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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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이전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는 주로 19세기의 여성 문인에 대해 다루었다면, 40년 후에 펴낸 이 책 '여전히 미쳐 있는'은 실비아 플러스부터 시작해 리베카 솔닛까지의 현대 여성 문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페미니즘 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

20세기초에 여성들은 강력한 운동을 통하여 투표권을 쟁취하였다. 하지만 제1차 및 2차 세계대전 과정 속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이 벌어오는 수입으로 가정을 꾸리는 행복한 가정주부라는 이미지에 갇히게 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본격적인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고 그 당시에는 성해방론자의 투쟁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1970년대 말부터는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러면서 여성 운동 내부에도 피부색을 둘러싼 분열이 일어나고 현재에는 여성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대략적인 흐름이다.

여성작가들은 이러한 여성운동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더나은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회와 가정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날카롭게 바라보고 여성운동의 발전사를 고찰하며 여성 운동이 목적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미소지니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저자들은 여성문인들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실 아직도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현실이 나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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