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잠에서 깼다 - 러시아 고딕 소설
안토니 포고렐스키 외 지음, 김경준 옮김 / 미행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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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은 발달 단계에서 상당히 많이 유럽의 사조를 받아들였다. 즉 러시아도 낭만주의를 받아들였고, 고딕소설도 여럿 등장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러시아의 고딕 단편 소설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러시아 최초의 고딕소설부터 러시아 모더니즘을 여는 12편의 고딕 걸작들이다. 이게 읽어보니 초기작들은 유럽의 고딕 분위기에 러시아의 특성이 더해져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20세기로 넘어와서는..... 특히 러시아 혁명 이후로는 모더니즘의 색채가 진해지기도 하고, 나로서는 여기 작품들보다 현실이 더 호러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몇몇 작품들은 당대에 출간되지 못하고 후대에서야 발간되기도 했다.

이 작품집은 이러한 러시아 고딕 단편소설 명작들을 모은 것 뿐만 아니라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나로서는 이 책은 러시아문학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정말 러시아문학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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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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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작가의 나이를 확인했다. 1967년 생이니 분명 젊은 나이는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감각의 소설을 쓸 수가 있지?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세계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잔혹하다고 한다. 이 책도 분명 그에 속한다. 존속살인이라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율이 흐른다.

어쩌면 금융업계의 부도덕함과 위선을 날카롭게 고발한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부모의 위선에 고통스러워하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 것도 있다. 하지만 결론이....

중편의 길지 않은 길이에 날카로움을 담은 비수같은 글. 하지만 왜 이 책을 읽고나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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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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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에서 뭔가 이상하다 싶더만, 헨리 제임스의 여성관은 대단히 문제가 있다....ㅡㅡ;;;

이 소설 '보스턴 사람들'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24년에 이 책으로 초역되었다. 이 책은 알라딘 북펀딩에 올라왔고, '헨리 제임스'라는 이름값에 펀딩에 참여했다. 하지만....

음... 일단 헨리 제임스가 19세기 말 미국 보스턴 사회를 잘 그려낸 것은 알겠다. 남북전쟁 패배 후 남부 사람들의 사회적 영락이 남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 것도 알겠고, 19세기 말부터 여권운동의 바람이 분 것도 알겠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은 후의 내 느낌은, 헨리 제임스가 19세기 여권운동에 빅 엿을 먹였다.....

아니, 왜 여권운동에 헌신하는 여성을 그따위로 피해망상증을 가진 것으로 그리거나, 아무 생각도 없는 앵무새로 그린 것이란 말이냐? 그리하여 피해망상증 여성이 귀하게 기른 앵무새를 결국 시대낙오적으로 가부장적인 남성이 도둑질해가는 것으로 결말을 내면 어쩌란 말이냐?

일단 이건 확실하다. 헨리 제임스가 시대를 초월하지 못한 남성임을. 그리고 여성관이 대단히 이상함을.

글빨은 좋다. 하지만 사상은 반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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