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상자 - 가족, 혈통, 상속에 대한 도발
루카스 베르푸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마라카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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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카스 베르푸스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 에세이로 보건데 상당히 힘이 있는 작가네요.

이 에세이는 저자가 아버지의 사후 25년이 지나 아버지가 남긴 상자를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대단히 불우한 환경에서 힘겹게 노력하여 자신의 계층을 벗어났지요.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파산자였고 빚만 남겼으며 저자는 상속을 포기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25년간 아버지의 상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요.

25년만에 열어본 아버지의 상자에 들어있는 것은 채권자들의 편지입니다. 그는 이것으로부터 아버지의 삶을 더듬어보며 출신, 계보, 가족, 상속, 사유재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사유재산의 상속에서 있어 우리는 쓰레기는 상속받지 않습니다만, 저자에 따르면 쓰레기는 엄연히 존재하고 이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집니다. 즉 저자의 상속에 대한 고찰은 사회, 국가, 세계의 이야기로 확장합니다.

이 에세이는 아버지의 상자로부터 시작된 사고가 점차 넓어지는 흐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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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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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시대를 바라보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자체로 '시대'를 '예보'합니다.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를 지능화와 고령화, 이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측합니다. 이전의 권위주의 시대에서 벗어나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 즉 '핵개인'이 도래한다 하지요.

'핵개인'들은 국가가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관'을 선택하고 그렇기에 다양성이 중요해집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우리가 강조해왔던 '정상성'의 개념은 무너지지요. 앞으로 AI와 합을 맞추는 '핵개인'은 '자리'가 아닌 '일'을 보며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을 함께 중요시하며, 따라서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가 앞으로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는 물질과 정서 양면에서 규정되었다고 믿어온 공동체적 연대에 의존하기보다는 각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발적 지원을 상호 간에 나누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집단주의적 문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핵개인'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임을 이 책은 '예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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