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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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슐러 K.르귄의 SF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SF로 인간 존재의 새로운 모습을 탐구하는 것에 매혹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집의 저자 켄 리우도 머릿말에서 자신이 SF를 쓰는 이유를 희망과 공포로 가득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확대경을 가져다 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켄 리우는 기술의 본분은 인간 본성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증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이 자신을,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은 이야기라고도 말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가 만든 장대한 판타지의 주인공이며, 우리는 결국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며 자기 운명의 저자가 된다고 한다. 즉, 켄 리우 또한 어슐러 K.르귄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애정하고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소설집은 그런 켄 리우의 모습이 정말 잘 나타나 있다. 각 단편소설들의 이야기는 매혹적이고, 저자가 인간에 대한 애정에 가득 차 있음을 담뿍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집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SF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저자의 다른 소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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