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천재 - 루소부터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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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작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 중에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영향을 받아 고명섭 작가는 이 '광기와 천재'라는 인물사를 썼습니다.

'광기'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저자는 자신을 한계상황까지 밀어붙이고, 그럼으로써 삶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보였던 인간들을 광기를 가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멈추는 곳에서, 이들은 멈추지 않고 자신을 더 밀어붙이지요. 그리하여 그 심연에서 천재성이 튀어나옵니다. 천재는 광기의 심연에서 솟아오르며, 광기는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고 하지요.

이 광기를 지닌 자는 선인도 존재하지만 악인도 존재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장 자크 루소, 미셸 푸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프란츠 카프카, 나쓰메 소세키, 조제프 푸셰, 세르게이 네차예프, 아돌프 히틀러를 이야기하며 광기와 천재성이 도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치는 과정에서 등장함을 보여주지요.

이와 같이 이 인물평전은 '광기'라는 주제에 대해 균형감있으며 흥미롭게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류가 지닌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열정과 그로 인한 모순적 결과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덕분에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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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 센강 위 가난한 자들의 안식처 루이즈-카트린의 여정
미셸 캉탈-뒤파르 지음, 류재화 옮김 / 체크포인트 찰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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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을 논함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다. 그는 철골콘크리트 건물의 개념을 생각해냈고, 필로티 구조 또한 그가 제일 먼저 구상했다. 즉 그는 콘크리트의 물성을 확실히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해낸 건축가이다.

파리에는 루이즈-카트린호가 센 강에 존재했는데, 그 배는 제1차세계대전 중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배가 폐선이 된 것을 르 코르뷔지에가 노숙자들의 숙소로 개조한 배이다.

콘크리트가 개발된 초기에 사람들은 콘크리트로 배를 만들었다. 의외로 콘크리트는 초기에 배의 재료로 쓰였는데, 그 배는 물 위에 뜰 수 있었고, 그 보급성과 대중성으로 활발히 제작되었다.

콘크리트는 19세기말에서야 건축자재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1906년 10월 20일에 특수 자재로 공식 인정되었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고안한 철골콘크리트는 근대 도시의 풍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건축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에게 어느 콘크리트 배의 개조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는데, 그 배는 원래' 리에주'라는 이름으로 제1차세계대전 당시 물류운송에 쓰였으나 종전 후 방치되었던 것을, 1929년 화가 겸 작가 마들렌 질하르트가 구입해, 그녀 사후 그 배를 물려받은 루이즈-카트린 브레슬로가 구세군에게 기증하여 노숙자 쉼터로 쓰고자 한 것이다.

그리하여 '리에주'는 르 코르뷔지에의 개조 후에 '루이즈-카트린'으로 명명되어 이후 60여년간 노숙자 쉼터로 쓰였다. 하지만 1995년에 또다시 그 쓰임을 잃게 된 것이다.

저자 미셸 캉탈-뒤파르는 도시공학자로 센 강에 방치되어 있던 '루이즈-카트린'호를 다시 되살리고자 했다. 그녀는 '루이즈-카트린'호가 가진 역사, 즉 건축학적으로 르 코르뷔지에의 손길이 닿은 것과 그 배가 구세군에서 노숙자 쉼터로 쓰이게 되는 연대의 과정을 되짚어봄으로서 도시가 가진 사람들의 삶과 건축, 그리고 그 역사 서린 한 유물을 도시와 어떻게 어울려 재생할 것인가를 여러 사람과 고민하며 새로운 도시 역사를 구축해나갔고, 이것을 이 책에 기록해놓았다.

인간과 역사와 건축.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획하는 주제다. 우리나라도 난개발의 시대를 지나 품위있게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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