지와 그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문장과 장엄하고 풍부한 표현력의 그림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그림책은 내가 자주 접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나름 그림책 자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또 다른 예술의 표현 수단이 되는 듯 싶다. 즉, 그림책은 이제 아동들만의 책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적합한 또 다른 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또한 또 하나의 예술적 작품으로서 한 번 쯤은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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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냐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101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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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아프리카와 SF가 서로 만날 수 있는 소재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 작품을 만나기 전에는.

물론 이 소설은 SF의 과학적 측면보다는 사고실험에 가까운 소설이고, 이것은 여러 SF에서 시도된 방법이다. 즉,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SF가 활용되는 것이다.

이 '키리냐가'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물리친 한 아프리카국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서구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동료들과 함께 서구 열강의 지배를 물리쳤을 때 아프리카의 전통을 유지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민족 전통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외계 행성에 정착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신념과는 다르게 공동체는 변화하고, 결국 그는 그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그 사회를 떠나게 된다.

일단 주인공 응가이는 공동체에서 주술을 부리는 주술사로 활동하지만, 그의 주술의 기반에는 공동체의 생존을 좌우하는 기후를 조절하는 과학기술이 존재한다. 즉, 그는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도구를 손에 쥐고 자신의 신념을 일방적으로 공동체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전통에 집착하지만 그의 통치기반 자체가 전통과 같지 않다는 것을 그는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통을 중시하는 것과 사회가 정체되는 것의 차이도 무시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 숙명이고 이를 거부하던 주인공은 결국 버림받게 되는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 소설의 배경에는 아프리카가 유럽의 식민지 지배에서 받은 큰 상처가 숨어있는 듯 하다. 아프리카인들은 그들의 통치 아래에서 자신들의 전통 사회가 가진 중요한 가치를 상실했고 그것을 가슴아파한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전통을 보존하는 것은 그 형태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보존해야 하는 것이며, 인간이 편리함과 안전함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그것을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조선 말 대원군의 쇄국정책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실패했듯이 대원군도 실패했다. 하지만 대원군의 쇄국정책의 실패가 반드시 우리 사회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신념만이 반드시 진리라는 그 믿음이 오히려 공동체의 실패를 초래한다는,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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