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클래식 라이브러리 1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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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프랑수아즈 사강이 유명하긴 했지만 그녀의 소설은 그다지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읽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소설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 '슬픔이여 안녕'은 너무나 강렬하다. 이 소설만큼 프랑수아즈 사강을 보여주는 소설이 존재하긴 할까?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십대후반의, 아버지의 인생관을 똑같이 가지고 태어난 딸의, 빛나는 지성을 가졌으나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영리하지만 진지함을 거부하는, 그러나 솔직한 이런 소녀의 모습은 아마도 프랑수아즈 사강 아니고서는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이 문단에 준 충격을 충분히 이해하겠다. 정말 재능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이 소설을 보면 알겠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왜 그렇게 매혹적인지 충분히 알겠다. 이 소설은 과연 18세의 천재 소녀만이 써낼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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