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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이어진 이야기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1
세레나 발리스타 지음,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3월
평점 :
이 그림책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대한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1911년 3월 25일, 블라우스를 만들던 공장에서 화재가 났고, 그 안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고용주가 잠궈둔 문을 열지 않고 탈출한 바람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초창기에 수많은 여성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봉제노동을 강요당했듯, 미국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이민온 젊은 여성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노동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않으며 과중한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 그림책은 그러했던 여성들의 처지와 그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문장과 장엄하고 풍부한 표현력의 그림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그림책은 내가 자주 접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나름 그림책 자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또 다른 예술의 표현 수단이 되는 듯 싶다. 즉, 그림책은 이제 아동들만의 책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적합한 또 다른 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또한 또 하나의 예술적 작품으로서 한 번 쯤은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