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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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인생은 참 존경스럽다. 그 업혹하던 시절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낸 '노동의 새벽'으로 지식인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스스로 노동운동을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구속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사회에 돌아왔으나, 스스로 민주화운동유공자로서의 국가보상금을 거부하였다. 이후 그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고 천명하며 해외의 분쟁지역에 직접 들어가 평화활동을 하고 사진작가로서 전시회를 열며, 새로운 작품에서는 생명과 사랑, 평화를 이야기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길을 확고히 걸어갈 수 있는 저자의 힘은 어린 시절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을 저자는 어린 시절을 담은 에세이 "눈물꽃 소년"에서 보여준다.

박노해 시인의 어린 시절은 남도의 한 시골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그 마을에서는 죄를 지은 자를 보듬 줄 아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고, 서로가 가난함에도 더 힘든 사람들과 동물들을 위해 먹을 것을 남겨두는 너그러움이 있었다. 천주교 신앙을 통해 시인은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고, 부당함에는 몸사리지 않고 맞서는 친구들이 있었다. 결국, 박노해의 마음씀에는 어린 시절의 학습이 있었던 것이다.

박노해 시인이 살던 마을에는 우리가 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 잃어버린, 그러나 다시 되살려야하는 마음들이 있었다. 시인은 그 마음을 잊지 않았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통해 그 마음을 배우고, 또 다시 되살려야 하는 의무를 알게 된다. 아마 그 마을의 어른들은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어린 '평이'를 더욱 아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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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마음 쏜살 문고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유호식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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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음사에서 펴낸 쏜살문고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그말인즉슨, 얇고 가볍다.

이 책에는 플로베르의 세 단편 '순박한 마음','구호 성자 쥘리앵의 전설','헤로디아'이 수록되어 있는데, '보바리 부인' 스타일의 소설을 기대했다가 상당히 놀랐다. 이 세 편이 다 사실적이라기보다는 환상적이다.

나로서는 귀스타브 플로베르를 에밀 졸라와 더불어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가로 알고 있었고, 감정을 배제한 사실적인 어조로 인간의 나약한 부분이나 욕망을 그려내는 소설가로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여기 소설들은 환상적이면서도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플로베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소설들. 가격도 가볍고 내용도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가치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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