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지 마시오 - 수학자들의 칠판
제시카 윈 지음, 조은영 옮김 / 단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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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과 분필은 우리 인간이 교육을 함에 있어 대단히 효율적인 수단이 되어 왔다. 하지만 IT기술의 발전으로 티칭의 도구로 다른 수단들이 등장했지만, 수학 과목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는 칠판과 분필만큼 효율적인 도구가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여러 사람들이 칠판을 보며 자유롭게 쓰고, 또 지우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수학에서는 대단히 강력한 도구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진작가 제시카 윈은 그런 수학자들의 칠판에 주목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수학자들이 칠판에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남기면 저자는 이를 촬영하고 그 수학자로부터 그 또는 그녀에게 수학이 가지는 의미와 왜 칠판이 수학에서 중요한 도구인지를 인터뷰하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즉, 이 책은 수학책이라기보다는 예술사진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예술작업으로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아름답다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나처럼 수학바보에게는 난해한 추상미술과 전혀 다를바 없는 작품이라는게 비극. 수학의 세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극도로 아름다울지 몰라도 나로서는 난해한 현대미술관을 다녀온 기분이다. 결국 내 결론은, 세상에 이런 세계도 존재하는구나 정도. 나에게 정말 이해가 불가능한 세계가 있으니, 바로 수학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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