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클래식 - 물리학의 원전을 순례하다
이종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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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20세기에 들어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1905년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시작으로 그야말로 우주의 빅뱅과도 같은 폭발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물리학 클래식'은 20세기의 물리학 발전을 상징하는 10편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인 이종필은 문과에서 고전의 원전을 일부러 찾아 읽는 것처럼, 물리학에 있어서도 논문의 원전을 읽고자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논문의 선정기준을 1. 획기적인 발견, 2. 인식의 혁멍, 3. 이론적 완성에 두어 10편의 논문을 선정하는데, 물리학을 겉핥기로만 아는 내가 보기에도 하나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논문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저자는 각 논문에 대해 그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고 왜 그 논문이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사실 저자는 나름 이 책을 정성들여 쓰긴 했으나, 문과생인 나로서는 이 책의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일단, 문과에서야 고전의 원전을 읽는 것은 학자로서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며, 교양인으로서도 읽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왜냐하면 문과쪽에서는 과거의 철학이나 사상이 아직도 완전히 반박되지 못하는 면이 있고, 또 책의 저자가 논증하는 과정이 현대에까지 유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리학과 학생이 굳이 원전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이미 수업시간에 같은 방법으로 이론의 논증을 배울 것이며, 따라서 굳이 논문원전을 읽을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문과생에게 있어 여기 실린 10편의 논문은,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했다하나, 도저히 제대로 된 이해가 불가능하다. 내가 문과출신치고는 나름 이과 지식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일단 수능 때 과학영역 전교1등이었고, 대학 시절에도 문과생 대상 과학교양수업은 항상 A+이었다) 문과생들이 과학논문원전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다. 문과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론을 발전시키고 논증하는 과정인데, 일단 저자의 문제의식부터가 이해불가이므로.

한마디로 이 책은 잘 쓰이긴 하였으나 이 책을 읽을 대상은 너무나 소수일 비극적인 책이다. 문과출신으로서, 이 책의 벽은 아득히 높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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