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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 두 작가의 우정과 반목
스콧 도널드슨 지음, 강미경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미국문화사에서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만큼 유명한 소설가 친구의 관계가 있을까? 두 사람 다 시대를 대표할 만큼 걸출한 소설가이며, 서로가 서로의 능력에 매료되고 우정을 쌓았지만 마침내 파멸되고 마는....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말년이 너무도 비극적이었다는 면에서, 어쩌면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았던.
두 사람 중에서는 피츠제럴드가 먼저 문학계에서 인정받았고, 무명이던 헤밍웨이를 알아보고 그를 이끌어준 것이 피츠제럴드였다. 헤밍웨이는 오만한 성격이었지만, 그로서도 피츠제럴드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에 무릎꿇고 말았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정신적인 문제가 존재했고, 특히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술문제는 둘의 관계를 파탄냈다.
저자는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우정과 경쟁을 샅샅이 밝힌다. 두 사람이 어떻게 문학계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서로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서로 찬탄하던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하면서, 결국은 우정이 파탄나기까지를 말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워낙 유명한지라 일개 독자인 나로서도 조금은 두 사람에 대해 얼핏 알고 있었지만, 이 소설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특히 두 사람이 각각 가졌던 심리적 문제와 그것이 결국은 두 사람에게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결국은 자본주의가 두 천재 소설가를 파멸하게 한게 아닐까? 단지 두 사람만의 우정이 일그러지는 과정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웠다.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해줄수 있는 관계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