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안우성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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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시작함에 있어 모짜르트와 베토벤은 가장 좋은 선택지지요. 특히 베토벤의 음악은 가히 위대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월에 공연장에서 처음 들었던 '합창'교향곡의 감동이 잊히질 않습니다('합창'은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공연장에서 들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베토벤은 우리가 익히 알듯 청각에 문제가 있었고 말년에는 결국 청력을 잃습니다. 그것은 분명 음악가인 베토벤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었지요. 그리고 그의 개인사 또한 편안하지는 않았구요. 그는 자신의 음악에 자신의 인생에서 깨달은 감정을 실었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즉, 베토벤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삶을 알아야하지요.

이 책은 바로 그 이해를 위한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저같은 클래식 알못을 위해 베토벤의 삶에서의 에피소드와 그에 관련된 작품에 대한 소개, 그리고 QR코드까지 적혀있어 실제로 그 작품을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적혀있어 독자가 베토벤의 음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끝낼 무렵에는 왜 베토벤이 악성으로 불리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클래식 음악이 구닥다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타당한 이유가 있지요. 아름다움은 좋은 것이고, 특히 베토벤을 통해 그 극한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신다면, 클래식은 여러분들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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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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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제1차세계대전 이후 작품 세계에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소설 '황야의 이리'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소설의 주인공 하리 할러는 공격적이고 야생적인 이리의 영혼과 교양을 갖춘 지식인의 영혼이라는 두 영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인데, 그만큼 분열적이고 예민하고 민감한 천성을 지닌 사람이다. 그는 시민적인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독하게 세상을 떠도는 사람인데, 그 사회는 제2차세계대전 전의 미쳐돌아가는 시민사회이고, 그는 그 사회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소수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데미안'에서처럼 자신과 통하는 타인과의 만남과 모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이는 삶과의 화해이고 자아정체성의 회복이다.

나는 이 소설을 거대한 우의로 읽었고, 어쩌면 이 소설이 '데미안'보다 더 위대한 소설이지 않나 생각한다. 나로서는 헤세 자신이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의 독일 사회에 대한 내면의 고민을 거장답게 정말 훌륭한 소설로 승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르만 헤세에게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야말로 대작. '데미안'과는 다른 관점에서 헤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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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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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인간의 폭력 행동에 대하여 방대하면서도 깊이있게 이야기한다.

사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는 한 민족을 몇백만명씩이나 학살할 정도로 잔혹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구할 정도로 너그럽다. 이러한 인간의 양면성은 얼핏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자는 신경생물학에서부터 뇌과학, 유전학, 사회생물학, 심지어 심리학까지 이용해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인간이 폭력을 싫어하는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맥락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저자는 판단 기준의 기본은 우리의 정서라고 말하며, 이것은 변연계의 기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공포와 공격성에 대해서 뇌과학을 통해 그 매커니즘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환경요인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후 유전자의 조성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 개인의 요인을 살펴본다. 그 후 개인적 요인을 뛰어넘어 문화와 또 그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학적 요인까지도 연구한다.

아마도 이 책이 현재의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극우 정서, 혹은 혐오와 배제의 정서에 대한 설명을 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가 도덕성을 기르고, 불의한 상황에서 타인에게 동조하지 않고 부당함에 불복종하는 방법이 나와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타인을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아야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우리가 암묵적 편향의 해로운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우리가 12.3 내란 사태때 경험했듯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 번 일깨운다.

저자는 뇌와 문화는 공진화한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과학과 연민 중 어느 한쪽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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