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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ㅣ 복복서가 x 김영하 소설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평점 :
이 소설의 주인공 이민수는 순하고 약지 않으며 순수한 남자이지만, 그렇기에 치열하게 살지 않는 남자이다. 그는 부모없이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외할머니 또한 민수처럼 경제관념이 명확하지 않아 민수는 외할머니 사후 무일푼의 신세가 된다. 그리고 그가 세상에서 겪는 부조리와 불합리함이 이 소설의 소재가 된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올랐다. 무라카미 하루끼 또한 방황하는 20대 젊은이를 그렸던 적이 있고, 또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스토리 전개도 무라카미 하루끼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비현실적 세계를 겪고 성장하는 것 또한 비슷하다.
김영하는 20년도 전에 빈털털이인 20대의 힘든 삶을 그렸지만, 그리고 그가 그 삶을 벗어나기 위해 운의 세계를 택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2025년 현재의 젊은이들 또한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부동산 광풍 때 무리하게 갭투자를 했고, 코인에 배팅하며, 주식투자에서 레버러지를 일으킨다. 이것은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거의 부러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20대의 몸부림일 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풍요로웠던 세계는 점차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 20대들의 삶은 더욱더 고달파질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김영하의 '퀴즈쇼'의 질문은 아직도 유효한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